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바라기 엄마의 버팀목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들” 바라기 엄마의 버팀목

0 개 3,054 새움터
아들이 왜 갑자기 생각을 바꿔서 직장을 구하려고 인터뷰를 다녔는지 모른다. 아들은 짤막하게 “이제 때가 됐으니까”라고만 대답했다. 혹시라도 마음을 바꿀까봐 이력서 낼려고 생각한것만도 고맙다고 말하면서 결과를 기다릴수 밖에 없었던 나에게 합격 연락을 받은 날 아들은 한마디 더 했다. “엄마때문에 취직했다”고.  

직장없는 아들을 걱정하며 끝없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했던 과정에서도 아들을 믿는 마음을 키우며 나를 지탱하게 해준 힘은 작은 딸 아이와의 경험이었다. 언니와 남동생 사이에 끼여서 마음 고생이 많았던 둘째는 몸도 약하고 까칠한 성격으로 어릴적부터 나를 무척이나 힘들게 하였다. 그러던 작은 딸 아이가 대학교 학자금 융자를 신청하기 직전, 대학을 가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여 집안을 홀딱 뒤집어 놓았다. 결국은 부모가 내주는 등록금과 강요와 회유로 간신히 등록을 마쳤던 딸 아이는 학교를 다닌지 일년 반만에 또 다시 집안을 뒤집어 놓았다. 물론 부모의 영향이 많았겠지만 본인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된 학과로 택하였던 것으로 믿고 있었는데, 딸아이는 다니는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 두겠다는 것이었다. 

딸 아이는 처음부터 그 “과”에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싫다고 하면 엄마, 아빠가 화낼것이 두려웠기 때문에 할 수없이 선택하였다고 한다. 딸 아이는 나름대로 무엇을 해야할지 생각해 보았는지, 우선 한 학기는 일을 한 후, 진즉부터 관심이 있었던 코스를 그 다음 해에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코스는 비젼도 없어 보였고, 대학 졸업장과는 거리가 먼 일년짜리 코스였기에 나는 우선 낙담하였고, 까칠한 성격과 약한 몸으로 취직을 하여 돈을 벌겠다는 생각도 별 현실성이 없어 보였다. 이미 한 페이퍼가 성적 미달이였기에 딸 아이의 선택이 하고 있는 공부가 힘들기 때문에 포기하는것 같아 화가 났지만, 딸 아이를 대학만은 졸업시키겠다는 마음으로 몇 날, 며칠 설득과 강요를 하는 싸움을 하였다. 부모를 실망시키고 힘들게하는 딸아이에게 화나는 감정을 누르며 딸아이의 진로와 장래의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를 들어 보아도 공감은 커녕 더욱 화만 날 뿐이었고, 이미 마음을 굳힌 딸 아이는 대화아닌 대화에 마음의 문을 더 꼭, 꼭 닫는것 같았다. 

“자식 이기는 장사없다”는 옛말도 있듯이, 나는 딸 아이의 요구에 한가지 조건을 달아 승락할 수 밖에 없었다. 조건은 코스를 시작한후 그 코스가 딸아이가 생각했던 코스가 아니더라도, 흥미가 없더라도 중간에 그만두는 일 없이 무조건 그 코스를 마쳐야하며, 다시 대학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흥미가 없어서, 힘들어서 포기하기를 계속한다면 딸 아이가 성취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였고, 무슨 일이던 시작한 일은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것만은 가르키고 싶었다.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대학에 대한 나의 집착을 버릴수가 없었다. 딸 아이는 그 조건이 불공평하다고 울고 불고하였지만 “네가 깊게 생각해 보았고, 이것이 정말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신념을 가지고 하면 되는것 아니냐”는 나의 대답에 자기가 원하는 코스를 하기위해서는 그 조건을 승락할 수 밖에 없었다. 딸 아이는 그 코스를 열심히 하였고, 졸업하여 관련된 직종에 취직을 하였지만 월급도 적었고 본인이 생각하였던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것 같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것을 택하였기에 힘들었지만 일년동안 현장 경험을 한 후, 좀 더 나은 것을 찾기위해 다음 단계로 도전을 하였다. 

