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 샴페인(Champagne)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악마의 유혹, 샴페인(Champagne)

0 개 2,350 피터 황

거품이 나는 음료는 다양하다. 소풍날 싸가던 김밥에도 소화제를 대용해 사이다와 콜라가 함께 있었다. 수 많은 거품 방울들이 목을 간질거리며 트림을 만들어내고 식사 후의 나른 한 기운을 깨우는 데도 차갑고 달콤한 거품 음료가 최고였다.
 
황금빛의 차가운 액체 한 가운데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솟아 오르는 작은 풍선들. 하지만 거품이 난다고 다 샴페인은 아니다. 샴페인은 프랑스 상-파뉴 지방의 영어식 발음이다. 생산된 지역의 이름이 와인의 이름이 되는 프랑스 와인의 특징으로 상-파뉴 지방에서 만들어진 기포성 와인이 샴페인인 셈이다. 그러므로 프랑스 상-파뉴에서 만들어진 와인이 아니면 샴페인이라고 부르면 안된다. 하지만 모든 기포성 와인을 샴페인이라 혼용해서 부르고 거품이 나는 음료라고 해서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또는 버블리(Bubbly)라고도 불린다. 
 
상-파뉴는 프랑스의 와인 생산 지방 중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쌀쌀한 기후와 백악질의 토양이 독특한 산미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추워서 신맛이 너무 강하고 도수가 낮은 별볼일 없는 와인을 만드는 고장이었다. 현재는 한병 한병 따로 발효시키는 발전된 샴페인방식(Methode Champenoise)으로 만들어지지만 당시에는 당분이나 알코올 측정 방법이 발달되지 않아서 발효가 끝나기 전에 병에 넣는 실수가 흔했는데 따뜻한 봄이 되면서 병 속에 탄산가스가 가득차면서 집집마다 펑펑펑 소리를 내고 병이 깨지거나 마개가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것을 본 17세기말 이 지방의 오빌레이(Hautvillers) 사원의 수도사 동 페르뇽(Dom Perignon)에 의해 오늘날의 샴페인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결국 샴페인은 잘못 만들어져 저주받은 악마의 술로 불리며 버려진 와인에서 탄생했지만 그 이유로 승자를 축하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다. 
 
샴페인은 세가지의 포도로 만드는데 적포도인 피노느아(Pinot Noir), 피노뫼니에르(Pinot Meunier) 그리고 청포도인 샤르도네(Chardonnay)가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세가지 포도로 블렌딩 하지만 예외적으로 적포도 한가지로만 만든 샴페인은 블랑 드 느와(Blanc de Noirs)라고 하고 청포도인 샤르도네만으로 만든 샴페인은 블랑 드 블랑(Blanc de Blancs)이라고 표기한다. 
 
샴페인의 맛은 신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나야하고 거품의 크기가 작고 끊임없이 솟아 올라오는 것이 좋은 품질이며 가장 드라이한 것이 브뤼(Brut)라고 적혀있다. 가볍고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고급 샴페인들은 모두 브뤼(Brut)에 속한다. 또한 첫번째 짜서 얻어진 포도즙만으로 만들었다는 의미의 뀌베(Cuvee)가 고급 와인의 의미이기도 하다. 
 
가볍고 톡 쏘는 맛 때문일까 샴페인이 여성적인 와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튼 기포가 빨리 날아가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튜립이나 플루트(Flute)라고 불리는 날씬하고 목이 긴 샴페인 잔과 알코올 도수 또한 12도 이하로 낮기 때문에 여성들이 선호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지만 마릴린 몬로가 샴페인 350병을 부어 넣은 욕조에서 목욕을 했다고 전해진다. 
 
마개가 빠질 때 나는 펑하는 소리로 인해 축제와 파티의 술로 쓰이는 샴페인은 재잘재잘 쏟아지는 웃음처럼 수많은 거품으로 경쾌하고 기쁨과 즐거운 분위기에 어울리는 사랑과 화합의 술이다. 또한 불행을 치료하는 신비의 영약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실패 속에서 탄생해서 승리의 자리에 등장하게 되면서 와인의 귀족으로 불리게 되었다. 
 
수십년의 오랜 숙성 과정을 거친 레드와인은 그 빛깔이 점점 더 부드럽고 옅어진다. 창간 20주년을 맞이하며 건장한 청년이 된 코리아포스트의 더욱 성숙되고 성장된 모습을 위해 축하의 건배를 제안한다. 쉬지 않고 자신의 몸을 휘져으며 밀고 올라오는 샴페인의 기운찬 기포만큼이나 싱그럽고 기분좋은 에너지를 선사하는 교민지로 자리하기를 기대한다. 오랜세월을 지나고 되돌아보면 결국 성공은 수많은 실패를 먹고 자란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97 | 18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6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1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4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