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달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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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달 4월

0 개 1,255 크리스티나 리
한 유명한 시인의 시 속에 등장한 싯구로 인해 오래 전부터 자연스럽게 4월은 가장 잔인한 달로 불려졌다.  그 이유에서일까, 최근 한국에 사는 언니가 보내준 사진 속에는 개나리가 만발해 있었지만 언니의 옷차림은 꼭 살을 파고 드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듯 화려하고 가뿐한 봄옷이 아닌 여전히 두껍고 무겁게 느껴지는 겨울 복장이었다.  이렇듯 혹독한 꽃샘 추위를 견디고 나면 세상이 어찌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하는 봄이 온다.  어쩜 이래서 4월이 잔인한 달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힘겨울 정도로 많은 미팅과 교육으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참석한 여러 모임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캘리포니아 대학 Stanton Glantz 교수의 세미나였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정부는 2025년에 세계 최초로 금연 국가를 이룬다는 희망찬 꿈과 비젼을 안고 흡연률 5% 이하를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정부의 달음박질 속에 Glantz 교수는 하나의 의문점을 제기했다.

“뉴질랜드의 현재 흡연률은 17%로 왜 샌프란시스코의12%보다 높을까?”

물론 뉴질랜드의 흡연률은 25%였던 1997년에 비하면 많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2025년의 비젼을 향해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양을 분석해보면 일반적으로 하루에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전체 흡연자의 9% 정도가 되고 놀랍게도 5개비 이하로 피우는 경우는 28%나 된다는 것이다.

이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상담을 하다보면 “하루에 담배를 몇 개비 안피워요”, “담배를 안피우는 날도 있고 담배를 피우는 양도 그리 많지 않으니 흡연자라고 할 수 없지요”, “담배를 하루에 5개비 이하로만 피울 수 있다면 담배를 안끊고 계속 피울텐데” 등등 담배를 조금 피운다는 것을 강조하며 말하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접한다. 

잘못하면 쉽게 “난 금연안해도 돼”, “내가 무슨 흡연자야” 하며 금연의 필연성을 모르는 ‘light smoker’ 혹은 ‘social smoker’라고 불려지는 흡연자들을 우선 순위에서 빠뜨릴 수 있으나 이들에게 강한 동기 부여를 제공해 금연의 길로 이끄는 것도 2025년을 향한 행진 속에 빠져서는 안될 부분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5년의 비젼 속에는 십대 아이들이 첫 담배를 피우는 경험을 줄이고 더 나아가서는 아이들이 아예 담배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ASH(Action on Smoking and Health)에서 행해진 설문 조사에 의하면 10학년(주로 14세 혹은 15세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흡연률은 2012년이나 2011년이나 4%로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Glantz 교수는 전체 흡연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최근 2년간 변동없이 유지되고 있는 특정 연령에 해당하는 십대들의 흡연률을 강조하며 지금의 정부 정책 위에 좀 더 강하고 실제적인 행동 변화를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Glantz교수는 “진실” 캠페인이란 주제하에 미국에서 제작된 하나의 금연 광고를 예로 들었다.

담배와 담배회사를 풍자적으로 잘 표현한 Shards o’Glass ice-block이라 불리는 광고는 제법 참신하면서도 흥미로왔다.  아래 사이트를 방문하면 광고 동영상을 볼 수 있다.

http://tvnz.co.nz/breakfast-news/need-more-aggressive-anti-smoking-ads-video-5402049

아이들이 즐겨먹는 아이스블럭의 재료를 각종 유리 조각으로 바꾸어 아이스블럭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좀 더 자극적이며 강한 금연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이렇게 “진실” 캠페인을 시행한 미국은 3년간 청소년 흡연률이 5분의 1이나 줄었다는 것을 주시해 정부는 Grantz교수의 조언처럼 지금까지 해온 금연 정책 위에 좀 더 강하고 효과적인 금연 광고를 제작하는 등 보다 다양하면서 영향력있는 금연 정책을 펼쳐야할 것이다.

잔인한 달 4월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고국에는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금연을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4월이 다 가기 전에 잔인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아름다운 꽃에서 나는 향기보다 더 신선하고 좋은 자신만의 최고의 향기를 자아내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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