딸아이게 조건을 걸어 원하는 공부를 하도록 지원해 줄때, 딸아이가 그 조건을 지킨다는 확신은 없었다. 단지 내가 곁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딸 아이가 원하는 공부를, 일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막지 않았고, 힘들때 곁에 있어주며 기다려준 것 뿐이다. 딸 아이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원하는 일이였기에 힘든 것을 극복하며 일을 하고있다. 나는 엄마가 원했던 대학 졸업장은 얻지 못했지만 즐겁게 일하며 자존감도 찾은 딸아이게게 감사한다. 

변화시켜야 할 일이 있을 때, 그렇게 해야하는 좋은 이유가 있다면 누구든지 스스로 변화시킬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좋은 결과를 얻기위해 부모가 할 일은 이 동기와 힘을 끄집어 낼 수 있게 도와주고, 이 변화에 다가갈수 있게 목적을 가지고 (Purposefully), 존중하면서 (Respectfully), 조용히 (Quietly) 인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새움터: 유 윤심 (정신과 간호사)

자존감, 자존심 그리고 자신감

댓글 0 | 조회 6,778 | 2014.10.15
이 세 가지의 의미는 어떻게 다를까? 최근 사람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이 세 단어들이 정확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 더보기

마징가 제트와 아수라 백작

댓글 0 | 조회 5,755 | 2017.12.19
“기운 센 천하장사 / 무쇠로 만든 사람 /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제트”어렸을 때 좋아하던 만화 영화 주제가이다. ‘마징가 제트.’모태 음치에다 한두 소절의 가… 더보기

근심 걱정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

댓글 0 | 조회 3,255 | 2013.09.25
의사였던 빅터 프랭클이 악명 높은 유대 수용소에 있을 때 건강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차이를 조사를 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심리적 차이였다. 근심 걱정 두… 더보기

휴식을 취하는 50가지 방법

댓글 0 | 조회 3,193 | 2017.08.22
열심히 참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민 오기 전에는 나름 치열하게 한국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했고 처음 뉴질랜드 와서는 영주권 한번 따 보려고 자신을 몰아붙였습니… 더보기

현재 “아들” 바라기 엄마의 버팀목

댓글 0 | 조회 3,055 | 2014.03.12
아들이 왜 갑자기 생각을 바꿔서 직장을 구하려고 인터뷰를 다녔는지 모른다. 아들은 짤막하게 “이제 때가 됐으니까”라고만 대답했다. 혹시라도 마음을 바꿀까봐 이력서… 더보기

노년기의 사랑

댓글 0 | 조회 2,987 | 2012.03.14
“사랑에 빠지기는 쉬우나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함께 하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 지난 2월 14일 ‘발렌타이데이’ 날… 더보기

공상이라는 심리 방어기제

댓글 0 | 조회 2,969 | 2018.05.10
■ 새움터 회원: 정인화(심리 상담사 / 심리 치료사)​심리 치료를 오랫동안 받으면서 방어기제로부터 매우 자유로워졌다고 자부한다. 예전에는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던 … 더보기

심리상담 전문가들, 긴장된다

댓글 0 | 조회 2,920 | 2017.08.08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숫기가 없었나. 바쁘다는 핑계였을까. 오랫동안 심리상담사와 심리치료사를 위한 모임에 거리를 두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라는 생각에 종종… 더보기

신데렐라는 잘 살고 있을까?

댓글 0 | 조회 2,878 | 2014.10.30
어릴 때 누구나 즐겨 듣던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 기억으로 그 이야기를 들으면 나 자신도 뭔가 환상적이고 멋진 남성을 만나 정말 인생을 행복하게 살수 … 더보기

수면장애(Ⅰ)

댓글 0 | 조회 2,852 | 2014.04.09
지난 해 10월, 집을 이사한 후 거의 한달 넘게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주된 이유는 새로 이사한 집의 바로 뒤 모터웨이에서 한밤중에 들려오는 차들의 소음 때… 더보기

디지털 치매: 예방이 중요합니다

댓글 0 | 조회 2,738 | 2014.06.25
디지털 치매는 뇌 손상으로 인한 일반 치매와는 달리 아직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매는 기억력이 점점 쇠퇴하여 기억을 잘 못하는 반면, 일반적으… 더보기

병은 자랑하라?

