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화시대 (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순화시대 (Ⅰ)

0 개 1,093 수선재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입관합니다. 곡하세요.”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작위적이던 곡소리는 신음소리가 섞이더니 점차 통곡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부지 이래 가믄 어뜨캅니꺼.”

살아생전 유난히도 할아버지와 많이 싸우시던 큰 고모는 장례 내내 눈물을 훔치신다. 고성을 주고받던 모습에만 익숙하던 나에게는 사뭇 낯선 모습이다.

할아버지와 큰 고모의 싸움주제는 주로 술이었다.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병이 술 때문이 아님을 굳게 믿으시던 할아버지와 그런 고집을 지독히도 보기 싫어하던 큰고모셨다. 어찌 보면 그 고집마저 닮아있었지만 말이다.

부녀간에 어찌 애뜻한 정일랑 없었겠느냐만은 한 번도 다정한 모습을 뵌 적이 없었기에 상상이 가질 않는다. 전형적인 경상도 집안이고 표현에 서툰 옛날 사람이라손 치더라도 좀 너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가는 길 인사에는 속마음이 나오나 보다.

가슴 속 깊이깊이 묻어두었던 사랑은 조금씩 그 얼굴을 비치더니 이제는 수십 년 쌓아 둔 마음을 한꺼번에 토해낸다. 그 동안 상처받아 서운했던 마음들은 어느 새 녹아 오장육부를 적시고 눈물로 화(化)했으니 그 눈물은 피보다 진한 것이리라.

눈물과 함께 비로소 감사함은 터져 나온다.

“아부지 제가 잘못했습니더.”

마음속에 품어왔던 원망은 어느 새 사라지고 감사함만이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때때로 깨닫는다. 그리고 때때로 그 깨달음이 너무 늦었음을 깨닫는다.

장례식장에 사촌여동생이 왔다. 근 2년만이다. 하나뿐인 친 사촌동생인데 말이다. 오랜만에 보는 친척들이지만 왠지 불편한 눈치다. 괜스레 옆에 가 따스하게 쳐다봐준다. 괜찮다고 눈으로 얘기하면서 말이다.

작은 아버지와 숙모는 따로 산지 꽤나 오래 되셨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결혼한 것도 아닌, 이혼한 것도 아닌 상태라 해야겠다. 가정불화에다가 능력부족, 돈 문제까지 겹쳐있다. 게다가 돈 문제가 친척들과 얽혀져 있고, 이미 신뢰를 잃어 이래저래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그러다 보니 이 어린 녀석에게까지 불똥이 튀게 되어 그리 따스한 대접은 못 받는 듯 하다.

“많이 힘들지?”

따뜻한 말 한마디에 한참이나 웅크리고 있다. 눈물을 멈출 수가 없나 보다.

“사람들에겐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어. 그 상처의 크기만이 다를 뿐이지.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상처를 어떻게 승화시키냐에 달려있어. 그건 더 나은 네가 되는 원동력이야.”

너무 어려운 얘기를 했나 싶었더니 알아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녀석은 어린나이에 이미 부모를 책임지려 하고 있었다. 자신이 책임지지 못하면 부모 스스로는 일어서지 못할 거라 생각했나 보다.

자신은 너무나 쉬운 듯, 당연한 듯, 어른이 된 듯 행동하고 있었지만 그 눈은 말해주고 있었다. 자신은 아직 아이라고, 아직 어리다고, 아직은 어리광을 더 부리고 싶다고.

“가끔 전화해.”

전화번호를 건네주며 눈을 바라본다. 억지 어른이었던 녀셕은 비로소 아이가 되어있다. 세상이 밉고 사람이 미워 어른이 되어야 겠다 결심했던 그 아이는 다시 사랑받고 싶고 이쁨받고 싶은 20살 여자아이로 돌아가 있다.

다른 세계가 있다.

댓글 0 | 조회 980 | 2013.01.16
마음을 어떻게 여는가?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방법을 말씀 드립니다. How can we open our mind? I’ll tell you a me… 더보기

마음이 열리면

댓글 0 | 조회 859 | 2012.12.24
마음이 열린다는 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입니다. 우주의 입장이 되어 걸림이 없이 다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 더보기

세상에 바라는 바 없으니

댓글 0 | 조회 940 | 2012.12.12
갈등의 요인은 문제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데 있습니다. 내가 강하게 서있으면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 그렇지 않으면 산들바람… 더보기

일단 보류하기 - Put It Aside

댓글 0 | 조회 881 | 2012.11.28
어떤 사안이 자신에게 다가오면 거기에 맞서서 해결을 하거나, 보류하거나, 아니면 아예 포기하여 잊어 버리거나 그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When a situat… 더보기

무엇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나

댓글 0 | 조회 1,028 | 2012.11.14
제가 전에 알던 분 중에 대기업의 이사를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회장에게 상당히 신임을 얻어서 경리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새로 부임해 온 사장과 뜻이 안 맞아서 … 더보기

너무 바쁜 사람들

댓글 0 | 조회 999 | 2012.10.24
지나치게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곰곰이 생각해봐서 자신이 필요 이상 일에 에너지를 쓰는 건 아닌지 생각을 해 봐야 됩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그렇… 더보기

콧노래 부르면서

댓글 0 | 조회 1,113 | 2012.10.09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일의 비중은 아무리 많아도 20-30%를 넘으면 안됩니다. 시간이 아니라 마음의 비중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No matter how much… 더보기

몸은 자동차, 마음은 짐

댓글 0 | 조회 1,154 | 2012.09.26
우리 몸을 자동차에 비유해 보시고 마음은 짐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태어날 때 어떤 이유에 의해 내가 티코같은 자동차를 부여 받았을 수도 있고 벤츠 같은 차를 부… 더보기

나 사랑해? - Do You Love Me?

