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오늘

0 개 1,841 박건호
뜻하지 않은 일로 계획이 틀어져버렸다. 뭐랄까, 먹는 것보다 싸는 게 더 힘든 느낌이 든다. 오늘. 예정대로라면, 나는 발매계약을 했어야 했지만, 뮤직비디오 편집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늘 이 모양이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섭취의 모양새보다는 배설의 완성도에 신경을 쓰는, 전형적인 영화학도의 모습을 띄게 된 것이다.

한때는 나도, 영화의 결과주의에 대해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적어도 한국)영화 현장에서는 뒷담화, 쓸데없는 서열, 허세의 권위 등등 온갖 더러운 것이 난무하는데, 결국 관객들에게 무대 뒤편은 보이지 않는다. 스크린에 드러난 화면만 가지고 영화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점이 무섭다고 생각을 했다. 나는 실제 영화 현장에서 어떤 감독이 스태프들에게 체벌을 가하고, 어떤 감독이 막말을 하며, 어떤 배우가 볼썽 사납게 구는지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영화대상 시상식에서는 울기도 잘 울고 감격도 잘한다. 보여지는 것이 다 라는 것. 영화 자체가 영화이고, 배우 자체가 배우라는 것, 그게 제일 무섭다.

계산하거나 통계를 내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과정에서 조금 감정적이 되어도 별 문제가 없긴하다. 한 때 나는 과정도 결과도 모두 아름다운 상황을 꿈꾸었다. 하지만 내가 흥미를 가지는 것들은 죄다,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분야들” 뿐이다. 오로지 결과만이 모든것을 판단한다. (다만 과정으로써의 데이터가 남겨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한다)

요번 일은 사실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의 두 번째 프로젝트였다. 앞으로의 프로젝트들을 해내려면, 당분간의 오늘들 위에 많은 생각을 덧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로지 전진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최근에 스시집에서의 직급이 갑자기 오르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쏟고 있다. 개인시간이 조금은 많이 줄었다. 심지어 이제 곧,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바늘이 레코드 홈에 갇히는 나이”, 서른이 온다. 이제 점점 번뜩이는 아이디어, 용의주도한 추진력 같은 것이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조바심이 나는 것은, 하룻강아지 주제에 이 곳 칼럼 란에다가 대놓고 자기광고를 하는 “깡”이 없어질 것이 제일 무섭다. (나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그렇게하고 있지만!) 무엇인가를 성취해놓고 싶다. 그 작품이 자기 자신만이 아닌, 1명 이상만에게라도 그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되는 성취였으면 좋겠다. 그 성취 또한- 분야의 특성상, 내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생각이 많아지고, 무기력해지는 밤이 있다. 어제도 그랬고, 하여간 요번 일주일은 조금 그랬던 것 같다. 알고 있다. 누구나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모두들 본인이 제일 힘든 것 같고, 평소에는 생각치도 않았던 걱정을 하게 되며, 스스로 의기소침해지는 그런 날이다. 그리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진다.

대부분은 그래도 그래도 하며, 어떻게든 뭔가 하겠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오늘. 오늘. 오늘. 이 칼럼도 편집하시는 분의 메일을 받고, 미안하고, 그래서, 겨우겨우 쓰고 있다. 전형적인 게으름뱅이같은 성격같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이 칼럼이란 것이 80% 이상 자기만족이 되어 가고 있다. 나머지 20% 정도는, 감을 잃고 싶지 않은 나의 몸부림일 것이다. 처음에야 1년 정도를 생각하고 시작했었지만, 와아와아, 벌써 많이 지났다. 대가가 없으니 확실히 책임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먹은 게 있어야 쌀 것 아닌가.

그래도 나를 제외한 모두들은 다들 제때에 잘 쓰시는 것 같다. 그래서 편집하시는 분께 굉장히 죄송해진다. 그리고 가끔 툴툴거린다. 나 빼고 모두들 왜 그리 책임감들이 투철하신 건지. 나의 오늘들은 하여간에, 조금 그렇다. 요즘은 정말, 일하고 방에 와서 바로 작업을 하니까, 소재들을 얻기가 힘들다. 지금은 맥주로 뇌를 적셔가며 생각을 짜내며 쓴다. 봐, 과정은 중요치 않대도.

오늘. 그래도 계속 쓰련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84 | 19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9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58 | 20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7 | 20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2 | 20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13 | 20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2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3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2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1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66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6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0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4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