신데렐라 4 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신데렐라 4 편

0 개 1,517 송영림
신데렐라의 애도 작업과 성장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미리 자신의 죽음을 경험한다. 신데렐라에게 있어 어머니의 존재는 아버지의 존재가 미약한 만큼 더욱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고 그 관계 역시 긴밀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있어 어머니의 죽음은 매우 받아들이기 어렵고 어떤 면에서는 그 충격으로 인해 자기 자신이 죽은 것처럼 모든 것을 멈춘 상태가 된다. 그것의 상징이 바로 재투성이이다. 재, 잿빛, 재투성이, 재구덩이는 모두 죽음을 상징한다. 

더구나 신데렐라처럼 내면적이고 속이 깊은 소녀들은 병든 어머니 앞에서 고통, 두려움, 불안, 욕망 등의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법이다. 또한 어머니의 임종 앞에서 한결같이 착하게 살기를 약속한 그로서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상실의 고통을 자신 안으로 깊이 숨겨 아무도 모르게 삭여내야만 한다. 이렇게 아궁이와 재는 시체를 태우는 죽음 자체도 의미하지만 고통스러운 감정을 불태우며 깊이 숨어 모든 움직임을 멈추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아궁이와 재가 역설적이게도 죽음과 동시에 탄생 그리고 순환적인 삶의 지속성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아궁이는 불을 피우는 곳으로 생명을 연장시키거나 건강 유지를 위해 음식을 마련하는 곳이고 재 역시 불을 태우거나 기름진 밭을 일구는 재료가 되기도 한다. 또 아궁이는 신데렐라가 어머니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갖는 자궁회귀본능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러한 재구덩이 속에서의 애도를 통해 앞으로도 지속될 삶의 힘을 기르고 어머니의 자궁에서 다시 태어나듯 새롭게 재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재투성이 시절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대한 애도 과정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삶 속의 가장 어두운 시기와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리도 신데렐라처럼 그 재투성이 시절을 잘 견디고 극복한 후에야 다시 일어서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외롭고 힘든 재투성이 시절을 겪는 사람이라도 으레 곁에서 도와주는 이가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이다. 신데렐라에게도 역시 그러한 조력자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조력자들이 새들과 나무이다. 새는 지상과 천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어머니의 영혼과 연결시켜주고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의 메시지를 가져오는 역할을 한다. 또 나무는 예로부터 영혼이 거주하는 곳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뿌리는 대지 아래에 있고 가지는 하늘을 향해 뻗어 있기 때문에 지하와 지상 그리고 천상의 모든 범주를 연결하는 다리이기도 하다. 또한 나무는 한 존재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개암나무는 저 세상과 연결해주는 마법을 가진 나무로 신데렐라의 눈물을 자양분으로 하여 자라게 된다. 또 눈치 보지 않고 맘껏 울 수 있는 곳에서 분노나 슬픔, 고통 등을 솔직하게 눈물로 토해낸다는 것은 그 눈물이 앞으로 생명과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 더욱 강해지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다음호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0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9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4 | 10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2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4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4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2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7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7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3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4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1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5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1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8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9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6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7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4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2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