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말을 잘 듣던 어린 아기들이 2~3세가 되면 “싫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자기주장이 늘어나면서 요구는 많아지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요즘의 미운 네 살이 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문제 행동이라기보다 발달적으로 아동들이 경험하는 특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 안듣는 아동들
부모들이 흔히 호소하는 문제 중 하나는 숙제나 방 정리, TV를 그만 보라 등, 하기 싫은 일을 시키게 되면 자녀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이런 아동들 중에는 정서적으로 예민하거나, 짜증이 많은 등 까다로운 기질을 가지고 있어 양육하기에 많은 어려움을 갖는데, 이경우 부모는 강한 처벌과 위협, 분노를 사용하게 되어 부모-자녀간의 상호작용이 손상되기도 하고, 다른 사회적인 관계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또 부모들의 양육방식이 비일관적이거나 비효율적이고, 자녀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감독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 입니다.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잘못을 묵인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책가방을 잘 정리하라고 시켰을 때, 거부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부모가 옆에서 잔소리를 하며 대신 책가방을 정리해주는 경우 입니다. 자녀는 굳이 지시를 따르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부모가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지시를 따라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반항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음으로써 원하지 않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로 “그만 놀고 들어가서 숙제를 하라”고 할 때, 못들은 척 하거나 떼를 쓰고 도망을 다니는 등의 방법으로 지시를 피하고자 합니다. 그럴 때 행동을 쉽게 눈 감아주는 경우에 아이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그 상황을 피하면 된다는 생각에 부모의 말을 거부하거나 반항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외에도 부모를 향해 욕을 하는 것과 같은 나쁜 행동을 묵인하고 넘어간다면 자녀들은 이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이 힘을 얻을 수 있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반항의 강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즉, 자녀가 말을 잘 들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를 적절히 변별하여 이에 대한 반응을 달리 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 안듣는 청소년
사춘기 청소년들은 더욱 독립적이고 부모와 종종 논쟁을 하거나 부모의 행동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논쟁을 하는 주제는 사회의 중요한 가치관이나 이슈에 대한 것보다도 일상생활에서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방 청소, 귀가시간, 외모, 친구선택, 학교과제나, 공부할 때 음악을 듣는 것 등 사소한 문제들입니다. 이 시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갈등이나 변덕스러움, 우울발작,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들이 나타나는 것과, 또한 인지적인 능력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상당히 이상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실제로 자신의 행동은 이상화된 생각과 일치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이상적인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것과 자신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고 반항하는 태도를 갖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갈등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갖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부모들은 도덕적이거나 사회-관습적인 관점으로 자녀의 품행을 모니터하고 조절하는 반면, 자녀들은 자율성을 요구하면서 잔소리하는 부모들을 개인권리와 선택을 침해하는 사람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은 청소년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불가피한 발달적인 경험이므로 부모의 통제가 우세하던 부모-자녀관계를 보다 동등한 입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소년기 자녀들이 자율성을 형성할수 있도록 하는 좋은 방법은 부모와는 약간 거리를 두면서 교사나 좋은 역할모델을 가진 멘토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나 가족들과의 관계는 따뜻하고 수용적이고 정서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기다려주고, 자녀들이 자신의 모든 신체적·사회적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돕는다면 청소년기 자녀들이 성공적으로 사춘기에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