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물방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행복의 물방울

0 개 2,645 김지향
7년 전부터 나는 일상으로부터 얻는 소소한 행복을 노래하면서 살았었습니다. 자신 안에서 샘처럼 솟아나는 행복을 눈치 채라고 하면서, 불행마저도 행복을 위한 도구임을 강조했었습니다. 삶이 왜 그렇게 다사다난 할 수밖에 없는지, 지금 이 순간이 왜 행복인지 행복편지 속에 매일 조금씩 담아 두면서 감사의 진술을 반복했었습니다. 

감사하고 감사해서 눈물짓던 그때가 생각이 나는 이유는 요즘 다시 내 내면이 그때처럼 기쁘고 행복하고 감사해서 어찌할 줄 몰라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초심이었다면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초심의 상태보다 조금 더 순수한 행복으로 보입니다. 그때가 지키고 싶어 하는 행복이었다면 지금은 비움으로서 늘어나는 행복이네요.

다시 눈물이 나와요. 갑자기 눈물이 뚝뚝 떨어져요. 무겁고 굵은 눈물이 펑펑 함박눈처럼 내려서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에요. 이렇게 눈물이 갑자기 쏟아지기 시작하면 한동안 귀가 먹먹해지도록 코를 풉니다. 눈물 콧물 범벅이 된 휴지가 눈앞에 쌓이는데도 그렁그렁한 눈물은 그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체험하는 행복의 눈물이군요. 언제까지 이렇게 눈물이 흐르게 될 지요?

오늘 역시 명상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우주 그리고 지구의 삼라만상이 모두 다 공이기에, 명상을 통하여 내 실체를 느껴 가는 도중, 공의 의식을 만나기도 전에 분리의 의식이 내 안에서 튀어나왔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체험들이 스크린에 스쳐 지나가듯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사라지던데, 그 모든 체험들의 의식 속에는 분리를 통한 분별심이 들어 있었습니다.

짧은 명상 속에 나는 거대한 괴물인 분리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랐습니다. 3차원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간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마음을 세우면 시간을 넘어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명상 속에 분리의 의식을 버리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 선택의 힘인지 지난 모든 분리를 통한 체험들이 한꺼번에 보이더군요.

그중 가장 큰 분별심이 하느님이란 명칭에 대한 거부였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강한 반발심으로 기독교 진리를 알려고 하는 마음보다 현대의 기독교문화에 대한 비판의식으로 기독교를 거부하는 마음이 컸었습니다. 기독교란 종교가 가정파탄을 일으킨다는 깊은 피해의식도 있었고요. 사실 내 인생에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피해를 입기도 했었습니다.

그 고통이 뼛속에 박혀 있었는지, 범인류적이고 보편적인 명칭인 하느님이란 단어에 경기를 일으키면서 살았었습니다. 한국을 떠나서 살면서 많이 희석이 되었지만, 하느님이란 단어를 생활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했었습니다. 완전 쥐꼬리만한 체험들과 지식으로 종교문화를 조롱하면서 나 자신도 조롱하면서 분리의 길을 걷고 있었더군요.

뉴질랜드에 살면서 힘들고 고달플 때마다 나를 위로해 준 것이 바로 하늘이었었는데, 그 하늘 덕에 씩씩하게 잘 살았었는데, 하늘이란 말에는 그렇게 정감을 느끼면서 우주의 창조자인 하느님이란 말은 왜 그렇게 입에도 담기를 싫어했었는지요? 오늘 나는 명상을 끝내고 조용히 하느님이라고 불러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느낌이 들더군요. 사전에 하느님이 종교적인 단어로 쓰여 있던데, 이제 나는 하느님을 범우주적인 차원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내가 만든 분리가 얼마나 많았었던지, 종교로부터 삶의 많은 부분들을 이건 좋은 거고, 저건 나쁜 거고, 그건 큰 거고, 저건 작은 거라는 식으로 구분을 짓고 분별을 하면서 지냈었더라고요. 매 순간 판단을 하면서 살았었고, ‘나라면 이럴까?’란 남과 나를 구별 짓는 그런 짓을 하면서 살았었더라고요.

오늘 저녁 명상을 통하여 내 안의 그 모든 분리심을 바라보면서 속죄의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어리고도 어린 내 의식을 바라보면서 측은지심이 일어났으며 그 어린 내 의식마저도 어여쁘고 사랑스러워서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직 공으로 돌아가는 명상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이과정도 나 자신을 비워 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2 | 22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