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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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사진의 온도

0 개 1,080 Lightcraft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이 즐비한 지금의 우리 사회를 풍자한 한 컷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그 사진 안에서는 빈틈없이 밀집해 있는 군중들이 모두 하나같이 자신들의 스마트폰을 허공에 들이댄 채 무엇인가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으며 하늘에서는 큰 건물의 크기에 버금가는 운석들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이 한 컷의 합성 사진은 자신의 목숨을 위해 죽기 살기로 도망가기보다는 곧 죽음이 닥칠 것도 잊은 채 스마트폰으로 쏟아져 내리는 재앙을 촬영하기 바쁜 사람들을 그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는 지금 지극히 일상화가 되어버린 스마트폰으로의 촬영과 촬영된 내용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행동이 우리에게 무엇이 더 중요하고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를 잊게 만들고 있다는 세태를 꼬집는 내용이었다.
 
또 하루는 티비에서 어떤 유명한 밴드의 공연이 방송되고 있었는데 해당 공연을 관람하러 간 관중들이 모두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타블렛 PC로 공연을 촬영하기 바쁜 모습을 보았다. 심지어 그 중에는 해당 공연을 라이브로 웹에 올려 실시간 중계를 하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그 관람객들이 그다지 싸지도 않은 공연 티켓을 구매한 목적은 공연의 촬영이었을까 아니면 공연의 관람이었을까?
 
우리는 지금 우리가 자각하지도 못한 채 우리 인생의 가장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과유불급은 아마도 우리의 기억체계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우리 뇌가 순간 수용할 수 있는 기억을 넘어 우리 주머니의 작은 기계 하나가 모든 세세한 사항까지 우리를 대신하여 기억해 주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 작은 기계가 가진 기억의 체계는 우리 뇌의 기억의 체계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래지 않으며 아픈 기억조차 잊어버리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작은 기계에 위탁한 채 우리는 우리 눈이라는 렌즈로 정보를 받아들여 우리 뇌라는 메모리에 저장하는 행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주머니의 작은 기계는 모든 순간을 기억해 주지만 우리는 소중한 순간들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지 않은 채 그냥 그렇게 흘려 보내고 있을 뿐이다.
 
우리 뇌는 사진처럼 기억하지 못한다. 사진보다 훨씬 정확하지 않으며 꼼꼼하지 못하다. 하지만 상상력과 감정이 더해져 우리 뇌의 기억은 온도를 가지게 된다. 그 온도는 우리의 체온처럼 따스하며 포근하다. 때로는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한 장의 사진이 제공하는 기계적인 기억이 우리 뇌가 끄집어내는 희미한 기억과 섞이면 희미한 기억은 생생해지고 사진에는 온기가 더해진다. 이렇게 우리 뇌가 그 순간의 기억을 가지고 있어야만 그 순간의 기계적인 기록 또한 온기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한 장의 사진은 그냥 낯설고 차갑게 느껴지는 한 장의 인화지일 뿐이다.
 
필자는 사진가로서는 상당히 나태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교과서에서 추천하는 것처럼 항상 카메라를 몸에 지니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의 궁색한 변명일지 몰라도 필자는 사진처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을 즐긴다. 날 좋은 여름날 얼굴에 시원하게 와 닿는 바닷바람은 사진에 담을 수 없다. 한 장의 인화지는 그 비릿한 바람내음을 내뱉지 못한다. 소중한 순간들을, 아름다운 순간들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은 멋진 일이지만 가끔은 카메라 혹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눈으로 코로 귀로 입으로 그리고 피부로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생생한 느낌에 매혹되어 그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을 미처 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가끔 우리 기억은 한 장의 사진보다 모든 것을 더 아름답게 재생하여 주기 때문이다.
 
친한 친구의 일생 일대의 중요한 날에 초대를 받았다면 카메라는 일부러 집에 두고 나오고 스마트폰과 타블렛 PC는 일부러 차에 두고 내려 보자. 우리는 그 날을 촬영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느끼고 즐기며 축복해주러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친구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니라 공유할 수 있는 기억을 만드는 것이 때로는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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