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 the drink of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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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 the drink of m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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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즐기는 날마다의 일과 중에 차를 마시는 것이 있다.

다도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거창하거나 엄숙한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티타임’인 것이다. 무슨 차를 마시느냐는 그날그날 하루의 기분에 따라 다르지만, 무조건 우유와 설탕을 듬뿍 넣은 밀크티만을 마신다.

어린아이 같은 입맛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으나, 차나 커피 같은 기호품만큼은 각자 원하는 대로 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에까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참견을 들으면 누구라도 싫어하지 않을까. 나는 인스턴트 커피 믹스조차도 너무 써서 마시지 못하니, 하다못해 차라도 달콤하고 부드럽게 마시고 싶은 것이다 (여담: 커피라도 설탕과 우유가 9할이라면 마실 수 있다. 단지 그건 커피가 아니라 커피 우유라서 그렇지).

딱히 영국계 국가인 뉴질랜드에서 살고 있어서 차를 즐기는 건 아니지만, 바로 그렇기에 다양한 차들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선 무척이나 감사하고 있다. 물론 내가 가지는 티타임은 정통 영국식과는 거리가 멀다. 하루에 한 잔, 많으면 두 잔을 마실 뿐이고, 그것도 과자나 비스킷이나 스콘과는 곁들여 먹지 않는다. 오로지 차만을, 보통 늦은 밤에 마시면서 그날 하루의 일과를 매듭짓는 일종의 의식인 것이다. 뜨겁고 향긋하고, 아무리 설탕을 넣어도 가시지 않는 차 특유의 씁쓸한 맛이 혀 위에 남고 나면 피어 오르는 김처럼 그날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신다. 아, 오늘 하루는 그랬지, 하면서.

차 한 잔이면 불과 몇 시간 전의 일도 아련한 과거의 일이 되어 버린다. 그만큼, 차는 내게 있어선 ‘일상’과 ‘휴식’을 가르는 경계인 셈이다.

차는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좋아하고 잘 마시지만, 가장 자주 마시는 종류는 역시 얼 그레이다. 처음엔 레몬인줄만 알았는데, 베르가못이라는 꽃을 사용한 차라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꽃차인데 우유를 넣어도 이렇게 맛있단 말야? 자스민 차를 무척 좋아하지만, 우유를 섞어 먹어보았다가 혼쭐이 난 기억이 있던 내게는 일종의 문화적 충격이었다. 홍차와 녹차의 차이도 그때 깨달았다.

차라고 정의해야 하는지는 약간 애매하지만, 인도식 짜이도 굉장히 좋아한다. 한동안 짜이에 ‘꽂혔을 땐’ 뜨거운 물에 타먹는 가루형에서부터 우유에 넣어 먹는 간편한 액체형까지 모두 먹어보았다. 진짜 짜이는 다양한 향신료들을 우유에 넣고 졸아들 정도로 끓이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럴 여유는 없으니까.

차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이름들이 예쁘고, 다양한 블렌딩이 가능하다는 점도 있다 (나는 이름이 예쁜 것에 몹시 약하다). 바닐라와 블랙커런트, 카모마일과 다질링과 건파우더, 애플 시나몬에 민트 등. 수백 가지의 원료들이 있고, 그 원료들이 합쳐져 수천 가지의 블렌딩이 가능하고, 또 그 블렌딩끼리도 합체시켜 수만 가지 새로운 차들이 탄생할 수 있다. 한계는 오로지 마시는 사람의 상상력뿐인 것이다. 여담이지만, 시티의 커스텀 스트리트 끝자락에는 작고 고즈넉한 찻집이 있는데, 주인에게 어떤 차를 원하는지 말하면 커스텀 블렌드도 가능하다. 손님이 주문하는 대로 이것 한 움큼, 저것 한 움큼 섞어서 무게를 재어 판매한다. 그런 식으로 나는 어디에서도 구하지 못했던 나만의 차들을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었다.

차는 내게 있어선 단순한 휴식거리가 아니라, 티엔 이흥의 말을 빌자면, “세상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음료”인 것이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글래드스톤이 말한 대로 차는 “추운 당신을 따뜻하게 해주고, 너무 열 오른 당신을 식혀주고, 우울함을 치유해 주고, 흥분을 달래어” 주므로.

지금 이 글도, 옆에 차 한 잔을 둔 채 쓰고 있다. 진하디 진한 잉글리쉬 브랙퍼스트에 우유와 설탕을 두 스푼 섞은 것.

차는 내 마음의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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