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달 4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잔인한 달 4월

0 개 1,258 크리스티나 리
한 유명한 시인의 시 속에 등장한 싯구로 인해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불려졌다.  그 이유에서일까, 최근 한국에 사는 언니가 보내준 사진 속에는 개나리가 만발해 있었지만 언니의 옷차림은 꼭 살을 파고 드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듯 화려하고 가뿐한 봄옷이 아닌 여전히 두껍고 무겁게 느껴지는 겨울 복장이었다.  이렇듯 혹독한 꽃샘 추위를 견디고 나면 세상이 어찌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봄이 온다.  어쩜 이래서 4월이 잔인한 달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힘겨울 정도로 많은 미팅과 교육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참석한 여러 모임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캘리포니아 대학 Stanton Glantz 교수의 세미나였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정부는 2025년에 세계 최초로 금연 국가를 이룬다는 희망찬 꿈과 비젼을 안고 흡연률 5% 이하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달음박질 속에 Glantz 교수는 하나의 의문점을 제기했다.

“뉴질랜드의 현재 흡연률은 17%로 왜 샌프란시스코의12%보다 높을까?”

물론 뉴질랜드의 흡연률은 25%였던 1997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2025년의 비젼을 향해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양을 분석해보면 일반적으로 하루에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전체 흡연자의 9% 정도가 되고 놀랍게도 5개비 이하로 피우는 경우는 28%나 된다는 것이다.

이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상담을 하다보면 “하루에 담배를 몇 개비 안피워요”, “담배를 안피우는 날도 있고 담배를 피우는 양도 그리 많지 않으니 흡연자라고 할 수 없지요”, “담배를 하루에 5개비 이하로만 피울 수 있다면 담배를 안끊고 계속 피울텐데” 등등 담배를 조금 피운다는 것을 강조하며 말하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접한다. 

잘못하면 쉽게 “난 금연안해도 돼”, “내가 무슨 흡연자야” 하며 금연의 필연성을 모르는 ‘light smoker’ 혹은 ‘social smoker’라고 불려지는 흡연자들을 우선 순위에서 빠뜨릴 수 있으나 이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제공해 금연의 길로 이끄는 것도 2025년을 향한 행진 속에 빠져서는 안될 부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5년의 비젼 속에는 십대 아이들이 첫 담배를 피우는 경험을 줄이고 더 나아가서는 아이들이 아예 담배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ASH(Action on Smoking and Health)에서 행해진 설문 조사에 의하면 10학년(주로 14세 혹은 15세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흡연률은 2012년이나 2011년이나 4%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Glantz 교수는 전체 흡연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최근 2년간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는 특정 연령에 해당하는 십대들의 흡연률을 강조하며 지금의 정부 정책 위에 좀 더 강하고 실제적인 행동 변화를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Glantz교수는 “진실” 캠페인이란 주제하에 미국에서 제작된 하나의 금연 광고를 예로 들었다.

담배와 담배회사를 풍자적으로 잘 표현한 Shards o’Glass ice-block이라 불리는 광고는 제법 참신하면서도 흥미로왔다.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면 광고 동영상을 볼 수 있다.

http://tvnz.co.nz/breakfast-news/need-more-aggressive-anti-smoking-ads-video-5402049

아이들이 즐겨먹는 아이스블럭의 재료를 각종 유리 조각으로 바꾸어 아이스블럭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자극적이며 강한 금연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이렇게 “진실” 캠페인을 시행한 미국은 3년간 청소년 흡연률이 5분의 1이나 줄었다는 것을 주시해 정부는 Grantz교수의 조언처럼 지금까지 해온 금연 정책 위에 좀 더 강하고 효과적인 금연 광고를 제작하는 등 보다 다양하면서 영향력있는 금연 정책을 펼쳐야할 것이다.

잔인한 달 4월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고국에는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금연을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4월이 다 가기 전에 잔인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아름다운 꽃에서 나는 향기보다 더 신선하고 좋은 자신만의 최고의 향기를 자아내보는 것은 어떠할까……………

내가 아닌 또다른 나

댓글 0 | 조회 1,269 | 2017.08.09
이곳에 와 산 지도 20년이 넘었는데 왜 이리 이번 겨울은 추운지 모르겠다. 옷을 몇 겹으로 챙겨 입어도, 목도리와 장갑을 끼어도, 두꺼운 양말을 신어도, 춥게만… 더보기

현재 잔인한 달 4월

댓글 0 | 조회 1,259 | 2013.04.23
한 유명한 시인의 시 속에 등장한 싯구로 인해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불려졌다. 그 이유에서일까, 최근 한국에 사는 언니가 보내준 사진 … 더보기

자신이 없어

댓글 0 | 조회 1,258 | 2018.10.10
살면서“자신이 있어”라는 말과 “자신이 없어”라는 말 중 어떤 말을 더 많이 사용할까?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보편적으로 “자신이 없어”라는 말을 사람들이 더… 더보기

정말 배려이고 이해일까?

댓글 0 | 조회 1,254 | 2017.12.05
2017년이 시작되었나 했는데 벌써 마지막 달인 12월이 시작되었다. 고국과는 다른 상황이라 지난 날 줄줄 이어졌던 망년회는 이곳에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더보기

한번 적어본 하나의 습관 일지

댓글 0 | 조회 1,251 | 2016.12.21
이제 며칠 후면 2016년의 마지막 근무를 하게 된다. “아니 벌써” 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며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는 것 같다. 그렇게 교차되는 감정 속에 이… 더보기

항상 같은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댓글 0 | 조회 1,239 | 2018.07.11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로 ‘날씨가 해마다 추워지는 것인가?’어떤 것이 맞는 것인진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겨울을 맞이하는 그 해가 항상 제일 추… 더보기

D-Day를 위한 준비

댓글 0 | 조회 1,237 | 2017.02.08
신년과 구정 모두 지났으니 2017년 계획표는 이미 만들어졌고 그 계획들을 실천하기 위해 각기 정해진 D-Day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그 날이 오기 전에 준비하… 더보기

이럴 땐 어떻게....

