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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제게 물어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호주이민은 어떻지요?”라고 물으시면 저는 늘 이렇게 답합니다. “죄송합니다. 저는 호주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릅니다. 뉴질랜드 이민법만 다루기도 벅차네요. 16년을 해왔어도 늘 변하는 이민법 따라잡기가 참 쉽지가 않거든요.”
그렇습니다. 뉴질랜드엔 뉴질랜드의 법이 있고 호주는 호주, 캐나다는 캐나다만의 고유한 이민법이 시행되고 있기에, 뉴질랜드이민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NZ에 대한 모든 것을 차근차근 심사숙고 하셔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지면은 뉴질랜드에 막 관심을 가지신 분들에게만 할애합니다.
“너 자신을 아는 게 힘이다” --- 소크라+베이컨
‘너 자신을 알라’를 역설한 소크라테스와 ‘아는 게 힘이다’라고 주장한 베이컨의 말을 합친 바로 위의 말이 한때 유행이었지요. 이 말로 NZ이민은 시작해야 한다고 저는 조언 드리고 싶어요. 즉, NZ 이민법이 어떤 사람을 원하는가, 어떤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어떤 카테고리를 통해 수혈 받고 있는가에 대한 리서치와 웹서핑 이전에 하실 일이 있습니다.
먼저,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하시고, 뉴질랜드 공인 이민법무사 또는 자격자의 전문상담을 통해 자격에 대한 섬세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뉴질랜드 이민에 대한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그 리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항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겠네요.
● 영어실력 : 공인점수 소지와 본인의 영어에 대한 자세가 어떠한지 여부
● 사회경력 : 세금낸 경력과 세금 내지 않은 경력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지
● 자산 : 증빙가능한 자산과 NZ 로 송금가능한 자산은 얼마나 되는지
● NZ직업 : 직원이 될 마음자세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자영업만 고집하는지
● 기혼이라면 배우자의 이력과 취학자녀의 나이 등을 고려
● 신체검사와 신원조회서에 문제가 없는지, 있다면 언제 clear해 지는지
● 최악의 경우, 매월 몇 백 만원씩을 까먹으며 체류할 “총알”과 자신이 있는지
NZ의 라이프스타일이 맘에 드는가?
이런 질문도 받습니다. “NZ는 천국이라죠? 양들이 푸르른 초지에서 뛰어 놀고, 공기 좋고, 사람들 친절하여 평화 그 자체인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인 그곳에서 사니 좋으시지요?”
그러나, 저는 남극의 얼음처럼 답합니다. “귀하 또는 귀하의 가족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시나요? 만일, 친구들과의 모임과 저녁에 술 한잔, 그리고 쇼핑시간이 행복하며, 배달, 택배 문화가 너무너무 좋아서 밤 12시에도 “치맥”으로 소소한 기쁨을 누리신다면….. 그렇다면, 뉴질랜드는 귀하에겐 지옥일거라 생각하세요. 여긴, 밤 9시면 세상이 다 깜깜하고요, 배달요? 기껏해야 KFC, 피자 등이 도시에서만 배달이 됩니다. 그것도 때론 1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지요…”
하지만요, 자연이 좋고, 스포츠가 좋고, 한적함, 느림의 철학이 딱 귀하라면, 그렇다면 일단 한번 답사를 오시길 적극 권하는 바입니다. 일단, 오셔서 직접 느끼고 경험해 보세요. 어느 것이든, 어느 장소든 딱 하나의 무엇으로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 세상만사니까요.
“그걸로 밥 먹고 사는 자”를 찾아라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나요? 본인과 가족을 안팎으로 잘 파악하셨으며 NZ이 어떤 나라니까 어떠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라는 것에 동의하셨다면, 이제 “지피”를 해야죠. “지피”는 이민법 또는 이민부가 될 수 있으나 본인의 힘으로 직접 지피하시기엔 너무 막막해서, 숨도 안 쉬고, 스마트폰에 키보드에 손을 올려봅니다. 그러나, 몇 분 지나지 않아 “아는 게 병이다”라는 말을 새삼 확인하게 되지요.
출처도 알 수 없는 그 많은 정보의 홍수, 아주 지극히 개인적이었던 사례를 일반화시키는 실례들, 그리고 나아가 “당신도 이렇게 똑같이 될 수 있다”는 식의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홍보문구들, 그리고 무자격자의 이민컨설팅 등으로 인해 두통만 더해 갑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당연히, NZ 공인 이민법무사 또는 유자격자의 정수기로 걸러진 정보와 컨설팅입니다. NZ 정부는 공식 이민법무사 자격증을 회사가 아닌 개인에게만 허가하는 동시에 변호사 등의 유자격자에 대한 제한을 따로 둠으로써 NZ이민컨설팅에 대한 공신력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지켜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민분야에 전문가라고 해도 본디 태어날 때부터 전문가는 아니었으므로, 그 역시 실수도 있을 수 있고 오류도 만들어 낼 수는 있습니다만, 적어도, 이 이민업으로 밥 먹고 사는 자라면, 그리고 금상첨화로, “수년간”이 업만으로 밥 먹고 살아온 자라면, 그래도 “카더라” 식의 “기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조언은 제공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세상 어느 곳보다 월등히 평화로운 나라 뉴질랜드로부터 11시간을 날아와 잠시 앉아 있는 이곳은 고국인 한국. 두 나라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가만히 곰곰 생각해 봅니다. 이제 남은 인생은 과연, 어느 나라에서 보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