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have a limite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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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have a limited life.

0 개 2,051 스쿨닥터
You have a limited life.

위의 말은 인생을 살면서 들어서는 안될 말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저 말을 들은 경험이 있어서 이 경험을 독자들과 같이 공유하면서 이 곳 생활함에 있어서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어떤 의사분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생명이 좌지우지 될 수 있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주 최근의 일입니다. 저는 뱃속이 안 좋아서 홈 닥터를 찾아 갔습니다. 여러 가지 얘기를 듣던 닥터는 저를 종합병원격인 North Shore Hospital에서 초음파검사(Ultra sound test)를 하도록 조치하여 주었습니다. 초음파 검사를 하던 의사분이 더 정밀 검사를 해야 한다며 일주일 후에 CT scan을 예약하여 주었습니다. 일주일 후 CT scan을 오전에 했는데 결과는 5-7일 후에 홈닥터에게 전달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CT scan을 한 직후 홈 닥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 자기를 꼭 봐야 한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심상치 않았습니다. 닥터하고의 약속은 다음 주에 보기로 하였는데 오늘 보자고 한다? 그것도 CT 바로 끝난 후에? 머리가 복잡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CT에 이상이 있어서 보자고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지 그렇게 빨리 결과를 통보한다고 하지는 않았는데---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보자고 하는 것이지? 원래 병원 수임료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의사였기에 그런데는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예감을 갖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병원문을 들어 섰습니다.
 
의사가 나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가 않았습니다. 순간, 직감적으로 아-뭔가 있구나-노심초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 저것 얘기하더니 ‘I am really sorry to tell you the bad news.’하는 것입니다. 순간, 초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CT 결과를 연락 받았는데 간(liver)에서 암(cancer)이 발견 됐다는 것입니다. 정신이 없어서 잠시 넋을 잃고  있다가 ‘혹시 있을 수 있다는 것인지---, There might be or ---’ 하면서 말 끝을 흐렸더니 ‘있다. There is.’라고 단호하게 얘기 하는 것입니다. 고칠 수가 없냐?라고 물었더니 안된다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암도 정도가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지 물어볼 여유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의사가 고칠 수 없다라고 하면 상당수 진전이 됐다는 얘기 아닌가? 다음 주에 종합병원에서 다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니 그때 가면 진전상태와 이에 따른 대책을 세우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 곧 죽는가?라고 물으니  ‘You have a limited life.’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내 인생 이제 시작인데 무슨 청천 벽력 같은 소리란 말인가? (실제로 필자는 작년도에 이곳에서 대학 졸업하면서 5개의 학위증을 동시에 획득했습니다. 이는 50대 인생이 아니라 20대 인생을 이 곳에서 다시 살겠다는 굳은 징표이기도 합니다.) 오만가지 상념이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의사가 거짓말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인생 언젠가 죽는 거 어차피 지금 죽으나 20년 후에 죽으나 죽는건 마찬가지지? 그렇다면 어떻게 죽느냐가 중요하다! 자식들 뿐만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추한 꼴 안보이고 깨끗이 죽어야 하는데, 지금 내가 죽는다면 그 방법이 최선이 될 것이다. 어차피 죽음 각오하자!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비즈니스 하는 것 중단하고, 미래 계획 다 포기하고, 주식 다 팔아 치우고, 신문 잡지 구독하는 것 다 중단하고 죽을 채비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아니다! 인생은 언젠가 죽어야 하는데 나의 운명은 이렇게도 짧게 나를 마감시키는가? 저는 틈틈이 죽는 연습을 해 왔기 때문에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인생 이제 시작인데 할 일도 태산 같은데, 이제까지 앞만 보며 고생만 냅다 하며 살아 온 인생인데, 이렇게 가야만 한단 말인가? 이건 말이 안된다. 나는 이렇게 죽을 수 없다. 이곳 의술로 고칠 수가 없으면 내 정신력으로 한번 이겨내 보자! 내 일 뿐만 아니라 내 두딸들도 이제 막 잘 나가고 있는데 이대로 갈 수는 없다! 끝까지 이겨내 보자! 이렇게 크게 두가지 상념이 교차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이대로 죽을 수 없다! 마지막 방도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계신 형님들에게 연락하여 SOS를 타전하였고, 친구들에게도 알렸습니다. 전부 망치로 뒤통수 맞는 격이었습니다. 고교시절 절친하지도 않았던 고교 동창을 고등학교 졸업 후 40년만에 찾아내어 연락을 취하니 흔쾌히 약속을 잡아 주었습니다. 바로 이 친구는 한국에서 잘 나가는 유명 종합대학 병원 병원장으로 있습니다. 오랜만에 나타난 고교 동창이 죽을 병에 걸려 가지고 나타났는데도 본인한테는 부담이 됐을 것인데 이를 받아 준 것입니다. 제 친구 중 한명은 자기 주민등록 번호까지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제가 만약 수술 받다가 죽으면 내가 죽는 게 아니라 지가 죽는데도 말입니다. 형님들 뿐만이 아니라 여러 분들이 주위에서 도와 줄려고 대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비행기표도 예약 했습니다. 이 컬럼도 지속할 수가 없어서 중단 요청까지 완료했습니다. 이제 암과의 싸울 준비는 완료되었습니다. 죽느냐 사느냐는 내 의지에 달렸다! 나는 결의만 다지고 있었습니다. 제 두딸들도 회사를 내 팽개쳐 두고 저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는데 날마다 헌신하고 있었습니다.
 
종합병원의 2차 검진이 다가 왔습니다. 나는 완전히 소가 도살장 끌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소화기 계통(Gastro-Enterology) 전문 의사분이 하는 말 ‘어제 우리 의사들이 모여 당신 건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 당신 liver에서는 cancer로 의심되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제공: 스쿨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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