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처음을 묻는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와인의 처음을 묻는다

0 개 1,579 피터 황

뒤 마당의 가지치기한 포도나무에 새순이 돋기 시작한다. 살포시 고개를 내밀다 후다닥 팔을 펼치는 모습과 마주하면 경이롭기 그지없다. 이맘때 즈음 농부들은 원기 충만한 포도를 얻기 위해서 지나치게 많이 나온 새순을 잘라내고 나이든 포도나무를 어린 나무로 바꾸고 흙을 갈아엎고 골라주면서 쉼 없이 땅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농부는 단지 자연에 경건하고 겸허하다. 열심을 다해 일구고 가꿀 뿐, 풍요로운 결실은 하늘에 둔다. 만물을 싹 틔우는 새 봄, 새로운 시작의 시점에 초심(初心)을 떠올렸다. 처음에 가졌던 소중하고 겸손한 마음.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온 이민생활 내내 이 글귀는 힘들 때 나를 격려하고 가고 있는 길을 되돌이켜보게 했다. 
 
와인의 시작은 고대 유적을 통해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700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메소포타미아문명인 소아시아 지역 슈메르인들에 의하여 와인이 생산되었고 이후 페니키아인들이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 전달하게 된다. BC 50년경 로마가 지중해와 유럽지역을 지배하게 되면서 지금의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지역까지 대규모 포도단지가 형성되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게 되었다. 이후 4세기 초에 기독교의 공인으로 미사 성찬용으로 포도주가 사용되고 16세기 이후 유리병과 코르크 마개의 개발과 더불어 가톨릭 선교사들에 의해 전 세계로 전파되기 시작해서 현재는 50여 개국에서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와인은 다른 술과는 달리 제조과정에서 물이 전혀 첨가되지 않는 음료로 알코올의 함량이 적고 유기산과 무기질 등이 파괴되지 않은 채 포도 성분이 그대로 살아있는 술이다. 와인의 성분은 수분이 85% 알코올이 9-13% 정도이고 나머지는 당분과 비타민, 유기산, 각종 미네랄, 폴리페놀 등이다. 와인은 플라톤의 표현처럼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며 발효식품으로 완전한 식품이며 마시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유럽에서 꽃 피운 와인에는 특별한 역사가 있다. 유럽의 포도종자는 프랑스에서 개척의 땅인 미국으로 1840년도쯤에 묘목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 프랑스는 미국 땅에서 자란 묘목을 조사목적으로 프랑스로 가져와 심었는데, 이때 매미 과에 속하는 필록세라라는 곤충의 알이 함께 들어와 뿌리에 기생하며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의 와인산업을 초토화시키게 된다. 이에 반해 칠레의 경우, 해충 감염전인 1851년에 유럽에서 묘목을 들여왔기 때문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고 유럽 고유의 포도와 고전와인의 맛을 지킬 수 있었다. 칠레의 자연환경은 일교차가 크고 안데스 산맥의 빙하에서 녹아 내리는 청정수와 구리성분이 많아 병균에 강한 토양을 가지고 있어 포도재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다. 더구나 땅값과 노동력이 저렴하여 가격대비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는 국가다. 결국 1881년 해충에 강한 미국품종의 뿌리에 유럽의 포도 가지를 접붙이는 방법으로 이 해충의 피해가 해결되고 유럽에서 다시 와인이 꽃 피울 수 있게 된 것이다.   

나는 이 봄에 다시 나에게 초심을 묻는다. 기억하는가? 관광용 소주 몇 팩을 놓고도 이민생활의 애환을 털어놓을 수 있었고 목표를 만들고 도전과 모험을 강행하던 열정과 배짱으로 가슴 벅차던 그 시절을. 우리가 무엇이 되고 무엇을 이루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위험할 때다. 우리 인생의 위기는 초심을 상실할 때 찾아온다. 교만이 싹트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이때 우리가 점검해야 될 마음이 초심이다. 행복을 내 앞에 내놓으라고 하지 말라. 당신으로부터 멀지 않다. 대신 첫사랑의 마음처럼 초심(初心)을 떠올릴 일이다.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으로 열정으로, 새로 맞이하는 눈부신 아침처럼 처음 같은 마음으로 뜨겁게 새 봄을 맞을 일이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85 | 5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07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74 | 5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85 | 5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96 | 5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32 | 5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7 | 5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41 | 6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7 | 6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6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9 | 6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6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6 | 6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7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8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