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때론 하루에 4계절이 다 존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또 하나의 고향인 이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지켜보면 참 재미있다. 꼭 인생이 평탄하지 않고 일상이 한결같지 않듯, 봄이 벌써 가고 여름이 오나 하는 순간 갑자기 비바람이 치며 겨울이 다시 오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얼마 전부터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듯 보이지 않는 마음 속의 감정 상태를 살피며 어떤 상황에서 이런 감정들이 생기고 그땐 어떤 생각하에 행동을 그렇게 했을까 하며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분석을 시작했다.
분석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 속에서 나타난 하나의 주된 문제는 업무를 수행하며 상사와 동료 간에서 발생하는 중압감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말하는 스트레스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증가한 것이었다.
이렇게 증가된 스트레스가 일상 속에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작용하고 있는 지를 보기 위해 우울감과 불안감의 정도를 자가 질문을 통해 점수로 계산했다.
계산을 통해 나타난 우울과 불안의 정도는 주의를 요하는 경증 상태로 나타났고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하나의 사건에 촛점을 맞추어 5가지 영역에서 살펴보았다.
즉 사건이 일어났을 때 주변 상황, 그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떠오른 생각과 느껴지는 감정, 그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등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는 신체적인 변화 속에서 보여진 행동을 종이에 도표를 그리며 적어보았다.
잘 알고 있듯이 생각, 행동, 감정은 서로 연결 고리를 가지고 이어져 모든 상황을 만들어가기에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감정과 행동이 달라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감정과 신체적인 증상들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누구나 쉽게 머리 속으로 떠올릴 수 있다. 또한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중압감을 느낄 때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마저 어쩜 거의 비슷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일을 하긴에 너무 부족한가?”, “제대로 하는 게 없어.”, “도움이 안돼”, “있으나 마나한 필요없는 사람이야”, “잘하는 게 없어” 등 이런 생각들이 팝콘처럼 자동적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로 인해 죄책감도 생기고 일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고 불안과 걱정이 늘어난다.
이런 현상은 5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보는 가운데 현저하게 나타났고 발견한 부정적인 생각들을 과거에 성취했던 좋은 결과들을 토대로 수정해나가기 시작하니 마냥 가라앉기만 했던 감정이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걱정에 걱정을 더 해가며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들을 바꾸어가는 것만으론 좀처럼 바꾸어지지 않는 주변 환경 속에서 언제라도 같은 문제로 압박감을 느낄 수 있기에 보다 구체적으로 실천 계획을 세워 자신의 모습을 바꾸어가야했다.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목표를 정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 목표가 막연하거나 뜬구름을 잡는 듯한 것이 되면 안되기에 특별한 것을 하나 선택한 후 그것을 언제부터, 얼마간, 어떤 방법으로 하고 진행 과정을 어떻게 측정할 것이며 이런 행동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고려하여 거창한 목표가 아닌 단기간 이룰 수 있는 2개의 목표를 정했다.
목표를 정한 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장점과 단점,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분리해 나열한 후 강한 점을 이용하여 부족하고 약한 부분을 채워가니 문제들이 조금씩 해결되기 시작했다.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주로 사용한 것이 눈을 감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일어났던 과거의 사건을 떠올리며 그때 느껴진 감정의 정도와 그 당시의 생각이 얼마나 자신을 강하게 붙들며 믿게 했는지를 가늠하고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펼쳐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그려보는 것과 문제가 야기된 상황에서 떠올랐던 생각을 과거의 좋은 결과를 증거로 사실에 입긱하여 생각을 수정해 다시 써보는 것이었다.
이렇듯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듯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부정적인 생각을 재조명하여 다시 쓴 생각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