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사진

0 개 1,820 Lightcraft


필자가 2002년에 처음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여 사진에 입문 한 뒤 필름으로 촬영하는 풍경 사진에 한창 취해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필자가 사진에 관심있는 너댓명의 사람들과 의기투합하여 동호회를 결성하고 틈만 나면 여기 저기 풍경 사진을 촬영하러 다녔었다. 2003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겨울이 목전으로 다가온 추운 가을 날씨에 동호회 회원 여섯명이서 2박 3일 일정으로 Whitianga로 출사를 다녀왔었다. 실질적인 촬영 목적지는 Whitianga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Cathedral Cove라는 경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한 장소였다. 
 
도착한 당일 답사차 방문하여 해가 지기 전까지 간단하게 촬영을 하고 숙소로 돌아가 다음날의 촬영 계획을 세웠다. 필자가 당시 가장 좋아하던 촬영 시간대는 해가 뜨기 30분 전과 뜨고나서 30분 후 까지였는데 그 시간대가 날씨만 좋다면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색들을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는 스마트폰 따위는 없던 시절이라 별다른 계획 없이 떠났던 필자 일행은 그 지역 일출 시간을 전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무작정 새벽에 최대한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모두 일찍 잠을 청했다. 
 
다음날 새벽 3시. 필자가 가장 먼저 일어나서 나머지 일행을 깨우고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던 두 명을 버려둔채 출발했다. 4시가 조금 되기 전에 도착을 하였고 안그래도 겨울이 다가오던터라 새벽 날씨가 보통이 아니게 추워서 너무 일찍 나섰던게 살짝 후회가 되었었다. 
 
하지만 곧 그 후회는 평생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경험에 의해 싹 씻겨 내려갔다. 그 지역은 필자 일행이 주차를 했던 주차장 아래 야영 장소를 빼고는 반경 약 10~20킬로미터 내에 밀집된 주거 지역이 없었고 띄엄 띄엄 있던 농장들도 당연히 새벽이라 불이 꺼진 상태였다. 주차장은 물론이거니와 눈으로 보이는 반경에 가로등 하나조차 없었고 또 우연찮게 달조차도 모습을 감춘 날이었다. 자동차 실내등을 켜놓고 필자 일행은 이 추운 날씨에 내릴까 말까 또 왜 이렇게 일찍 왔나 하는 대화를 하다가 이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추운것쯤은 참고 내려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다들 문을 열고 자동차에서 내리고 마지막 자동차 문이 닫히며 자동차 실내등이 꺼진 그 순간 필자 일행은 모두 그 자리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 채 넋을 잃었다. 
 
필자가 지금까지 살며 아직도 그 날 새벽만큼 수 많은 별들을 본 기억이 없다. 눈이 밤하늘에 더욱 익숙해질 수록 옅게 빛을 발하던 별들조차 뚜렷하게 빛나기 시작했고 너무 별이 많아 별이 오히려 빈 공간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는 착각까지 들게했다. 그 누구도 그 광경에 넋을 잃고 한 마디도 하지 못한 채 약 15분간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15분정도가 흐른 뒤 일행 중 한 명이 “지금까지 살아 있기를 잘 했다…..”라고 나지막하게 말을 했다. 
 
그리고 또 잠시의 시간이 흐른 후 일행 중 다른 한명이 “앗~! 별똥별~!”이라고 소리를 질렀고 이내 다른 일행들도 “앗~ 여기도~!”하며 소리를 질렀다. 눈이 밤하늘에 완전히 익숙해지자 아주 옅고 짧게 떨어지는 유성조차 눈에 들어왔고 계속 보고 있으니 4~5초 간격으로 여기저기서 유성들이 떨어졌다. 
 
필자 일행은 뭘 하러 왔는지조차 까먹고 밤하늘이 선사하는 향연에 심취하여 30분간 이리 저리 밤하늘만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밤하늘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동이 트기 시작했고 서둘러 장비들을 챙겨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이동을 했다. 바다에 가까이 가니 차디 찬 바람이 살을 에이는 추위를 선사하는 바람에 그냥 다시 따뜻한 자동차 안으로 도망갈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밤하늘에 이어 자연이 선사하는 황홀한 일출에 다시 한 번 넋을 잃었다.
 
그 날의 일출은 마치 수평선 위의 하늘을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지개로 만든 듯한 광경을 연출했고 그 화려한 색의 향연에 취했다. 그리고 곧 필자는 필름을 아끼지 않고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진귀한 경험 뒤에 물론 사진은 그 아름다운 광경을 멋지게 담았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96 | 23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23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67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24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6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9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2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1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9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7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