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Bubbles)에 취하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거품(Bubbles)에 취하다

0 개 1,876 피터 황
538.jpg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을 두고 거품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거품 하면 왠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와인에서의 거품(Bubbles)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이들의 축하의 자리와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얻은 영웅들의 자리를 빛내며 행복함을 선사한다.

연말연시는 한 해가 저무는 아쉬움과 새해에 대한 설렘이 교차하는 시기라 파티가 많아지게 마련이다. 이렇듯 잦아지는 파티에서 술에 취하지 않고 가벼운 대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거품이 가득한 샴페인(Champagne)이나 스파클링(Sparkling)와인을 선택하면 제격이다. 톡톡 튀는 상큼한 와인이 모임의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고 무르익게 해 줄 것이다. ‘가장 외로운 순간에 위안과 지혜를 주는 친구’로 통하는 샴페인은 프랑스의 지명인 샤앙파뉴의 영어 식 발음이다. 이 지역의 전통적인 방법(Methode Traditionelle)에 의해 만들어지는 샴페인 속의 거품(이산화 탄소)은 자연적인 발효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다. 샴페인은 고급품일 수록 수정같이 맑고 윤이 나며 기포가 올라오는 시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거품이 작다. 자그마치 750ml 한 병에 2억 5000만개의 거품이 들어있다.
 
계몽주의의 선봉장이었던 볼테르는 ‘마치 섬광이 마개를 날게 하는 것처럼 병마개는 튀어나오고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린다. 마개가 천정을 때린다. 거품이 나는 이 신선한 포도주에는 프랑스 사람들의 뛰어난 이미지가 있다.’며 샴페인을 예찬했다. 샤앙파뉴지역이 아닌 프랑스의 다른 지방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은 ‘무세(Mousseux)’나 ‘크레망(Crement)’이라고 하며 이태리는 스푸만테(Spumante), 스페인은 카바(Cava), 독일에서는 젝트(Sekt)라고 부른다. 와인 속을 유영하는 수많은 거품들 때문에 샴페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스틸(Still, Non Sparkling Wine)와인과 분류하기 위해서 버블리(Bubbly)라는 애칭을 쓰기도 한다.
 
와인은 한 번 발효시키지만 샴페인은 두세 차례 발효시키기 때문에 맛이 더 복합적이고 섬세하다. 축하행사에서 샴페인을 흔들어 ‘펑’하고 일부러 거품을 나게 하기도 하는데 이는 소리를 즐기기 위한 이벤트일 뿐 사실은 와인이 쏟아져 나오고 나면 병 속에는 버블(Bubbles)이 얼마 남지 않아서 미세한 거품의 미학을 느낄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버블리(Bubbly)는 차갑게 보관했다가 흔들지 않은 상태로 마개를 비틀면서 빙빙 돌려 오픈 해야 거품이 나오지 않게 딸 수 있다. 특히 샴페인을 가장 맛있게 마시려면 냉장 보관했다가 마시기 한 시간 전에 실온에 꺼내고 20-30분 전에 얼음에 담가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온도가 6-8도에서 가장 깊은 맛이 난다. 오래된 빈티지의 샴페인은 이보다 2도정도 온도를 높여서 마신다.
 
과거 프랑스에서는 샴페인이 환희와 쾌락의 포도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육체의 쾌락을 추구하던 몇몇 부유한 사람들은 샴페인으로 목욕을 즐겼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샴페인이 가지고 있는 로맨틱한 이미지는 버블(Bubbles)에 의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도 샴페인을 채운 잔에 귀를 가까이 해보라. 끊임없이 꼬리를 흔들며 올라와서 터지는 거품의 소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속삭임 같기도 하고 귓구멍으로 조심스럽게 입 바람을 부는 소리 같기도 하다. 희대의 플레이보이였던 카사노바도 여자를 유혹할 때 샴페인을 무기로 사용했다고 한다. 아무튼 샴페인은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 겨우 3세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축하와 영광의 자리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와인의 귀족이 되었다. 

무엇보다도 버블리(Bubbly)는 식욕과 소화를 돕는다. 풍부한 과일 향 그리고 거품의 짜릿함과 청량감을 지니고 있어서 음식이 없이 마셔도 좋지만 해산물 샐러드나 연어, 흰 살생선, 파스타와 매칭이 좋고 한국 음식 중에서는 야채가 들어간 김밥과 잘 어울린다. 버블리는 온도와 습도, 빛에 민감하므로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잔을 닦을 때는 세제를 사용하지 말고 가급적 물로만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프랑스의 시인 막스 자콥은 샴페인의 거품이 톡톡 터지면서 내는 소리를 ‘모래 위를 스치는 바닷물과 같은 소리’라고 표현한 바 있다. 올 여름 피크닉을 나설 때는 신선하고 상쾌한 화이트 와인이나 로제(Rose) 그리고 달콤한 버블리(Bubbly)를 준비하자. 지난 한 해를 열심히 살아온 이들에게는 ‘축하’를,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격려’의 의미로서 말이다. 

푸르게 펼쳐진 바닷가에서 맞이하는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는 뉴질랜드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행운이다. 넓게 펼쳐진 바닷가의 하얀 모래가 하늘에서 눈이 되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상상하면서 지칠 줄 모르고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샴페인의 거품처럼 희망차게 한 해의 시작을 맞이하자. 하늘엔 영광 땅엔 평화. 건강한 성탄절 되시고 새해엔 모든 원하시는 것들을 이루는 행복한 한 해가 되소서.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42 | 8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48 | 8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69 | 8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27 | 8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36 | 8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69 | 8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0 | 8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57 | 9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9 | 9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9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13 | 9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1 | 9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9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2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1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05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78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2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1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