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제한 - Restraint of Trade (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거래 제한 - Restraint of Trade (Ⅱ)

0 개 2,422 이동온
거래의 제한은 비즈니스 매매시 구매자가 매도인에게 요구하는 것 외에도 고용관계에서도 빈번히 사용된다.  

만약 한 기업의 차세대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의 주요 직원이 일을 그만두고 그 즉시 바로 경쟁회사의 연구소로 옮긴다면 이것은 도덕적으로 잘못 된 것일까?  그리고 도덕적인 문제와 별개로 법적인 제제가 가능할까?

피고용인은 고용주를 위해 일을 하면서 고용주의 기밀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  기밀정보라고 하니 최첨단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이나 정보부서 등을 떠올리는 독자도 있겠지만, 기밀정보란 대부분의 사업에서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  음식점에서는 그 음식점만의 독특한 메뉴와 레시피/조리법이 존재할 것이고, 자료를 다루는 회사에서는 고객정보가 기밀정보에 속할 것이다.   제조업에서는 자사 제품의 원자재 비율이나 공정 방식이 기밀 정보일 것이고, 유통업계에서는 거래처 명단이 핵심 기밀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거래처를 관리하던 직원이 어느 순간 모든 거래처를 들고 회사를 나가버린다면, 그래서 경쟁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경쟁회사를 차린다면 고용주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기업이던 고용주이던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는 기밀 정보는 신중하게 관리를 하기 마련이다.  ‘카더라 통신’이지만, 교민들께서 자주 애용하는 한 월남 국수집은 국물을 내기 위한 베이스를 주인이 매일 혼자 밤사이 만들어 아침마다 배달한다는 소문이 있다.  교민들께서 많이 운영하시는 스시집 등의 레스토랑에서도 해당 가게만의 메뉴와 그 메뉴를 만들기 위한 특별 소스등이 존재할 수도 있고, 이런 정보가 유출된다면 레스토랑의 명성이나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다.

고용주들은 이러한 기밀정보의 유출, 그리고 이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피고용인과의 고용계약에서 거래의 제한을 두게 된다.  즉, 이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그만둔 시점으로부터 향후 몇 년간 또는 회사의 위치로부터 일정거리 안에서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피고용인 입장에서는 하던 일을 그만두더라도 생활을 위하여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이고, 보통 경력을 살려서 비슷한 업종의 다른 직업으로 이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 직장에서 거래의 제한을 통해 동종업계로의 이직이나 창업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면, 이는 피고용인의 일을 할 기본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미 불문법에서는 고용계약에서 피고용인에게 적용되는 거래의 제한 조항이 노동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거래제한은 표면적으로 불법이라는 원칙이 있다.  하지만 사회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법도 변하듯이, 합리적인 거래의 제한은 개개의 사례에 따라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고, 뉴질랜드 법원도 공익에 어긋나지 않은 거래의 제한은 합법 판정을 내려주고 있다.

법원이 거래의 제한이 합법인지를 판단할 때에는 해당 거래제한이 고용주(매도인과 구매자 사이에서는 구매자)의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를 고려하고 그 외에도 해당 거래제한이 피고용인(매도인과 구매자 사이에서는 매도인)에게 비교적 부당한 제한인지를 심사한다.

오클랜드의 한 스시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을 고용하면서 직원이 일을 그만두면 평생 오클랜드에서는 스시가게에서 일을 하거나 스시가게를 차리는 것을 금지하는 거래의 제한은 고용주에게 꼭 필요하지도 않거니와 고용주가 받는 이익에 비해서 피고용인에게 부당한 제한이므로 성립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위에서 언급한, 한 기업의 차세대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의 연구원에게 일을 그만둔 시점부터 향후 2년간 주요 경쟁회사에 고용되는 것을 제한하는 거래제한은 고용주에게 꼭 필요한 불가피한 요구사항이고 특히나 피고용인이 애초에 고용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래제한의 반대급부로 계약 보너스(사이닝 보너스)를 받았다면 이는 합리적인 거래제한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367] Limited Driver's Licence (제한 면허)

