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글쟁이 시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고달픈 글쟁이 시절

0 개 1,537 수선재
다음은 제 희곡을 추천해 주신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연극계에서는 존경 받는 작가이신데, 한 때 이분이 너무나 가난해서 이가 아픈데도 치과를 못 가고 계셨답니다. 글쟁이라는 분들이 참 고달프거든요. 글로써 먹고 산다는 게 참 피눈물 나는 일입니다.
 
차일피일 하다가 너무 아파서 치과를 찾아갔더니 이를 다 빼고 새 이를 해 넣어야 된다고 그러더랍니다. 그리고 치료비를 당시에 4000만원을 내라고 하더래요. 돈이 없으니까 소개를 받아 제일 싼 동네를 찾아갔더니 딱 반값에 해주겠다고 그러더래요. 

이가 없으면 안 되니까 할 수 없이 집을 팔아서 이를 했는데, 또 치료하신 분이 의사가 아니었는지 무지막지하게 이의 반을 하루에 다 빼고, 며칠 있다가 나머지 반을 하루에 다 뺐답니다. 이는 절대 하루에 한 개 이상 빼는 게 아니거든요. 큰일 납니다. 되도록이면 빼지 마시고요. 

그렇게 해서 이를 다 빼고 맞추기 위해서 또 굉장히 고생을 했답니다. 너무너무 아파서, 세상에 이렇게 고생하면서 살아왔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참을 수가 없었답니다. 이 아픈 고통이 굉장히 심하죠. 그래서 몇 번 죽으려고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랍니다. 가난한 데다가 이까지 그러니 살맛이 안 나는 거죠. 또 집사람이 바가지 긁고 하니까, 약을 사가지고 어디서 죽느냐 연구를 했대요. 그랬더니 절에 가서 죽으면 죽은 사람 그냥 땅바닥에다가 내치지는 않지 않겠는가, 화장이라도 해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대요. 

그래서 마음을 다 비우고 절에 갔는데 웬걸, 하나도 안 아프더랍니다. 그렇게 아프고 진통제를 먹고 별 짓을 다해도 안 되더니 마음을 비워서 그런지, 공기가 좋아서 그런지 안 아프더래요. 그래서 절 밥만 축내고 내려왔다고 하시더군요. 안 아픈데 약을 왜 먹어요? 그렇게 회생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전부 해 넣고 다니시는데 식사를 하러 가면 같이 밥 먹기가 괴로워요. 밥을 드시려면 종업원을 불러서 가위를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무지막지한 가위 가져오죠. 그걸 가지고 음식을 갈기갈기 다 썰어요. 나물도 못 씹으시는 거예요. 

종업원이 또 친절하기나 하나요. 가위 좀 가져오라고 그러면 말들이 많아요. 왜 그러시는데요, 잘라 드릴께요, 어쩌고저쩌고 수모를 당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어느 날 수술용 가위를 사가지고 갔어요. 아주 날씬하고 작은 거 있죠. 식사할 때 드리면서 잘라 드시게 하니까 보기에도 나쁘지 않고 잘 들죠. 그랬더니 왜 이 생각을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그러시면서 아주 소중하게 보물처럼 지니고 다니세요. 그것 때문에 저를 좋아하십니다. 제가 마음 안 다치게 그런 거를 살펴드렸다는 것 때문에. 

나중에는 예술원 교수 되시고 하셔서 참 좋아지셨는데 그때 얘기를 하시면서 그러세요. 내가 그 때 죽었으면 얼마나 원통했겠느냐고, 살아있는 것이 너무나 고맙다고. 그 때는 하도 전망이 안 보이니까 그랬던 거죠. 그렇게 추운 계절을 다 보내고 요즘은 참 행복하게 지내십니다. 

이 이야기를 왜 했느냐 하면 오늘 이렇게 쭉 둘러보니까 마음들이 추우신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그랬습니다. 사실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축복이거든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거죠. 그걸 느끼는 게 너무 오래 걸리더군요. 목숨 부지하고 살아있다는 건 기본이고, 그런 고마움을 전혀 안 느끼시는데, 이런 일을 경험하다 보면 그렇게 됩니다. 