댓글 0 | 조회 1,224 | 2017.12.19
해마다 이때가 되면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다.만약에 좋은 것들 혹은 잘한 것들은 잊어버리고 좋지않았던 것들이나 잘하지 못한… 더보기

고통 속에서도 망설이는 아이들

댓글 0 | 조회 1,223 | 2015.03.10
목을 조여오는듯한 하얀 연기에 노출되어 살았던 어린 시절을 뒤돌아 본다. 유쾌하지 못한 냄새와 재채기를 일으키는 담배 연기를 피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을 사랑하는 … 더보기

생각이 열매맺는 새해

댓글 0 | 조회 1,221 | 2017.01.11
많은 꿈과 소망을 안고 정유년이 시작되었다.지난 호에서는 익숙하고 오래된 옛습관인 흡연에서 새로운 습관인 금연을 위해 습관 일지를 써보는 것을 이야기했다.그렇다면… 더보기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댓글 0 | 조회 1,215 | 2012.11.28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매년 11월 셋째 수요일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날로 정하고 그 날이 되면 세계 여러 곳에서는 다양한 … 더보기

아가의 고통

댓글 0 | 조회 1,203 | 2013.02.26
옛날과는 다르게 흡연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고 때로는 임산부나 아이들과 함께 있는데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여성을 흔히 볼 수 있다. 여성들의 흡연률… 더보기

기적처럼 사라질 순 없을까

댓글 0 | 조회 1,202 | 2016.10.11
살다 보면 ‘기적같아’, ‘기적은 없을까’, ‘기적이 일어난다면’, ‘기적이야’.... 하는 말들을 듣거나 말했을 것이다.그렇다면 ‘기적’ 이란 말을 어떨 때 사… 더보기

지금 여기에서....

댓글 0 | 조회 1,193 | 2017.05.10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는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게 하나의 연결선상에 있으며 서로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그 어떤 결과를 보여주기도 한다.이러한 연결 고리를 … 더보기

거부할 수 없는 변화

댓글 0 | 조회 1,172 | 2012.11.13
가을이 문을 두드릴 즈음에 한국을 다녀왔다. 고국을 떠난 이곳에서 산 지 18년,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던데 엄청나게 변한 고국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더보기

기쁨 위에 기쁨을 더하는 일

댓글 0 | 조회 1,169 | 2013.09.11
눈이 부시도록 쏟아지는 햇살도 아랑곳하지 않고 막 달려가 만지고 싶은 하이얀 뭉게구름이 파아란 하늘에 가득 차 있었다. 때론 정신없이 빠르게 구름이 흘러가며 모습… 더보기

뭔가 남겨진 것이 있다

댓글 0 | 조회 1,168 | 2017.08.23
아니 벌써 8월도 절반 이상이 지나갔다. 믿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흘러가버린 시간 속에 무엇이 남겨졌을까?어쩌면“남겨진게 있긴 뭐가 있어 그냥 정신없이 산 거지”… 더보기

기대와 불안

댓글 0 | 조회 1,164 | 2016.01.13
또 다시 벅찬 마음을 안고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을 맞이했다. 해마다 새해를 맞이할 때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 더보기

해야만 하는 강한 이유가 있다면

댓글 0 | 조회 1,161 | 2018.08.22
다람쥐 쳇바퀴 돌듯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며 살아서 가끔은 안하고 싶으면서도 그냥 익숙하기에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러다 어느날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고 싶어져 새로… 더보기

하루를 돌아보듯....

댓글 0 | 조회 1,154 | 2016.11.09
하루를 보내며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지’ 하며 뒤를 돌아볼 때가 있다. 그러면서 오늘 즐거웠던 일, 좋았던 일, 기분이 언잖았던 일, 잘한 일, 잘못한 일 그리… 더보기

또 하나의 어려운 결심

댓글 0 | 조회 1,146 | 2013.03.13
지난 해에 담배갑 포장을 일률적으로 단순하게 바꾸는 것에 관한 국민들의 의견을 정부에 보내는 운동을 한 적이 있다. 편지나 엽서를 정부에 보내기도 하고 인터넷상으… 더보기

키워드(keyword)

댓글 0 | 조회 1,131 | 2015.06.09
고국이 북반구에 위치한 관계로 한해를 맞이할 때면 눈보라가 몰아치는 추운 겨울이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남반구에 있어 겨울은 이제부터 서서히 시작된다. 눈보라가 아… 더보기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다

댓글 0 | 조회 1,130 | 2013.01.31
워낙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해 시간이 나면 산으로, 바다로, 공원으로.... 여기 저기 다니며 걷는 것을 즐긴다. 가슴 깊이 신선한 공기를 듬뿍 들이마시고 … 더보기

생각 위에 행동을

댓글 0 | 조회 1,123 | 2013.10.08
재활용을 위한 쓰레기 분리 수거가 언제부터 이루어졌는지 정확히 기억할 수 없으나 처음으로 재활용품으로 제작된 의상을 입고 쇼를 펼치는 WOW라 불려지는 World… 더보기

일상의 연결 고리

댓글 0 | 조회 1,115 | 2013.11.13
학창 시절에도 시험 준비나 과제물 준비를 바쁘지 않게 미리 시작한다고 해도 늘 시험 당일이나 마감일에는 분치기, 초치기로 정신없이 바빴다. “세살 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