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 - 가까우면서도 가까이 하기 힘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기들 - 가까우면서도 가까이 하기 힘든

0 개 1,970 한얼
싫어하는 것/무서워하는 것 중에 아기가 있다.

네 발로 기어 다니던, 두 발로 걸어 다니던, 크던 작던 상관 없다. 아기를 보면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거부감이다. 그것은 실로 묘한 감정이다. 벌레나 다리가 수북하게 달린 기타 생명체를 보고 느끼는 혐오감과는 다른 종류의 거부감이지만, 어딘가 모를 위화감과 기시감이 동시에 드는 부정적인 감정. 물론 호기심이나 신기함, 때때로 귀여움이라는 감정까지도 들지만,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거부감의 그늘 아래에 잠겨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기들에게 적극적으로 해코지를 하거나 한다는 건 아니다. 아기들은 멀리서 보면 그럭저럭 괜찮아도 가까이 있으면 왠지 모를 불안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에 오히려 내 쪽에서 일방적으로 피하는 편이다. 행여라도 아는 사람이 아기를 데려오거나 하면 그대로 굳어버린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거리를 둔다. 신기하고, 때로는 무척 예쁘게 생겼기에 느낌이 어떨까 싶어 볼을 쿡쿡 찔러본다거나, 그러고는 싶지만 그보다도 무섭기에 다가가는 것도 꺼려진다.

이쯤 되면 공포증이라도 할 말이 없겠다.

아마도 내가 살면서 겪은 아기들 중에선 그다지 유쾌한 아기들이 없었다는 점도 한몫 했으리라 (여기서 ‘유쾌한’이란 ‘불필요한 고집을 부리지 않고’ ‘말썽을 피우지 않으며’ ‘얌전한’ 이라는 표현들과 동의어……일지도 모른다). 대개 아기의 엄마들을 포함한 많은 기혼, 미혼남녀들이 아기들을 귀엽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그 아기가 얌전하게 있을 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닐까. 나만 해도, 어렸을 적 하도 울어댄 탓에 스트레스가 쌓인 아빠가 갖다 버리라고 윽박질렀다고까지 하는데 (이건 나도 전해 들은 얘기라서, 실제로 확인된 바는 없다). 어릴 적 아끼던 인형을 엄마 친구 아기에게 빼앗긴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는 대단히 그럴싸한 결론도 나오고.

아기들은 손이 많이 간다.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리라고 믿는다. 아이를 키워본 적도, 낳은 적도 없는 나조차도 이것을 알고 있는데 실제 엄마 아빠들은 아마도 더할 것이다. 아기들에겐 엄마 아빠와 눈 앞에 보이는 160도 남짓할 시야가 세상의 전부인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세계는 대단히 협소하고, 아직 확립되지 않아 본능에 가까운 자아로 가득 차 있다. 그것이 제일 중요한 점이다. 아기들의 신경과 주의는 온통 자신에게 쏠려 있으니 나, 나, 나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추론해본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내가 아이들을 꺼려하는 이유도 설명이 된다. 그 완벽하게 ‘나’로만 채워진 세상을 보는 시점은 내가 성장하면서 잃어버린 것이고, 그렇게 되면서 동시에 이질적으로 여기고, 심지어는 적의까지도 품게 된 시점인 것이다. 그들은 자신 외에 걱정해야 할 것이 아무 것도 없어서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나는 못하니까.

아기들 또한 나를 무척 싫어하거나 무서워한다. 나한테 살갑게 웃으며 다가온 아기는 거의 없었다. 심하게는 나와 눈을 마주치자마자 냅다 울음을 터뜨려서 나와 아기 엄마를 동시에 곤란하게 한 녀석도 있었다. 예뻐해 주고 싶어도 그런 반응만 돌아오니 자연스럽게 나도 시들해지고 말았다.

정말 가끔은 붙임성이 좋아 나한테도 방긋방긋 웃어주는 아기들이 있는데, 물론 예쁘긴 하지만 그 이상의 감정은 그다지 들지 않는다. 예쁜 꽃이나 책, 옷을 봤을 때와 별달리 차이가 없는 감정, 끽해야 만져보고 싶다는 충동 정도랄까.

불행히도(?) 내 주변엔 아기를 가진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물론 환경이며 연령대 때문이겠지만, 문제는 간혹 그들과 부대껴야 할 상황이다. 아기들이 불편하지만 차마 그걸 드러낼 순 없고, 그렇기에 억지 웃음을 짓다가 일그러진 얼굴 때문에 또 아기는 울고. 최악의 연쇄작용이다.

아기들. 정말 어렵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90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72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407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63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75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00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83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94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9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7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33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9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6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72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3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22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92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5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30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5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10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8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