댓글 0 | 조회 1,035 | 2012.09.12
왜 자꾸 감정이 이입되느냐?이유는 단 한가지. ‘나를 알아달라’는 겁니다. 나를 알아 달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데 상대방이 안 알아줍니다.그래… 더보기

감정이입 하지마라 - Don’t Bring In Your Emotions

댓글 0 | 조회 1,216 | 2012.08.29
항상 일은 하시되 감정을 이입하지 마십시오.일할때 지치는 건 감정 때문이지 일 자체 때문은 아닙니다.일은 그냥 머리쓰면서 하면 되는데거기에 감정을 계속 이입하면서… 더보기

풍경보듯이 - Like Watching Scenery

댓글 0 | 조회 1,033 | 2012.08.15
어떤 일이나 사물을 볼 때는 풍경을 보듯이 보십시오.그냥 지나치면서 ‘좋구나, 아름답구나’아니면 ‘더럽구나’ 그렇게 하… 더보기

비움 - Emptiness

댓글 0 | 조회 1,332 | 2012.07.25
감정적인 면이 아무리 복잡하다 해도 ‘희로애락애오욕’ 일곱가지 외에 별게 없습니다. 그 일곱가지를 가지고 그렇게 조화를 부리는 것 입니다. … 더보기

순화시대 (Ⅱ)

댓글 0 | 조회 1,038 | 2012.07.11
할머니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음에도 장례식장에 가보려 하지 않으신다. 생전에 정이 별로 없음이기도 하거니와 치매를 앓고 계셔서 경황이 없으시기도 하다. 할머니는 … 더보기

현재 순화시대 (Ⅰ)

댓글 0 | 조회 1,094 | 2012.06.27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입관합니다. 곡하세요.”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작위적이던 곡소리는 신음소리가 섞이더… 더보기

한 번에 한 가지만

댓글 0 | 조회 1,235 | 2012.06.13
무슨 문제가 있으면 24시간 사로잡혀서 무겁게 짓눌려 계십니다. 잘 때도 깊이 잠들지 못하고 편치가 않습니다. When a problem occurs, some … 더보기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가

댓글 0 | 조회 1,182 | 2012.05.23
얼마 전 몇몇 회원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변함없이 여러 애환이 들어있더군요. A few days ago I received letters from some… 더보기

말이 많은 사람

댓글 0 | 조회 1,302 | 2012.05.08
말을 많이 하지 마십시오. 말이 많다는 건 할 말이 없다는 겁니다. Save your words. Talking too much means you have few… 더보기

정약용과 정조의 대화

댓글 0 | 조회 1,265 | 2012.04.26
건강의 주안점은 마음의 평화입니다. 몸이 아프다는 건 내가 내 몸의 주인이 아닌 채 방치해 왔다는 것입니다. Health comes from peace of mi… 더보기

오해가 생겼을 때

댓글 0 | 조회 1,407 | 2012.04.12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 언짢은 일이 생기면 풀어야 됩니다. 감정적인 문제를 계속 품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말 한마디 한 걸 가지고 맺혀서 그 사람 생… 더보기

내가 없어야 - Get Rid of

댓글 0 | 조회 1,255 | 2012.03.28
드라마는 처음 5분이 중요합니다. 영화는 어두운 영화관에서 문닫아 놓고 불도 끄고 상영을 하니까 재미가 없어도 꼼짝없이 봐야 됩니다. 또 돈을 내고 들어가니까 밑… 더보기

마음이 맑아지는 비결

댓글 0 | 조회 1,059 | 2012.03.14
투명하게 맑은 물을 보면 자연스레 기분이 좋아지고 흐린 물을 보면 언짢아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고 괜히 우중충하고 기분 나쁜 … 더보기

대신 걱정하는 주머니

댓글 0 | 조회 1,321 | 2012.02.28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서 재미있는 만화를 봤습니다. “광수생각”이라는 만화인데, 광수가 평소에 늘 울상을 하고 있었나 봐요. 그런데 어느 날 … 더보기

건망증 찬가

댓글 0 | 조회 1,200 | 2012.02.15
며칠 전 어느 분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무슨 일일까 하며 열어보니 “본인의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이 주위 분들에게 폐가 된다면 명상을 하러 오지 않겠… 더보기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해야 할 일

댓글 0 | 조회 1,457 | 2012.02.01
바르게 산다는 게 어떻게 사는 것인가? 우선은 걸리는 일이 없어야 됩니다. 걸리지 않는 기준은 법이나 도덕이 아니라 자기 양심입니다. What is living … 더보기

늘 준비만 하는 사람

댓글 0 | 조회 1,281 | 2012.01.18
자신의 인생을 살지 않고 계속 준비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못하고 어떤 목표를 향해서 매일 준비만 합니다. 목표가 이루어지는 상태가 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