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도박

0 개 2,369 박건호
예전에 한국에 있을 때, “바다이야기”라는 곳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사람들이 물고기처럼 지느러미를 파닥파닥거리며 버튼을 누르고 있었고, 초점을 잃은 눈동자는 멍하니 뿌연 담배연기 너머의 스크린을 향하고 있었다. 나는 재털이를 갈아주거나, 현금을 바꾸어주거나 하는 일을 했는데, 재털이의 꽁초든 현금이든 참 많았다. 담배연기도 많았고, 팁도 많았고 시급도 많은 편이었다. 다만 사장이고 손님이고 간에 표정은 없었다.

나는 돈을 놓고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우선 게임이라는 구조 자체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게임방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때도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시작된 월드컵을 기점으로 주변에, “탭”이라는, 스포츠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한 경기에 보통 다양한 옵션이 있다. 어떤 팀이 스코어 몇대몇으로 상대팀을 이기는지부터 해서, 어떤 선수가 골을 넣는지, 승부차기를 하는지 안 하는지. 옵션 선택을 여러개하든 하나만 하든 상관은 없다. 옵션 하나당 1달러를 걸어도 1000달러를 걸어도 된다. A 선수 2 골에 배당률이 4배고 1000불을 걸었다면, 해당 선수가 두 골을 넣을시 4000불(정확히는 3000불)을 벌게 된다. 3골을 넣거나 1골을 넣으면 1000불은 안녕. 어찌되었든 그런 구조인 것이다. 보통 “탭”을 하는 그들의 대화도 구조적인 특징이 있다.

그들과 나와의 대화 1. 야 오늘은 100달러를 땄어. 얼마를 걸었는데? 50달러. 그럼 50달러 딴거잖아. ..그렇지.

그들과 나와의 대화 2. 야 오늘은 100달러를 땄어. 얼마를 걸었는데? 1달러. 다른데는 옵션 안 걸고 했어? 아니 걸었지. 거기서도 다 땄어? ...(대답없음) 총 다 하면 적자야 흑자야? .. 마이너스지.

그들은 자신이 잃은 것은 이야기하지 않고 딴 것만 이야기한다. 그리고 보통 자신의 배팅을 엄청난 노력에 의한 것으로 포장을 하며, 그 선택이 옳았을 시에는 꽤 기고만장해진다. 도박의 승패로 자신의 자신감과 자존감의 크기를 가늠하며, 보통은 취미가 없다. 다른 곳에 돈을 쓰는 것은 아쉬워하며, “탭”에 쓰는 것은 돈처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정말 그들이 꿈꾸는 것처럼 돈을 번다한들, 그것이 그들에게 돈으로 보여질까. 자신의 통장에 자신의 노동보다 큰 돈이 들어왔을 때, 반쯤 벗겨진 허망함도 함께 들어오지 않을까. 사람들은 허망함을 허망함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를 두려워한다. 결국 소비로 그 허망함을 무시하고자 하게 되는데, 그게 그렇게 영양가있는 소비가 될지는 의문이다.

자신이 버는 돈보다 도박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고, 소득이 괜찮은 편임에도 도박으로 인해 통장이 늘 마이너스인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에게 답답한 흥미로움을 갖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머리가 좋지 않지만, 도박에서 승리를 하면 자신의 머리가 좋다고 의기양양한다(머리가 좋지 않다) 도박의 결과에 따라 그날의 기분이 바뀌고, 스스로 버린 사회안전망을 뒤돌아볼 여력도 없이, 늘 불안감과 초조함 속에 산다.

그것이 올바른지 안 올바른지는 잘 모르겠다. 오락으로서의 기능도 분명 있기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먼 훗날 나의 자식 혹은 나를 믿고 따르는 어린 친구들이 생겼을때, 어떻게 돈을 버셨어요? 라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적어도 “도박으로”라고 대답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가치보다 돈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경계하되, 나의 가치에 따른 돈을 보장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야한다. 그것이 분명 도박은 아닐 것이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79 | 18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6 | 18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57 | 19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6 | 19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0 | 19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9 | 19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1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2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1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4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0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8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64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5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0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9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3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