숨 쉬는 것만도 너무 고맙다, 이렇게 돼요. 남에게도 너무 많이 요구하다가도 저 사람이 같은 하늘에 있다, 같은 공기 마신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경지가 오면 그냥 숨 쉬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저 사람이 죽지 않고 또 병들어 누워 있지 않고 건강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것만도 너무 고맙다 이렇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인생이 참 고마운데, 그게 아니면 계속 속상하고 불만스럽습니다. 

호주머니에 쓸 돈 있는 것만도 너무 행복한데, 더, 더, 자꾸 그렇게 되고 불만스러워합니다. 그러니까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십시오. 생명이란 너무너무 고마운 것, 그리고 내가 남한테 빌어먹지 않고 내 힘으로 벌어먹을 수 있다는 것도 너무너무 행복, 또 가족이 있다는 것도 너무너무 행복, 그 다음엔 바랄 것이 뭐가 있나요. 

여기 와서 명상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너무 행복한 것 아닙니까? 생각해보면 참 갈 데가 없는데, 이렇게 갈 데가 있고, 가면 대화가 통하는 선하기 그지없는 친구들이 있다는 행복, 그렇게 생각하시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않는 겁니다. 또 미래가 있죠. 그것도 행복입니다. 

결혼관계의 유형

댓글 0 | 조회 1,683 | 2015.04.14
개인마다 다르긴 하지만, 인간만큼 그렇게 많이 관계를 하는 동물이 없습니다. 살아가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로 너무 많이 성적인 만남을 가집니다. 그건 인간답게 사… 더보기

나눌 수 있는 것을 나누는 부부

댓글 0 | 조회 1,785 | 2015.03.24
부부라는 게 자신의 생활을 가지면서 나눌 수 있는 부분을 나누는 겁니다. 전부 다 나누는 게 아닙니다. 둘이 합쳐서 짬뽕을 만들어서 같이 나누려고 하니까 문제죠.… 더보기

고정된 것 바꾸기

댓글 0 | 조회 1,467 | 2015.03.10
나이가 들수록 가치관을 바뀌기가 어렵습니다. 김용옥 교수가 TV 나와서 강의하는데 보니까 자기는 나이든 사람은 싫다고, 젊은 사람만 제자로 받겠다고 그러더군요. … 더보기

바닥을 경험 해 본 사람

댓글 0 | 조회 1,331 | 2015.02.24
바닥이라는 것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습니다. 경기도 사실 바닥권이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때부터는 올라가는 일만 남은 거예요. 뭐든지 제대로… 더보기

초승달과 보름달

댓글 0 | 조회 1,322 | 2015.02.10
한 해를 돌아보면 많은 감회가 어리고 할 겁니다만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십시오. 그리고 또 지는 태양을 보십시오. 열두 시간도 못… 더보기

예술가의 행복

댓글 0 | 조회 839 | 2015.01.29
천상병 시인 얘기 아시죠. 하루에 천 원인가 부인한테 타가지고 나와서 차 마시고 밥 먹고 술 마시고 다 해요. 그런데 무슨 특별한 날에는 이발도 해야 되고 그러니… 더보기

법복을 벗고

댓글 0 | 조회 1,354 | 2015.01.13
정치나 경제를 하부구조라고 합니다. 그것이 근간이 되어서, 철학이나 아름다움의 추구, 인간답게 사는 것, 이런 것들을 받쳐주는 겁니다. 그런데, 후진국으로 갈수록… 더보기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

댓글 0 | 조회 1,400 | 2014.12.10
저는 김우중 씨 책 나왔을 때 보고 상당히 감명을 받았었습니다. 지금 결과가 그렇게 돼서 그렇지 어떻든 30년 동안 뿌린 땀, 노고가 참 대단한 겁니다. 오래 전… 더보기

행복이란 상대적인 것

댓글 0 | 조회 1,877 | 2014.11.25
찾아보면 다 행복인데 왜 내가 찡그리고 있나 보면 그런 것들은 기본이고 달갑지가 않고, 그 외에 더 뭔가를 원하고 상대적인 빈곤을 느끼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일확… 더보기

현재 고달픈 글쟁이 시절

댓글 0 | 조회 1,538 | 2014.10.29
다음은 제 희곡을 추천해 주신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연극계에서는 존경 받는 작가이신데, 한 때 이분이 너무나 가난해서 이가 아픈데도 치과를 못 가고 계셨답니다.… 더보기

무슨 공부인가?

