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마오리 지질학자, 마틴 테 풍아(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최초의 마오리 지질학자, 마틴 테 풍아(Ⅱ)

0 개 2,770 정경란


마틴 테 풍아에 대한 제 2편이라기 보다는 그의 아들과 아내 그리고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2편을 이룬다. 
 
올해 3월 가을(아직도 계절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 익숙치 않다), 막내 딸이 다니는 카로리 웨스트 노멀 스쿨에서 바자회(Fair)가 있었다. 평소에는 다들 어디 갔을까 싶을 정도로 한가해 보이는 동네가 활기를 띠는 날이 바로 지역 학교의 최대 행사라 할 수 있는 바자회일 것이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거야, 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봄맞이 혹은 가을맞이 학교 바자회(Fair)는 늘 문전성시다. 거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각 나라별 음식코너. 그리고 그 코너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스시다. 학교측에서는 일본인 학부모에게 스시를 만들어 달라고 했고, 그 일본인 엄마들은 그나마 부족한 일손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인 엄마인 내게 도움을 청했던 것이다. 
 
스시(내지 김밥)야 매일 아침 아이들 도시락으로 싸고 있으니 큰 무리가 없을 터였다. 그런데 정작 일본인 엄마들은 애들한테 빵이나 스프를 싸주지, 스시를 자주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선지 바자회를 일주일 앞두고 같이 모여서 스시 만들기 연습을 하기로 했다. 일본인 엄마들은 밥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한 줄당 몇 개씩 나오도록 잘라야 하는지, 무슨 거창한 연구 프로젝트를 놓고 고심하는 사람들마냥 아주 조심스러웠다.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 역시, 일본인이다, 싶었다. 
 
바자회날 새벽, 히토미짱 집에 모여 스시를 만들었다. 잠이 덜 깬 우리를 위해 키위인 남편이 커피를 내려주었다. 간략하게 연애사를 들으니 남편이 일본에서 영어강사로 일할 때 히토미씨를 만났단다. 키위 남편은 일본어도 잘해서, 집안에서의 대화는 일본어로 한다. 그러므로 하나뿐인 히토미씨의 아들의 모국어도 당연히 일본어였다. 그것 역시 색다른 경험이었다. 동양적인 분위기보다 분명 서양적인 요소가 더 많아 보이는 아이가 일본어를 모국어로 쓰니, 기분이 묘했다. 
 
이제는 쓰지 않는 벽난로위의 맨틀에 동판화 비슷한 것이 보였다. 꽃과 새가 앉아 있고 옆에 TE PUNGA라고 쓰여 있었다. 물어보니, 남편의 성이란다. 그럼 마오리족? 어머니가 서양인이고 아버지 역시 마오리와 서양인의 혼혈이라고 설명해주었다. 그때는 그런가 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바자회가 있던 날, 몇 백 개의 스시를 다 팔고나서 서로 사진을 찍고 가족끼리 말을 틀 때였다. 
 
나는 히토미짱의 남편에게 내가 번역한 책 <Korean History 1945-1948> 한 권을 선물로 주었다. 총리실에서 아시아 대외무역과 외교에 관한 자문역할을 한다는 말에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았으면 싶어서였다. 우리 집 주인인 뉴질랜드 지질학자와 히토미짱의 남편 역시 길게 대화를 나누었다. 그가 마틴 테 풍아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흥분한 듯 했다. 마틴 테 풍아가 뉴질랜드의 지리, 지질학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의미가 있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미루고 미루다가 얼마전에야 뉴질랜드 각계 각층의 인물들을 소재로 한 벽화가 있고, 그 벽화 한 가운데 마틴 테 풍아가 그려져 있다는  로허 핫에 가게 되었던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마틴 테 풍아의 어머니는 독일계 미국인이었지만, 사진 상으로는 그가 마오리 혈통이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재미삼아 마틴 테 풍아에 관한 자료를 읽으면서 뉴질랜드 역사를 뒤적이게 되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우리 역시 식민지의 역사를 가졌기 때문인지, 비록 뉴질랜드가 상대적으로 덜 폭력적으로 원주민의 식민지화가 이루어졌다고 했다 해도, 하루 아침에 주인 자리를 빼앗긴 그들의 역사에 동정의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50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7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5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68 | 10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21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5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4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