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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들은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니 홈스테이 부모나 다른 caregiver가 적극적이지 않는 이상 학부모면담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민가정의 부모님들도 많은 분들이 선생님과의 면담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아예 면담이 있는 사실 조차 모르는 경우들도 많아, 자녀들의 학교생활이나 수업시간에 관한 정보나 과목별로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은 보통 예체능과목들을 제외한 모든 과목들을 한 분의 선생님께서 가르치기 때문에 짧은 10분의 시간 동안이라도 내 아이의 장점과 단점들을 잘 파악할 수 있고 도움이 되는 조언도 얻을 수 있다. 보통 그 시간 동안 무슨 도움을 받겠나 싶어 별 도움 안 되는 면담으로 여기셔서 빠지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교우관계는 어떤지 교실에서의 태도나 행동들, 특히 영어에서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고 더 개발을 해야 하는지 등등 참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준비를 잘해가면(질문들을 미리 생각해서 적어가는 방법 등) 유용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초등학생들이야 부모들이 학교에 자주 방문하고 선생님을 뵙지만, 점점 중학생이 되면서는 픽업도 교문 밖에서 하게 되고 아이들도 독립적으로 변해가면서 부모가 교실까지 와서 데리러 오는 것을 반기지도 않는다. 그러니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해 점점 자녀들의 입을 통해서만 듣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사춘기도 겪게 되고 고등학교를 가면 부모님 면담시간이나 일년에 네 번 나오는 성적표를 통하지 않고서는 학교생활을 어떻게 해나가는지 공부의 어려움은 없는지 친구들과 선생님들과는 문제가 없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학부모 면담에 가면 각 과목별 선생님들을 만나게 되고 선생님들은 인터뷰 약속이 되어있는 아이들에 대해서는 정보를 가지고 면담에 임하기 때문에 각 과목별로 내 아이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있는지 그 수준이라는 것이 대학을 가기 위한 점수를 따는데 충분한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게 되고 한 번 선생님을 뵈었기 때문에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물론 아이들도 알고 있겠지만 직접 물어 받아오면 이메일을 보낼 때도 편할 수 있다) 하면서 가끔씩 아이들의 상태를 점검하기도 하고 고마움을 표현도 하면서 자녀들을 지원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유용한 면담을 왜 활용하시지 않는 것일까 생각해보고 주변 분들을 보니 부모님들께서 영어 자신이 없으셔서 그러시기도 하지만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일수록 부모님께서 학교에 오시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그러다 보니 굳이 알려드리지 않고 지나가는 경우들이 많다.
어떤 부모님들은 성적표도 가져오지 않는 자녀들의 말만 믿고 뉴질랜드 학교는 원래 그런가 보다 했다는데 기가 막히다 할 수도 없다. 두 분다 일하느라 바쁘시고 영어의 어려움도 있고 다른 부모들을 만나 교류할 시간도 없고 아이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없이 잘 학교를 다니는 것 같고 하면 아이들의 말을 믿게도 될 수 있겠다 싶다.
일년에 두 번(물론 학교마다 다르지만) 한시간 남짓(각 과목별로 10분)하는 시간을 투자함으로 자녀에 대해 알게 되고 적절한 지원과 격려를 하면 내 아이들의 학교생활이 달라진다. 부디 텀 2에 있는 학부모 면담에는 모두 참여하시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