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계속 내리는 비 바람으로 바깥 정원은 마를 새없이 촉촉하게 젖어있고 아침에 눈만뜨면 변덕스러운 하늘을 바라보며 젖은 빨래를 말려보겠다고 빨래대를 넣었다 뺐다 하기를 반복하다보니 태양이 얼마나 감사한지. 소리내여 봅니다. “고마워!,~~”
살아가면서 감사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씨 뿌려 수고하여 거두어 먹을 수 있도록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길을 거쳐 왔을 식품들에게도 저는 가끔씩 그들과 얘기합니다.
“감자야, 고마워! 널 내 입에 넣어먹다니”, 상추를 뜯을때도 “상추야! 난 네게 밥도 잘 안 주었는데 너는 물만 먹고도 잘자랐네, 정말 잘 먹을게” 이렇게 얘기하다보면 먹을거리이지만 마치 우리집에 특별히 찾아온 식구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구요.
오늘도 뭔가 새로운 것을 해 먹을게없나, 두리번 거리다가 일주일전에 저와 친한 집사님이 사다주신 포도가 비닐에 싸여 있는채로 담아져있기에 펴보니, 이런! 물이 흐르며 짓물러지기 시작했더군요.
늘 좋아하는 과일만 먹다보니 포도는 늘 이렇게 인기가 없답니다. 한알한알 싱싱한 것만 골라내면서 또 말 했죠. “포도야 미안해, 널 못먹어줘서~”ㅎㅎㅎ
마침 찹쌀 가루도 있으니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포도 찰떡구이를 만들어 봤어요.
재료>> 찹쌀가루 두공기, 포도즙 반컵, 올리브유 조금, 포도알 8개정도.
1. 포도는 깨끗이 씻어서 통째로 믹서에 넣으셔서 그대로 곱게 잘 갈아 주시고요. 갈아준 즙을 채에 부어 건더기를 잘 짜내면서 걸러 찌꺼기는 버리세요.
포도알은 따로 장식용을 빼고는 반씩 갈라서 준비 합니다.
2. 즙을 약간 따듯하게 데운 후에 볼에 찹쌀가루를 먼저 부우신 후에 즙을 수저로 조금씩 떠 넣어가면서 반죽의 농도를 조절하여 잘 치대여 조금씩 동그랗게 만들어 둡니다.
3. 아주 약한불에 팬을 달구신 후 올리브를 부어 준비한 찹쌀반죽을 올리시고 정 중앙에 반을 자른 포도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워줍니다.
4. 이제 잘 담으셔서 기호대로 꿀이나, 설탕에 찍어 드세요.
Tip>>
· 수분이 너무 많은 과일보다는 귤껍질이나 시금치즙을 응용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