댓글 0 | 조회 2,210 | 2007.10.24
뉴질랜드의 일반 자동차 면허 체계는 크게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가지 면허 종류를 한글로 번역할 때 보편적으로: ⊙학습면허 (Learner Licenc… 더보기

[379] Overseas Investment Act 2005 (해외투자법)

댓글 0 | 조회 2,226 | 2008.04.23
필자의 견해로는 뉴질랜드는 국민정서상 해외 자본에 대해 거부감을 많이 가지고 있다. 텔레콤을 비롯한 사회 기반 시설들의 상당수가 이미 다른 나라 국적의 회사들 소… 더보기

금지된 결혼

댓글 0 | 조회 2,233 | 2012.07.11
‘내가 맘에 들어 하는 여자들은 꼭 내 친구 여자친구이거나 우리 형 애인, 형 친구 애인 아니면 꼭 동성동본’ 요즘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 더보기

[364] Tenancy Tribunal

댓글 0 | 조회 2,243 | 2007.09.11
뉴질랜드에서의 주거형태에는 Rent가 상당히 많다. 한국에서의 월세처럼 다른 사람의 집을 임차하는 것을 Rent/Tenancy라 하는데 특이한 점은 임차료가 월 … 더보기

보증(Ⅰ)

댓글 0 | 조회 2,265 | 2012.04.12
보증을 잘못 서서 집이 넘어갔다, 빚더미에 앉았다 또는 망했다더라… 이런 얘기를 종종 듣곤 한다. 물론 한국 얘기다. 한국에서 청장년기를 보내고 이민… 더보기

[361] Ownership-공동소유

댓글 0 | 조회 2,271 | 2007.07.24
두명이상이 부동산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토지/부동산을 구입할 때 보통 공동 명의로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부부가 공동으로 집을 소유하는… 더보기

[382] Family Trust (Ⅰ)

댓글 0 | 조회 2,271 | 2008.06.10
중장년층의 현지인들은 대부분 유언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집을 소유하고 있는 많은 가정은 family trust를 설립한다.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트러스트란 단어… 더보기

‘페북’으로 법정서류를 받았다고?

댓글 0 | 조회 2,287 | 2014.02.26
대부분의 상거래 관련 계약서들에는 공통적으로 통지에 관한 조항이 들어가게 된다. 계약에 따른 어떠한 사항을 상대방에게 통지하는 방법과 통지의 시점 등을 명시하게 … 더보기

[358] Estates in Land - 2. Cross Lease

댓글 0 | 조회 2,287 | 2007.06.13
1950년대까지 뉴질랜드에서 집을 소유하려면 단독으로 분할된 사각 형태의 땅 위에 지어진 건물을 사는 방법 밖에 없었다. 1/4~1/5 에이 커로 분할 되어있는 … 더보기

[377] 지급불능/파산법 (Insolvency Act) -Ⅱ

댓글 0 | 조회 2,323 | 2008.03.26
지난 호에서 설명한 No Asset Procedure (NAP)가 해당이 안 된다면 채무자는 파산 신청을 하기 전에 Summary Instalment Order를… 더보기

Renewal of Lease (리즈의 연장)

댓글 0 | 조회 2,329 | 2009.02.10
렌트비의 조정과 마찬가지로 Lease의 연장권한과 연장기간 역시 애초 lease계약을 할 때 정하게 된다. 예를 들어 리즈기간(term)이 6년이고 rights … 더보기

Family Trust의 개요 (Ⅱ)

댓글 0 | 조회 2,356 | 2009.02.11
불문법(common law등의)방식을 따르는 영연방 국가의 법제 아래서는 트러스트는 equity라는 형평법으로 보호받기에 등기상 소유주가 관리자로 되어 있어도 관… 더보기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비밀

