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그리하여 돌아올 따뜻한 익숙함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여행-그리하여 돌아올 따뜻한 익숙함

0 개 1,654 한얼
여행. 이 단어를 보면 사람들은 대개 뭘 떠올릴까.

나는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차라리 고양이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도 한다. 이리 뒹굴, 저리 뒹굴, 아무 것도 안 하면서 하루에 열 시간 넘게 잠만 자고, 끽해야 벽을 향해 돌진하거나 멋대로 침대며 소파 위에 뛰어올라 둥지를 트는, 그런 것. 꽤 나쁘지 않은 생활 아닌가. (물론 인간인 지금 그대로도 자주 뒹굴거리긴 하지만, 고양이가 그러는 편이 훨씬 귀여우니까.)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돌아다니는 것도 대체로 싫어한다. 내향적인 성격 탓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축나는 체력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약속이 잡히거나, 영화관이며 서점 같은 곳은 잘만 짤짤거리고 돌아다니지만 그래도 집이 최고인 건 여전하다.

여행. 이 말만 들으면 왠지 소름이 돋는다. 나가? 어딜? 왜? 뭐하러? 싫어! 집에 있을래! 필요한 건 여기 다 있는데!

하지만 나도 사람은 사람인지라 (안타깝게도) 이따금씩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가보고 싶은 곳들 - 베네치아, 바티칸, 런던, 도쿄, 타히티 - 부터 시작해서, 처음 이름을 들어보는 곳에도 구별 없이.

떠난다는 행동 자체에는 사실 어려울 것도 복잡할 것도 없다. 가방에 짐을 챙겨 넣고 표를 끊은 후 버스에던 기차에던 비행기에던 몸을 싣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한 번쯤은 앞뒤 걱정하지 않고, 모두가 집을 비운 틈을 타 식탁 위에 작은 쪽지 하나만 남겨놓고 무작정 방랑하는 여정을 떠나 보고 싶다. 아마도 그 쪽지엔 이렇게 적혀 있으리라. ‘머리 식히러 떠납니다. 당분간 찾지 말아주세요. - H.’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집에 돌아오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그저 단순히 집의 소중함이라던가, 남겨두고 온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걸 느끼기 위해서라기보단 - 돌아올 곳을 위해선 우선 떠나야 하니까. 낯설던 그렇지 않던, 집이 아닌 곳이라고 인식되는 곳, 나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느끼는 장소는 인간의 귀소 본능을 자극하는 것 같다. 그것은 오싹하면서도 은근히 기분 좋은 감각이다. 내가 속한 곳,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므로.

바깥에 나와 한참을 즐기며 웃고 떠들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이유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집에 돌아갈 때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밤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그럴 때쯤엔 이미 해는 반쯤 진 상태이고, 저녁만이라도 가능하다면 집에서 먹기 위해 돌아가는 발걸음을 서두르게 된다. 어차피 그때쯤이면 체력도 바닥이고, 혹시 굽 높은 신발이라도 신고 왔다면 귀가 욕구가 배가되는 것을 느낀다. 놀러 나가도 멀리 나가지 않는 이유는 그런 것에서일 것이다. 나오는 것은 좋지만 집에서 지나치게 멀어지는 것은 바라지 않으므로.

살면서 여행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여러 군데 - 하지만 그렇게 많이는 아닌 - 다녀 보았고, 기억에 남는 경험도 있었고 불쾌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강하게 남은 기억들은 여행을 떠난 관광 명소들이며 자연이나 도시의 낯섦, 아름다움이 아닌 그 곳에서 보낸 밤들이었다. 호텔, 또는 모텔에서 가방을 내던지고 익숙하지 않은 욕실에서 한 샤워, 내 것이 아니기에 지극히 불편하고 잠이 안 오던 침대들, 눈을 뜨면 보이던 창 밖의 새로운 풍경. 그것은 사뭇 두근거리기도, 짐짓 불편하기도 했다. 거의 무서울 정도로.

낯선 것에 적의를 품으며 익숙한 요소를 찾는 건 인간의 일차적인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것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여행을 계획 중이다. 아마도 행선지는 일본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로썬 아무 것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다. 별다른 세부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나보기.

두려우면서도 무척 고대하고 있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80 | 4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02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68 | 4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79 | 4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91 | 4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28 | 4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4 | 4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38 | 5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6 | 5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5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8 | 5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5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5 | 5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