댓글 0 | 조회 2,728 | 2011.06.14
딸아이에게 남자 친구가 생겼다. 물론 딸아이의 남자 친구가 첫눈에 반가울리 없었지만 보면 볼수록 예의 바르고, 직업도 그만하면 쓸만한 것 같고, 또한 이 아이가 … 더보기

한국인, 외롭다

댓글 0 | 조회 2,717 | 2017.07.11
나는 심리 상담과 치료를 한다. 상담은 술이나 마약등을 남용하는 유럽계 백인인 파케하(pakeha)가 주 대상이다. 스무 해 가까이 상담 일을 하다 보니 많은 사… 더보기

정신건강과 운명 공동체

댓글 0 | 조회 2,683 | 2011.03.09
“뭐라고?” “정말?” “아이구 참 그 집 참 힘들겠네! 어쩌다가 그런 일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그 집이 영 아이들을 힘들게 하잖아!” “내가 작년에 그 … 더보기

무지개 색깔은 정말 일곱 가지일까?

댓글 0 | 조회 2,641 | 2018.10.12
체중이 감당이 안 된다. 아침에 운동장 일곱 바퀴를 걷기로 했다. 차 한잔을 마시고 다른 생각이 파고들기 전에 동네 운동장으로 나간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운동보다… 더보기

우울감과 우울증

댓글 0 | 조회 2,615 | 2014.01.30
“나 너무 우울해 우울증인가?”, “너 조울증이냐?”, “저 사이코 패스 같은 놈” 이런 말들을 들으면 저는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우선은 우울증이나 조울증 등의… 더보기

수면장애(Ⅱ)

댓글 0 | 조회 2,527 | 2014.04.23
불면증이 계속되면서 일상생활에 있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상담 전 저는 잠들지 못하는 이유가 오직 환… 더보기

“아들” 바라기 엄마의 기다림

댓글 0 | 조회 2,521 | 2014.02.25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한, 두해가 지나면서부터 나를 “맘 (MUM)”이라고 부르는 젊은 간호사나 간호 보조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내 나이가 많기도 하고… 더보기

디지털 치매: 당신의 뇌는 안전합니까?

댓글 0 | 조회 2,506 | 2014.06.11
박 여사님은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수다를 떨고 있던 박 여사님이 갑자기 안절부절못하며 말했습니다. “어머, 나 집에 가스 불 안 끄고… 더보기

질풍노도 (疾風怒濤)

댓글 0 | 조회 2,443 | 2014.08.26
질풍노도 (疾風怒濤): 대단히 빠르게 불어오는 바람과 미친 듯이 닥~쳐 오는 파도 제 2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국은 전후 국제 안전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기구… 더보기

아픈 사람을 미친 사람으로?

댓글 0 | 조회 2,426 | 2011.06.29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많은 자식을 키우신 어머니는 늘 가슴이 답답하고, 손발은 차지만 심장이 뜨거워서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하소연하셨다. 어려운 시절에 농사짓고 살… 더보기

가비 한잔 하실까요?

댓글 0 | 조회 2,354 | 2020.08.12
최근 19세기 말 인천을 배경으로하는 소설책을 읽다 ‘가비’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상류층의 초대를 받는 자리에 주인공은 ‘가비’를 대접 받는 장면있다.… 더보기

2020년의 4월

댓글 0 | 조회 2,347 | 2020.05.27
'4월은 잔인한 달’,어느 순간 부터 뭔가 어려운 일이, 그것도 하필 4월이 있는 경우 쉽게 입가에 맴도는 말이다.이 표현은 노벨상 수상자인 영국 시인이자 평론가… 더보기

분노가 폭발할 때

댓글 0 | 조회 2,342 | 2014.05.28
저는 화를 잘 내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상하리라만큼 화가 갑자기 폭발하는 상황이 몇있는데 그 중에서도 저를 가장 당혹하게 하는 것은 운전하다가 불쑥 터져 버… 더보기

죽은 시인의 사회

댓글 0 | 조회 2,328 | 2014.09.09
최근 실시된 인구조사에 의하면 12세에서 24세 사이의 인구는 뉴질랜드 전체의 약 19%를 차지합니다. 쉽게 1990년 이후 출생한 사람이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