댓글 0 | 조회 1,891 | 2014.10.14
무슨 일이 닥치면 내가 이걸 통해 무엇을 배우면 되는가를 파악하십시오.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기는가? 그걸 본인이 파악하고 넘어가면 다시는 똑같은 일이 일어나지… 더보기

첫날 마음

댓글 0 | 조회 1,510 | 2014.09.23
새해 첫날 마음가짐이 어떠냐에 따라서 일 년이 좌우됩니다. 새해 첫날은 각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므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날 기분이 일 년을 좌우해요. 새해 … 더보기

하느님의 모습

댓글 0 | 조회 1,921 | 2014.09.09
톨스토이 소설을 하나 소개해 드리지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가 평생 교회에 열심히 나갔는데, 어느 날 생각해 보니까 자기가 그렇게 짝사랑을 했는데 하느님께서는 한 … 더보기

따뜻함

댓글 0 | 조회 1,851 | 2014.08.27
세 번째로 힘이 되는 것은 ‘따뜻함’ 입니다. 냉정하고 비판적인 사람들은 좌측으로 기울어져서 그렇습니다. 매사에 시각이 삐딱하고 냉소적이기까지 합니다. 웃어도 비… 더보기

밝음

댓글 0 | 조회 1,217 | 2014.06.24
두 번째는 밝아야 됩니다. 저도 한때 마음이 상당히 어두워서 늘 세상걱정 다 짊어진 것처럼 다니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을 해보십시오. 하늘에 태양이 가득… 더보기

맑음

댓글 0 | 조회 2,016 | 2014.06.10
첫째, 힘이 되는 것은 맑음입니다. 맑아지면 ‘맑음’ 자체만으로도 힘이 됩니다. 명상으로 자신이 맑아지고, 주변을 맑게 해주는 일만 해도 엄청난 일입니다. 그 자… 더보기

힘이 되는 사람, 짐이 되는 사람

댓글 0 | 조회 2,496 | 2014.05.28
살아가면서 내가 힘이 되느냐, 짐이 되느냐, 이런 생각을 해보셔야 됩니다. 그게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생각 한번 잘못 먹으면 짐이 되고 방향을 잘 틀면 힘이 … 더보기

생기를 주는 사람

댓글 0 | 조회 2,328 | 2014.05.13
짤막하게 영화 얘기를 해볼까요? 첫 번째는 ‘백조’라는 영화입니다. 그레이스 켈리 나오는 영화인데, 아십니까? 참 우아한 여성이 남편 때문에, 10여 년 동안을 … 더보기

편안하게 하는 사람

댓글 0 | 조회 2,373 | 2014.04.23
어떻게 하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느냐? 그 비결은 자신의 마음이 편안하면 됩니다. 자기가 갈등이 있고 그러면 주변 사람이 편안해질 수가 없어요. 같… 더보기

명상의 효과

댓글 0 | 조회 1,435 | 2014.04.08
명상을 하시는 분들은 스트레스를 명상을 통해서 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그 다음에 일 속에서 찾으시면 좋고요. 명상과 더불어 신바람 나게 일 하면서 푸는… 더보기

스트레스 해소법

댓글 0 | 조회 1,834 | 2014.03.25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가? 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엇이든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됩니다. 그런 대책이 없으면 계속 이리저리 끌려 … 더보기

스스로 돌아보세요

댓글 0 | 조회 1,464 | 2014.03.12
단체, 조직에는 항상 흐름을 어긋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 이 쪽으로 가고 있는데 툭툭 반대 방향으로 끄는 사람이 있어요. 노골적으로 그러는 사람이 있고 은… 더보기

마음의 세계

댓글 0 | 조회 1,501 | 2014.02.25
마음의 세계란 아주 유능한 전문가가 다뤄야 되는 분야입니다. 말 한마디 해줄 때 아주 적시에 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러려면 그 사람의 상태를 다 파악하고 있어야… 더보기

말에 대하여 Regarding what you talk

댓글 0 | 조회 1,859 | 2014.02.11
스트레스 안 받는 방법 중 하나는 말로 많이 표현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이 없어야 됩니다. One of the way not receive stress is no… 더보기

스트레스 받는 타입

댓글 0 | 조회 2,078 | 2014.01.30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있고, 남한테 스트레스를 많이 주지만 자기는 받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서 그렇습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