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uglas Mews
7월 1일 오후 2시30분, 오클랜드 타운홀에서 웰링턴 오르가니스트(Organist) 더글라스 메우스(Douglas Mews)의 리사이틀이 있었다. 본 공연은 2012년 뉴질랜드 오르간 콘서트 시리즈 중의 하나로써, 매회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더글라스는 오클랜드에 있는 세인트 패트릭 성당(St. Patrick’s Cathedral)에서 연주활동을 함과 동시에 데뷔를 했으며, 1970년대 패트릭성당의 합창단 지휘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처음 오르간을 배웠다. 켄네스 위어(Kenneth Weir)로부터 개인레슨을 받았고, 오클랜드 대학의 안토니 제닝스(Anthony Jennings)로 부터 사사 받았다. 1979년, 동 대학에서 오르간과 하프시코프(Harpsichord) 전공하고,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로열음악대학(Royal Conservatory)에서 밥 아스페렌(Bob van Asperen)에게 하프시코프를 배웠다. 또한, 그는 키보드의 역사(Historical Keybords)와 포르테피아노(Fortepiano)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더글라스는 최근, 웰링턴에 있는 뉴질랜드 음악학교(New Zealand School of Music)에서 오르간과 하프시코프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라디오 뉴질랜드 콘서트에서 방송을 하며 카로리(Karori)에 있는 세인트 테레사 교회(St. Teresa’s Church)에서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있다. 더글라스의 음악이 웰링턴 타운홀에서 레코드 되어 ‘위대한 오스트랄라시아 오르간(Great Australasian Organs)’이란 타이틀로 2010년에 발매가 되었고, 가장 최근에 ‘잃어버린 화음(The Lost Chord)’을 녹음했으며, 아직 시중에 발매되지 않았다.
공연 당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객석에 있었다. 오르간의 위치가 합창단 스테이지 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대부분의 관객들이 2층에 자리를 잡고 더글라스의 연주를 감상했다. 나는, 실제 크기의 오르간을 보는 것과 오르간 연주를 라이브로 듣는 것이 처음이었기에 모든 것이 신선했다. 오르간 양 옆에 있는 크고, 작은 파이프에서 나오는 소리의 향연이 웅장함을 넘어서 위대함을 만들었다. 소리는 객석 바닥을 진동할 만큼 넘쳐흘렀고, 오르간이 만들어내는 화음은 마음에 거룩함을 심어주었다.
특히, 오르간 선율이 만들어 내는 바흐(J.S.Bach)의 푸가환상곡(Fantasia and Fugue in G minor BWV542)은 4성부의 화음이 피아노보다 생생하게 들렸으며, 바흐가 원하는 그대로를 더글라스가 표현했다. 또한, 차이코프스키(Tchaikovsky)의 서곡 로미오와 줄리엣(Overture Romeo and Juliet)을 오르간으로 편곡해 오케스트라와는 다른 느낌을 만들어냈다. 오케스트라가 주는 드라마틱한 선율의 표현과 서로 다른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통일된 조화로움을 오르간 혼자서 다 표현해 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소리의 강약 조절을 통해 곡의 갈등과 해소를 표현하고, 화음을 통해 여러 악기들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특히나 빠른 선율이 요구되는 부분에서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매끄럽고 깔끔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오르간 라이브 공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오르간 소리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