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생들과 사례 발표를 할 기회가 주어져서 2006년부터 지금까지 금연 상담을 받은 젊은이들의 기록을 살펴보았다.
젊은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상담자의 5% 정도 밖에 되지 않는 50명 남짓했다. 이렇게 적은 비율에 해당되는 젊은이들이 첫 담배를 피우는 경험은 평균 14세에서 15세 사이에 친구들의 영향으로 피우게 되는 경우가 80%를 윗돌았다.
또한 아직도 성장이 끝나지 않은 십대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흡연은 담배를 단 한 모금 피우는 것으로 매일매일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가 될 확률이 30%를 넘어간다. 이렇게 강한 중독력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듣고 놀라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또한 젊은이들은 “담배가 해롭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라고 반문을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라고 하면 생각과는 다르게 젊은이들의 대답은 폐에 미치는 영향에만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퀴즈와 퍼즐을 통해 흡연의 영향을 스스로 살피며 몸의 그 어떤 곳도 흡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 없음을 깨달은 젊은이들은 금연을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용돈이 넉넉하지 않은 젊은이들은 담배를 사기 위해 사용하는 금액을 계산하다가 기겁을 하기도 한다. 쓰레기를 정리하거나, 주방에서 일을 하거나, 현금계산대에서 일을 하는 등 1시간 아르바이트를 해도 담배 한 갑조차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금연을 결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금연을 시작하고 단 하루를 넘기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이들이 제법 많다. 특별히 방학때 담배를 끊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지만 개학을 하면 자연스럽게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 또한 허다하다. 젊은이들의 기본적인 생각은 함께 담배를 피우던 친구들에게 담배를 안피운다고 말하면 친구관계가 깨지거나 따돌림을 받을 것 같은 두려움에 차마 친구들한테 금연을 시작했다는 말을 못하고 그냥 전처럼 친구들과 어울려 담배를 다시 피우는 사례가 자주 일어난다.
이렇게 젊은이들은 첫 담배를 피우는 것이나 흡연을 계속 유지하는데는 또래집단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금연교육이나 금연서비스를 제공할 때 친구들과 함께 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주어 금연하는 것이 훨씬 더 쉬워진다.
금연 상담을 받은 젊은이들은 앞서 잠깐 밝힌 것처럼 금연을 시도했다가 다시 담배를 피운 가장 주된 이유는 누군가가 옆에서 담배를 피울 때였지만 이런 현상은 술을 마실 때, 식사를 할 때, 그룹으로 뭔가 프로젝트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취미 생활을 할 때도 흔하게 일어났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흡연을 다시 시작한 젊은이들은 금연을 계속적으로 시도하면서 많게는 8번에 달하는 시도 끝에 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상담을 받은 이들의 40% 정도가 짧게는 몇 달간, 길게는 몇 년간 금연을 잘 유지하고 있다.
금연을 잘 유지하고 있는 젊은이들은 금연을 하면서 모은 돈으로 스스로를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해 휴대폰이나 컴퓨터 같은 것을 바꾸기도 하고 여행을 가거나 차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렇게 금연을 잘 유지하고 있는 젊은이들 가운데 금연을 하다가 다시 흡연을 시작하면서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정말 힘들어요”라고 말하며 금연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계속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금연에 도전을 계속하는 용기를 보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운다.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수와 잘못을 할 수 있지만 그때마다 실패했다고 하지 않듯이 금연을 하다가 담배를 다시 피울 수 있으나 이는 실패가 아니다.
젊은이들도 금연을 계속 도전했듯이 금연을 시도했던 모든 사람들은 망설이거나 주저하지말고 계속적으로 도전하는 용기를 발휘해야한다. 다시 말하지만 실패가 아니라 실수와 잘못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때 나타나는 결과는 엄청나게 큰 것임을 기억하여 포기하지말고 계속 도전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