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호부터 코리아 포스트의 이민관련 칼럼을 새로이 맡게 된 NZ공인 이민법무사 정동희입니다. 지난 15년간의 이민컨설팅을 통해 쌓아온 내공과 경험, 그리고 일선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겪어내는 이민관련 정보와 최신 뉴스 등을 이 지면을 통해 정기적으로 실어내고자 하오니 앞으로 귀하의 “열독”을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이민부가 전하는 지난 “15년간의 이민자 통계자료 써머리”를 배달해 드립니다.
<주요 이민자 배출국가들>
1위는 단연코 영국입니다. 약 12만 4천여 명이 지난 15년간 뉴질랜드 영주권을 취득하였습니다. 그러나 2004년부터 2007년까지의 “이민러쉬 성수기 숫자”인 연평균 12,000명 정도에 비하면 그 이후로 1만여 명, 8600명, 7800명, 6500명, 그리고 작년엔 6,032명으로 꾸준히 감소되고 있네요. 성수기에 비하면 절반으로 떨어진 영국인 이민자들. 이젠 왜들 안 오는 걸까요? NZ정부와 이민부는 이 비밀을 알고 있겠지요?
2위는 누적자수 85,398명의 중국입니다. 약 10년 전인 2001년도엔 8,750명이던 숫자가 작년엔 5,412명으로 감소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중국인의 행렬은 이어집니다.
인도의 숫자증가추이는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면서 연평균 약 4천여 명으로 약진하였으며 급기야 지난 해에는 5,220명이 영주권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지난 해엔 인도가 영국(6032명), 중국(5,412명) 다음의 3위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지요. 누적이민자숫자 토탈은 64,600명이네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56,225명으로 4위입니다. 한때는 이곳의 이민자들을 우리 곁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지난 몇 년간 각 4,166명, 5,344명, 5,310명, 2,236명의 유입을 보이면서 급격히 줄어든 모양새입니다. 영국인들처럼, (이민)올만한 사람들은 이미 다 온건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한편, Fiji국적 이민자들이 지난 15년간 4만여 명으로 “탑 5” 국가에 들어간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물론 남태평양 국적자들을 위한 특별쿼터가 있어서 일정 정도의 그쪽 이민자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피지인들의 이민자 숫자는 연평균 약 3천여 명선은 늘 지켜내 왔답니다.
그런 관점으로 3만여 명이 이민 온 Samoa인들도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아시아 국가인 필리핀입니다. 지난 2006년 즈음만해도 연평균 약 1,200명 정도였으나 그 이후로 꾸준히 증가하여 몇 년간은 연간 약 4천여 명의 필리핀 국적자들이 이민을 왔습니다. 비록 지난 2010년부터는 3,200명 선으로 떨어지긴 했으나, 꾸준히 3천여 명 이상의 영주권 승인자를 배출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지요. 인도처럼 영어에 강한 나라라서 그렇지 않은가 추측해 봅니다.
이밖에 흥미로울 수 있는 나라들을 소개시켜드립니다.
미국 17,423명, 통아(Tonga) 15,531명, 말레이지아 12,111명, 일본? 15년간 겨우 7,249명.
<대한민국인의 15년 NZ이민행렬>
지난 약 15년(정확히는, 15년 4개월)간 “脫대한민국”하여 뉴질랜드 영주권자가 되신 한국국적자들의 숫자는 약 2만 1천여 명이라고 이민부의 통계자료는 말하고 있습니다. 즉, 연평균 약 1,300여명 또는 월평균 100여 명 정도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그 분들이 전부 현재 뉴질랜드에 “있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제 3국이나 한국으로 역이민가신 분들은 이 숫자에 잡히지 않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듯, 약 10년 전에는 “장기사업비자 전성시대”로 인해 현 승인자보다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이민행렬이 있었습니다. 비록 2002년 11월에 이민부가 전격적으로 장기사업비자의 문을 닫아서 신규유입은 급감했으나 기 장사비자 소지자들의 영주권 취득은 2005년까지도 이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승인자 월 70명 수준까지 낙하하였다가 다행히 2009년 이후로 월 1백명 수준으로 회생하였지요. 소위 “유학후 이민 과정(요리학과, IT, 비즈니스,원예학과 등)” 출신자들이 한인 영주권자 숫자상승의 주역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과정들을 통한 영주권 신청법이 강화되면서 향후 한인 이민자 숫자는 다시 감소추세로 돌아서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교민사회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