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안애어(和顔愛語)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화안애어(和顔愛語)

0 개 5,123 동진스님
화안애어(和顔愛語)는 항상 온화한 얼굴과 사랑스러운 언어로 자신을 관리하고 사람을 대할 때는 자비로운 미소와 따뜻하고 친절한 말로 이 세상의 꽃이 되라는 무량수경(無量壽經)의 말씀입니다. 훈훈한 미소와 따뜻한 말로 주는 위로는 때론 가장 큰 힘을 줍니다. 생활하면서 그렇게 웃음 한 번씩 날리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은 얼마나 큰 위안을 받는지 모릅니다.

미소를 머금은 환한 얼굴과 사랑이 담긴 말은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선물입니다. 환한 얼굴과 친절한 말로 다가서는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나 배척당하지 않고 환영받습니다. 

강원도 영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결혼을 하여 시댁으로 온 새 며느리가 첫 밥을 짓다가 밥을 태워 버리고 말았습니다. 시집을 오기 전에 친정어머님은 여러 차례 당부 하였습니다. “얘야 첫 밥이 중요하다. 첫 밥이 살림살이에 대한 첫 인상이 되니 어떻게 하든지 첫 밥에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이 당부의 말씀에 신경을 지나치게 쓴 것이 도리어 잘못되어 밥을 태우고 만 것입니다. 크게 당황하였으나 진지를 드실 시간이 다 되어 밥을 다시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며느리는 탄 내음이 물씬 나는 밥을 가족들의 밥상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불호령이 떨어질 순간만을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고 있었지만 꽤 시간이 지나도록 안방에서는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이윽고 밥상을 물리는데 보니 시부모님의 밥그릇이 깨끗하게 비어 있었습니다. 며느리는 너무나 송구스러워 그 자리에 엎드려 사죄를 드렸습니다. “첫 진지부터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저를 마음껏 꾸짖어 주십시오.” 그러자 시아버지는 며느리보다 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의외의 답변을 했습니다. “아가, 네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그러느냐? 마침 내가 너에게 사과를 하려는 참이었다.” “예?” 내가 지난 장날에 솥을 사러 갔었는데 두께가 두꺼운 솥의 값이 비싸기에 얇은 솥을 골랐단다. 그랬더니 솥 장수가 “돈 몇 푼 아끼지 말고 두꺼운 솥을 사 가시오. 솥아 얇으면 밥이 잘 탈거요”라고 하는 거야. 그래도 그 말을 듣지 않고 얇은 솥을 샀더니 오늘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구나. “아가, 솥을 잘못 사온 내가 탄 밥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마는 귀하게 자란 네가 이 집에 시집을 와서 첫날부터 탄 밥을 먹게 되었으니 진실로 면목이 없구나.” 

그때 곁에서 듣고 있던 시어머니가 대화에 참여 하면서 “여보 당치도 않아요. 그것은 당신 잘못도 며느리 잘못도 아닙니다. 내가 시집을 왔을 때는 시어머니께서 첫 밥을 해주셨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이 첫 밥만큼은 내가 했어야 하는데 며느리에게 다 맡겨 놓은 채 안심하고 늦잠을 자는 통에 밥이 다 타 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어요.”

이번에는 곁에 있던 아들이 말을 받았습니다. “아닙니다. 저 때문입니다. 제가 누룽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어머니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오늘 아침에 이 사람에게 입이 깔깔하여 누룽지를 먹고 싶다고 하였더니 아마 누룽지를 많이 만들려고 하다가 밥을 과하게 태웠나 봅니다. 바쁜 아침부터 그것도 첫 밥을 하는데 쓸데없는 부탁을 한 저의 허물이 큽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와 남편 이 세 분이 자신의 실수를 감싸주는 말을 들으며 며느리는 말할 수 없는 화목함을 느꼈고 자신이 해야 할 바가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그날부터 며느리는 시부모님을 친부모님처럼 남편을 친 오라버니처럼 정성껏 받들며 강원도 영월 땅에서 화목하기로 소문난 가정을 일구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는 사랑의 언어 애어(愛語)가 가득하면 집안이 화목해지고 집안이 화목해지면 하는 일 마다 잘 성취됩니다. 사랑이 담긴 애어는 모든 것을 살려내는 자비심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실수를 감싸주는 부드러운 사랑의 언어는 상대방의 머리와 가슴에 좋은 이미지와 감동을 주기 때문입니다. 마음 밭에 잡초의 씨를 뿌린 사람은 무성한 잡초들과 씨름을 하지만 아름다운 꽃의 씨를 심고 유실수를 심은 사람은 향기로운 꽃과 열매를 수확하게 되듯이 온화하고 따뜻한 말로 실수를 감싸주고 편안함과 흐뭇함과 감사하는 마음의 씨를 심어주면 엄청난 결과가 나에게로 되돌아옵니다.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실수를 너그럽게 넘겨주는 사랑의 언어는 나의 이미지를 좋게 하고 상대를 살리고 사회를 행복하게 합니다.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를 낮추는 겸손한 마음으로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합니다.

따뜻한 미소와 웃는 사람 주위에는 사람이 모이게 되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늘 희망이 넘치고 의욕이 생깁니다. 경전을 보면 부처님의 법문을 들은 중생들은 한결같이 마음의 평화를 찾습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웃음을 되찾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그러므로 웃음입니다.

스탠포드 의과대학교 윌리엄 프라이 박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세 정도의 유치원생들은 하루 평균 300번 정도 웃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인이 되면 그 20분의 1인 15번 정도로 웃음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저런 걱정과 자존심과 스트레스로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온화한 미소와 사랑의 언어는 ‘행복 바이러스’이며 ‘행복지수’ 입니다. 우리의 웃음 따뜻한 말은 나와 가족과 사회를 맑게 해주는 에너지입니다. 밝은 미소와 온화한 말에 인색하지 맙시다. 교민사회를 밝게 만들어 갑시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66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61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351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44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56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89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76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85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15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6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29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8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2 | 2024.04.23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6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5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2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61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8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4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6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1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9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5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