댓글 0 | 조회 2,380 | 2011.11.10
변호사가 지켜야 할 근본적인 덕목과 윤리 중 수위를 다투는 항목이 의뢰인에 대한 비밀 엄수이다. 모든 변호사는 의뢰인과 변호사의 관계 안에서 알게 된 의뢰인의 모… 더보기

[365] Personal Property Securities Register

댓글 0 | 조회 2,399 | 2007.09.26
Personal Property Securities Register (PPSR)이란- Personal Property Securities Act (PPSA)에 의… 더보기

Family Trust

댓글 0 | 조회 2,401 | 2009.02.11
이 번호에서는 트러스트와 관련하여 증여 및 유언장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해 보겠다.<증 여>트러스트 설립 후 개인의 자산을 트러스트에 이전시킬 때에는 증… 더보기

[372] 정관 그리고 주주 협정서(Ⅰ)

댓글 0 | 조회 2,403 | 2008.01.15
비지니스를 운영 할 때 회사(법인)를 설립하여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한 책임 (limited liability)… 더보기

사색(Ⅳ)-she’ll be alright

댓글 0 | 조회 2,411 | 2013.12.24
로펌은 매년 바쁜 시기가 두 번 돌아온다. 3월과 12월인데, 대다수 법인의 회계년도가 3월 말에 끝나기에 회계년도가 끝나기 전에 마무리 지어야할 급한 업무가 몰… 더보기

현재 거래 제한 - Restraint of Trade (Ⅱ)

댓글 0 | 조회 2,423 | 2015.02.24
거래의 제한은 비즈니스 매매시 구매자가 매도인에게 요구하는 것 외에도 고용관계에서도 빈번히 사용된다. 만약 한 기업의 차세대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의 주요 … 더보기

Restraint of Trade (I) - 거래 제한

댓글 0 | 조회 2,435 | 2015.02.11
가게를 샀는데 얼마 후 전 주인이 바로 옆에 비슷한 가게를 차렸다. 전 주인은 잘못한 것일까? 예를 들어보자. 퀸 스트리트에서 치킨집을 하던 사람이 권리금을 받고… 더보기

Provocation – 도발(挑發)의 항변

댓글 0 | 조회 2,442 | 2009.09.22
요근래 뉴질랜드 법조계에 새로운 화두가 제시되었다. 올해 들어 연이은 살인사건의 재판에 provocation(이하 '도발'이라 지칭한다)의 항변이 사용되었는데, … 더보기

Mortgagee Sale (Ⅰ)

댓글 0 | 조회 2,453 | 2009.02.11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Mortgagee Sale이 부쩍이나 많아졌다.워낙 신문이나 텔레비젼 등 미디아에서 자주 언급이 되다 보니 다들 Mortgagee Sale이… 더보기

상업용 임대차의 시작 (Ⅲ)

댓글 0 | 조회 2,455 | 2009.02.10
세입자가 lease를 시작하는 방법은 보편적으로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건물주와 직접 lease계약을 하는 경우가 있고, 기존에 있던 비지니스를 인수하면서 l… 더보기

경쟁 회사를 인수할때

댓글 0 | 조회 2,463 | 2011.01.26
뉴질랜드는 소비자 보호법이 비교적 엄격히 적용 된다.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법안은, 이 칼럼을 통해 전에 소개한 Fair Trading Act (공정 거래법)… 더보기

나의 소원

댓글 0 | 조회 2,464 | 2011.12.24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내게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라고 대답할 것이다.그 다음 소… 더보기

왕가누이 조폭 완장 금지법

댓글 0 | 조회 2,484 | 2009.09.08
이번호 칼럼은 제목이 다소 생뚱맞지만, 소개할 법률의 명칭을 한글로 번역하면 조폭 완장 금지법이 가장 적당할 듯 싶다. 뉴질랜드의 제정법 (制定法) 구조를 보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