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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0 개 1,800 박건호
뜻하지 않은 일로 계획이 틀어져버렸다. 뭐랄까, 먹는 것보다 싸는 게 더 힘든 느낌이 든다. 오늘. 예정대로라면, 나는 발매계약을 했어야 했지만, 뮤직비디오 편집이 예상보다 늦어졌다. 늘 이 모양이다. 이상하게 들리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섭취의 모양새보다는 배설의 완성도에 신경을 쓰는, 전형적인 영화학도의 모습을 띄게 된 것이다.

한때는 나도, 영화의 결과주의에 대해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적어도 한국)영화 현장에서는 뒷담화, 쓸데없는 서열, 허세의 권위 등등 온갖 더러운 것이 난무하는데, 결국 관객들에게 무대 뒤편은 보이지 않는다. 스크린에 드러난 화면만 가지고 영화를 평가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점이 무섭다고 생각을 했다. 나는 실제 영화 현장에서 어떤 감독이 스태프들에게 체벌을 가하고, 어떤 감독이 막말을 하며, 어떤 배우가 볼썽 사납게 구는지 알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영화대상 시상식에서는 울기도 잘 울고 감격도 잘한다. 보여지는 것이 다 라는 것. 영화 자체가 영화이고, 배우 자체가 배우라는 것, 그게 제일 무섭다.

계산하거나 통계를 내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과정에서 조금 감정적이 되어도 별 문제가 없긴하다. 한 때 나는 과정도 결과도 모두 아름다운 상황을 꿈꾸었다. 하지만 내가 흥미를 가지는 것들은 죄다,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분야들” 뿐이다. 오로지 결과만이 모든것을 판단한다. (다만 과정으로써의 데이터가 남겨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로 한다)

요번 일은 사실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의 두 번째 프로젝트였다. 앞으로의 프로젝트들을 해내려면, 당분간의 오늘들 위에 많은 생각을 덧칠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로지 전진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최근에 스시집에서의 직급이 갑자기 오르면서, 너무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쏟고 있다. 개인시간이 조금은 많이 줄었다. 심지어 이제 곧, 스티브 잡스가 말했던 “바늘이 레코드 홈에 갇히는 나이”, 서른이 온다. 이제 점점 번뜩이는 아이디어, 용의주도한 추진력 같은 것이 점점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조바심이 나는 것은, 하룻강아지 주제에 이 곳 칼럼 란에다가 대놓고 자기광고를 하는 “깡”이 없어질 것이 제일 무섭다. (나 아니어도 많은 사람들이 은근히 그렇게하고 있지만!) 무엇인가를 성취해놓고 싶다. 그 작품이 자기 자신만이 아닌, 1명 이상만에게라도 그 의도가 제대로 전달이 되는 성취였으면 좋겠다. 그 성취 또한- 분야의 특성상, 내게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생각이 많아지고, 무기력해지는 밤이 있다. 어제도 그랬고, 하여간 요번 일주일은 조금 그랬던 것 같다. 알고 있다. 누구나 그런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모두들 본인이 제일 힘든 것 같고, 평소에는 생각치도 않았던 걱정을 하게 되며, 스스로 의기소침해지는 그런 날이다. 그리고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진다.

대부분은 그래도 그래도 하며, 어떻게든 뭔가 하겠지만,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오늘. 오늘. 오늘. 이 칼럼도 편집하시는 분의 메일을 받고, 미안하고, 그래서, 겨우겨우 쓰고 있다. 전형적인 게으름뱅이같은 성격같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이 칼럼이란 것이 80% 이상 자기만족이 되어 가고 있다. 나머지 20% 정도는, 감을 잃고 싶지 않은 나의 몸부림일 것이다. 처음에야 1년 정도를 생각하고 시작했었지만, 와아와아, 벌써 많이 지났다. 대가가 없으니 확실히 책임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먹은 게 있어야 쌀 것 아닌가.

그래도 나를 제외한 모두들은 다들 제때에 잘 쓰시는 것 같다. 그래서 편집하시는 분께 굉장히 죄송해진다. 그리고 가끔 툴툴거린다. 나 빼고 모두들 왜 그리 책임감들이 투철하신 건지. 나의 오늘들은 하여간에, 조금 그렇다. 요즘은 정말, 일하고 방에 와서 바로 작업을 하니까, 소재들을 얻기가 힘들다. 지금은 맥주로 뇌를 적셔가며 생각을 짜내며 쓴다. 봐, 과정은 중요치 않대도.

오늘. 그래도 계속 쓰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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