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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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y A

0 개 1,403 박건호
초록빛 눈이 오는 날이다. 회개하기 위하여 떠나기가 쉽지가 않아 흔들흔들거린다. 너를 떠날 수 있는 날, 그리하여 다시 너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년은 늘 바라고 바란다. 희미하게, 초점 없는 전화의 벨 울림들과 과거가 너를 계속해서 얘기한다. 그 때마다 너는 나무색으로, 때로는 하얗게 물들고 싶어하고, 현실적인 색감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그리고 때로는 핏빛으로 물든 손목들이 너를 혈류 과부하의 몸짓으로 너의 몸에 가그닥가그닥 뿌리를 내려 너를 가두어버렸다.
 
따뜻한 듯 차가운 영상들은 사회적 리얼리즘의 경계를 넘나들며 너를 응시하는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것은 너의 생각과는 반대인데 너는 그것을 모르는 듯하다. 너는 우리의 관심을 붙들고 시선을 너무도 무관심하면서도, 객관적으로, 만들어, 낸다. 통제를 받는 시선. 결국 우리는 너의 비악의적 사디즘에 무관심을 가장한 페니스를 쥐고 흔들어낸다. 눈물 같은 정액은 찔끔찔끔 떨어진다.

범죄란 녹색 눈처럼 하늘하늘 내려온다. 매섭게 너의 목덜미를 베어무는 그 눈들은 너의 발 아래 쌓이고 얼어붙어, 마침내 너를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소복히 잠긴 발을 뺄 수 없어 너는 예전처럼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하얗게, 하얗게.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결백의 명암들이 간소하다. 붉은 치장을 한 늙은 입술들이 너의 정수리를 짓누르는 목소리로 고할 것이다. 이것이 너의 죄. 절망이 비극에 치닫는다. 파랗고 붉은색이 너를 반기고 잘못 보았던가 그것은 다시 초록색. 마지막 음성은 결국 당신의 고통. 격렬한 타점의 이빨들이 너를 뒤흔든다. 너의 표면 위로는 영국 뉴웨이브를 이어받은 듯 거친 픽셀들의 유영이 이루어진다. 그래서인지 너의 드라마는 뒤틀리는 다큐멘터리처럼 지극히도 답답하다.

내 자아가 너의 뛰어난 슬픔에게 점 없는 새하얀 주사위를 던지라 한다. 주사위를 사각의 방에 내동댕이친다. 주사위는 사방을 방위하며 자신의 하얀 방의 벽면을 오픈한다. 거울에 비친 나는 그 곳으로 들어갔다. 주사위의 벽면이 닫히고 주사위가 진동하기 시작한다. 주사위의 그림자가 방에 낙인되어 지워지지 않는다. 주사위는 위태로운 각도로 모서리를 빛낸다. 그리고 나는 그 속에서, 거울을 본다. 프로이트, 라캉, 에고, 욕망의 바깥. 낙인된 자를 바라보는 공감각적 시선의 공감각적 페티시즘.

장치의 위협에 도식화되어 있는 너는, 피카소가 그린 파이프를 든 소년과 그 색채가 흡사하다. 전체적으로 섬뜩,하다. 인간 근원의 살인자에 대한 두려움, 살인에 두려움은 용해된 안개와도 같이 절시증에 스며든다. 무의식의 묘사를 만들어내고 그것은 네 삶에 대한 동정에로의 발로가 된다. 감정적인 크로스 커팅이 너의 삶을 만들어내고 그 커팅은 쇠창살처럼 너를 보는 우리를 가두어버린다.

외출중입니까? 나는 그 하얀 주사위 속에서 비춰진 하얀 나를 보지만 희미한 진동에서 이미 나는 지금 只今을 살해했다. 주사위 속, 그것은 답답하다. 주사위 밖에서, 그것은 그러하다.

내 안에 무언가 깊이 박히는 거 같다. 결핍, 시간, 우정, 파편, 낙오, 사랑, 열외, 소유, 적면... 그 연상되는 한 단어 한 단어들과 너에게 던져지어 동강나는 비웃음들. 비영리 집단의 집단적 움직임은 물고기 떼처럼 거리에 흩어지고, 너는 그 흩어진 거리에서 이름을 던졌다. 그리고 자신을 던져내었다.

답이 없는 빛들. 주사위 바깥으로 퍼져나오는 가녀린 세상의 가십, 그 사위들은, 내 망막, 타의 망막 속에서 주사위를 던지고 있는, 탐욕 속에 비끼어 있는 기다란 타인의 손가락이었다. 점 없는 입체성 사각의 주사위, 그것은 젖은 고요를 조장하고, 죄 없는 죄를 만들어낸다. 빌어먹을 슬라이드의 상하, 그날 빛나는 금빛 태양의 절규, 새는 쇠창살의 압박에 현란한 날개짓과 울음을 답보한다. 화원의 흰 국화를 생각한다. 천장이 없는 방 내부 위로 너는 달아나려하지만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너를 쫓는 눈들이 거기에 있었다. 고독이 거칠고 푸른 수면 위에 부딪혀 산산조각난다. 파란 방에는 그림자가 진다. 무거운 너의 목소리. 사람들은 기억해줄까. 

형형색색 사람들의 고함소리, 그리고 의사봉의 기민한 타격음. 맑고 맑다, 깨끗하고도 완벽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상이 부서지는 소리. 허망한 청명함에 너는 그만 귀를 기울인다. 귀를 기울여버렸다.

초록색 눈이 계속에서 쌓인다. 잉크를 물고 있는 거대한 궤적이 똑 쇠창살 모양으로 돌아가는 소리가 자꾸만 이명된다.
 
창문은 오랫동안 열려있었다. 단지 밤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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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209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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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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