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리(Sherry)와 포트(Porto)의 추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쉐리(Sherry)와 포트(Porto)의 추억

0 개 2,361 피터 황

가정의 달, 5월이 간다. 한 방송사의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경제위기로 붕괴되어 가는 가정, 그속에서 무한경쟁의 불안감으로 흔들리는 아버지의 대목에서 나는 나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겨울비가 내리는 저녁이면 우산을 들고 아버지가 탄 버스를 기다렸다. 달려들듯이 우산 속으로 들어온 아버지는 끝내 한 개의 우산으로 집까지 왔다. 작업복에서 나는 인쇄소의 기름냄새와 피로가 묻어나는 땀냄새. 수퍼맨이 지쳤다. 
 
어머니가 준비한 저녁상엔 굵은 파와 매운 고추를 잔뜩 넣은 얼큰한 동태찌게 그리고 과일주가 한잔 담겨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선 과일주를 따라주시며 건배를 하자셨다. 목을 타고 넘어가며 알싸하게 속이 화끈거리는 느낌. 어머니가 제철에 난 포도에 검은 설탕과 소주를 부어 숙성시켜 둔 포도주다. 그 때의 기억으로 나는 아직도 포도주는 달고 은근히 취하는 술로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난했지만 똘똘뭉쳐 살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런 존경스러운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고있나 돌아보게된다.  
 
와인 중에도 포도가 술로 발효되어 갈 때나 발효 후에 알코올 함량이 75%정도되는 중성브랜디를 넣어 도수를 높인 포트와 쉐리가 있다. 강화와인(Fortified Wine)이라고 하고 16-20도로 도수가 소주만큼 높다.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와인은 단맛을 내기위해 인위적으로 설탕을 가미할 필요가 없다. 
 
청포도로 만들어지는 쉐리(Sherry)는 식사전에 식욕을 돋구기 위해 마시는 아페르티프(Apertif)용 와인으로 스페인의 남서부 안달루시아의 헤레스 프론테라가 고향이다. 그런데 수입을 해 가던 영국인들이 헤레스라는 지역명을 엉뚱하게 쉐리로 발음하면서 이 술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95%가 팔로미노(Palomino)라는 포도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으로 만들어지는데, 크게 옅은 노란색의 가볍고 부드러운 피노(Fino)와 짙은 호박색으로 농도가 짙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올로로소(Oloroso)로 나누어진다. 
 
붉은 포도로 만들어지는 포트(Porto)는 남성적인 와인으로 식사가 끝난 후에 치즈나 케이크를 곁들이면서 마시는 디저트와인이다. 포루투칼의 지명으로 큰 항구도시 오포루투(Oporto)에서 유래되었지만 원산지는 중북부에 위치한 도우루(douro)지역이다. 18세기, 프랑스와인의 전면수입금지를 선언한 영국에 수출되던 와인들이 뜨거운 날씨 때문에 식초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브랜디를 섞어서 운반했던 것이 포트와인의 시초였다.
 
가격이 싸고 대중적인 포트는 루비(Ruby)포트로 2-3년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뒤 병입해 출고된다. 타우니(Tawny)포트는 루비보다는 품질이 좋은 포도를 원료로 제조되며 오크통에서 4-5년간 숙성시킨 뒤 병입해 출고된다. 호박색 또는 엶은 갈색을 띤다. 오크통에서 6년 이상 저장한 것은 Aged Tawny, Old Tawny로 분류되는데 병의 라벨에 숙성시킨 기간(10년, 20년)과 병입날짜가 표기된다. 루비와 타우니 스타일의 포트는 병입 후 바로 마셔야 좋다. 
 
이에 비해 빈티지(Vintage)포트는 병 속에서 오래 숙성시켜 특유의 복합적인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는 고급포트다. 빈티지포트는 기상 조건등이 좋고 풍작이었던 해에 수확한 포도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해당연도(Vintage)가 표기된다. 보통 2-3년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뒤 병입하고 그 이후 15년, 20년, 30년 또는 그 이상의 세월을 병 속에서 숙성시킨 후 출고한다. 그래서 침전물이 많이 형성되기 때문에 마실 때는 이를 조심스럽게 분리하는 디캔팅(Decanting)과정을 거쳐야한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작은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중략)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는 가장 외로운 사람이다.’ 한 시인의 글에 코끝이 찡해진다. 우리는 마신다 그리고 추억한다. 가을비의 축축함과 그리움의 눅눅함에 잘 칵테일된 아버지의 삶의 열정과 말없이 무한한 사랑을 마신다. 음식은 기억이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51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9 | 4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6 | 4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52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70 | 10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2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9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23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1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6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4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