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언젠가 돌아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우주-언젠가 돌아갈

0 개 2,093 한얼
galaxy.jpg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 중에 우주가 있다.

우주의 어디? 라고 물으면 대답이 조금은 궁해지고 만다. 나폴리, 라던가 리스본, 처럼 딱히 명칭이 정해져 있는 곳에 가고 싶은 것이라기보단 지구 자체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욕망이기 때문이다. 이 (가끔은 애정을 담아) 지긋지긋한 행성에서 도망쳐버리고 싶다는 욕망.

나는 하늘을 아주 좋아한다. 그렇기에 그 너머의 세상을 그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끝없이 밤만 계속되는 세상, 무방비하게 나가버리면 더할 나위 없이 -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 위험하다 못해 무자비하기까지 한 대기. 빛이라곤 오로지 수천, 수억의 거리가 떨어진 불타는 항성밖에 없을 테지. 아마 그마저도 제대로 비춰지지도 않으리라. 그곳에 몸을 맡기고 둥둥 떠다닌다면……

나의-인간의 머릿속에서 우주는 한없이 미화되어 있다.

대개 우주를 그린 그림이나 상상화, 하다못해 디지털 아트를 보아도 그렇다. 새까만 배경에 매니큐어 방울들을 흩뿌린 것처럼 별들만 빛난다. 때로는 온갖 기상천외한 추상적 붓질을 통해 총 천연빛 아름다운 성운이며 초신성 따위를 그려놓기도 한다. 그 아름다움은 황홀하지만, 어디까지나 인위적이다. 러브크래프트 신화의 우주적 공포스러움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사람은 자신이 어찌 할 수 없는 것에 존재 근본적인 두려움과 매력을 동시에 느끼는 모양이다.

말하기는 조금 부끄럽지만, 난 실제로 우주에 나가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어느 대기업(이었던가, 여하튼)에서 화성에 보낼 후보 네 명을 뽑는다던가, 그런 광고를 보고 정말로 신청서를 작성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해당 광고의 작은 글자들을 더 자세히 읽어본 후 포기해야 했다. 엄청나게 까다로운 조건들 때문이었는데, 그것들이 뭐였는지 지금에 와선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그때 느꼈던 경악만큼은 또렷이 기억한다. 우주 비행사라며? 이건 완전히 CIA급 인사 조건인데?

그 다음엔, 부모님에게 우주에 가고 싶었다는 의사를 알렸다. 딸이 제멋대로 화성에 나가려다 말았다는 좌절된 시도에 그분들은 한편으론 경악하고, 한편으론 재미있어 하며 나를 놀렸다.

“우주로 나가서 뭐하게?”
“뭐하긴. 그냥 있지.”
“그럴 거면 뭐하러 거기까지 가? 여기서도 그냥 있을 수 있잖아.”
“거기엔 사람이 없잖아.”
“가족도 없이 너 혼자일 텐데?”
“잘됐지 뭐.”

그렇다. 우주에 나가게 된다면 - 먼 미래를 다루는 소설에 나온 것처럼 - 가족 단위의 이주가 아닌 이상, 그곳엔 오롯이 나 혼자이리라. 나도, 타인도, 그 누구도 어찌 좌우할 수 없는 고독.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달콤씁쓸한 유혹이다.

어쩌면 외계인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 그러기를 바라고 있다. 이 광막한 우주에 상주하는 종족이 인간만이라면 무척 재미 없지 않겠는가. 우리만 있을 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주는 넓고, 모두가 함께 살 수 있을 공간은 넘쳐나니까. 그들이 우리보다 얼마나 앞서 있던, 혹은 뒤쳐져 있던, 호전적이던 우호적이던.

인간의 몸 속에는 별들에서만 나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별들의 자식인 셈이다. 몹시 낭만적이고도 위로가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별들이-우주가 있는 한, 우리는 결국, 결코 혼자가 아니기에.

이렇게나 더없이 위험한 미지의 지역을 이토록 강렬하게 바라는 이유는, 어쩌면 그 곳에는 내가 있을 곳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인 것 같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3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8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