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영어

0 개 2,167 박지원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외국인에게 크게 거부감 같은 것은 없었던 것 같다. 다른 학원은 거의 다니지 않았지만 영어회화학원만큼은 꾸준히 다녔던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기도 하겠지만, 당시에 한국에선 흔치 않았던 외국인들만 보면 울었던 아주 아기였던 시절에도 유일하게 방긋거리는 아이가 나였다고 한다. 그냥 별로 생각이 없었든지, 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뉴질랜드에 오기 전- 기본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최소투자 최대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전화영어”와 “영국 드라마 반복시청”이였다.

전화영어는 비용이 저렴한 편이었다. 우선,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니 전화가 왔다. 취미가 뭐니, 왜 전화영어를 하고 싶어졌니 등등을 영어로 물어보았다. 그에 맞춰 영어로 대답을 했더니 통화가 종료되었고, 인터넷으로 성적표가 떴다. 이를테면 현재 실력에 대한 평가를 겸한 전화인 것이다. 그리고 무슨 요일 언제 전화를 받고 싶은지 체크를 했더니, 그 날 그 시각마다 필리핀에서 전화가 왔다. 그에 따른 나의 수업준비는 그날그날의 대본을 만드는 것이었다. 내가 이렇게이렇게 말하면 이렇게이렇게 대답하겠지? 하며 질문거리, 대답할 거리를 직접 적어보는 것. 이렇게 해서 하루에 최소 한 시간을 영어에 투자하게 되었다. 하루 10분 혹은 20분씩 진행되는 전화영화의 또다른 장점은 우선 장소불문이라는 것이었고, 제스처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오로지 언어만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밖에 없었고, 또한 상대방이 그 때 그때 틀린 문법을 고쳐주었다. 몇몇 사람들은 필리핀 악센트 때문에 불안해하며 신청을 꺼렸지만, 나보다는 영어를 잘할 거라고 생각하면 문제는 간단해졌다. 어차피 영어에서 표준발음이라는 공식은, 일상생활에서는 이미 파괴되었다.

그리고 나서는 같은 영국 드라마를 반복해서 보았다. 같은 책도 최소 세 번 읽어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머리 나쁜 나로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시즌 2 정도를 모두 다 보면 갖가지 구문들을 익힐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욕이라든가 제스처들도. 그마저도 추리물, 판타지는 볼 수가 없었다. 그런 인과들과 수많은 인물관계도는 한글로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단한 틴에이저물, 홈드라마 같은 것 위주로 같은 것을 반복해서 보았다. 이왕이면 눈이 즐거워야하니 편집도 화려한 것으로 골랐다. 그렇게 한 달 반 정도를 준비하고 뉴질랜드에 오니 말이 원어민처럼 술술술 나왔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그냥 의사전달과 대화 정도는 할 수 있었다. 나머지는 눈치껏 이해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눈치껏 이해했던 말들의 원래 뜻을 알게 되고 써먹게 되었다.

영어에 대해 자신감이 없으면 아예 생각같은 것을 안 해야 되는게 맞는 것 같다. 문법 이런 것을 모르면 확실히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차라리 모르면 절박해져서 어떻게든 의사전달의 방법을 찾게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회식, 약속자리에서 무슨 말을 할지 조사해간다든가 하는 식으로.

그 때 그 때 하는 영어로 먹고 살 수 있을 때는, 그런 영어를 하면 크게 문제는 없는 듯 싶다. 전문적인 영어가 필요할 때는 공부를 조금 더 해가면 되는 것이고. 우리는 애초에 언어를 그렇게 배웠다. 배고플 땐 맘마, 애정을 갈구할 땐 엄마, 처음 만날 때는 안녕하세요 같은. 책상 앞에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이, 그냥 그렇게 하늘하늘 혀를 놀리고 머리를 굴리다보면, 어쨌거나 즐거우면 그만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0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9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4 | 10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2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4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4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2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7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7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3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4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1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5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1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8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9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6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7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4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2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