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0 개 2,910 안진희
‘으아아~ 엄마 무서워! 파리 파리!’
 
‘엄마가 파리는 무서운거 아니랬지? 파리는 그냥 드러운거야. 무서워하지 말고 얼른 잡아!’

운전하는 중에 뒤에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차 안에 왠 날파리가 돌아다니다 아들놈 눈에 뛴 것이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날파리가 무섭다며 난리법석이다. 

‘아, 왠 날파리야.’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우리 차 꼴을 보면 구더기가 안 나오는 데 감사해야 할 지경이다. 차에서 항상 무언가를 먹는 아들 카시트 밑은 물론 말할 것도 없고, 아들이 먹다 남긴 우유팩들이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나름 비닐에 모아두기는 했지만 버릴 곳을 못 찾아서 아직 못 갔다 버린 지난주부터 쌓인 각종 쓰레기들 하며… 뭔가 얄딱꾸리한 냄새도 나는 것 같은 것이… 흠…

우리 엄마 차도 항상 지저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늦은 밤까지 일하느라 바쁜 마당에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하는 딸 힘들다며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등하교를 직접 시켜주고, 새벽에 끝나는 과외까지 왔다갔다 픽업해주고, 주말이면 스트레스 쌓일까 싶어 여기저기로 놀러를 데리고 다니느라 차를 청소할 여유 따윈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땐 몰랐다… 엄마 차는 왜 이렇게 더럽냐며 승질을 부렸었다. 난 엄마처럼 안 살 거라며… 

일감이 몰려서 비몽사몽 한 시간 겨우 잤는데 알람이 울려댄다. 아들 유치원에 도시락 싸가는 날이다. 어떻게 하면 뭐라도 하나 더 먹일까 싶어 이것저것 꼬챙이 끼우고 튀기고 과일 깎고 아침부터 분주하다. 

학교 다닐 적 내 도시락은 항상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 대상이었다. 매일 두 개씩 싸는 도시락이 늘 다른 반찬으로 푸짐하고 맛있게 채워져 있으니.. 아침부터 튀김하는 건 나도 모르게 엄마한테서 보고 배운듯하다. 그때는 그저 맛있게 먹으니 좋았지, 엄마가 그런 도시락을 싸려고 잠 못 자고 일어나 피곤한 몸 이끌고 정성껏 준비했다고까지는 생각 못했다.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아들은 다행스럽게도 평소에 짜증을 잘 내지 않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조금 짜증이라도 낼라나 싶으면 한 성질 하는 엄마가 버럭 소리를 질러대며 똑바로 말 못하고 어디서 짜증이냐고 몰아세워대니 무서워서 짜증이라도 내겠나 말이다. 그나마 컨디션이 좀 안 좋을 때 조금씩 짜증을 내는 건데 아량이 넓지 못한 이 엄마는 그것조차 받아 넘겨주질 않는다. ‘아프다고 짜증내면 되? 아픈게 무슨 벼슬이야? 똑바로 얘기 못해?’
 
이놈의 성질은 나이를 먹어도 수그러들지를 않나 보다. 학교 다닐 적엔 아침마다 5분 늦게 깨웠네, 교복이 제대로 안 다려져 있네 등등의 별별 이유들로 방 문짝이 부서져라 닫으며 엄마한테 짜증을 내기 일수였다. 나름 잠 덜 자고 공부하느라 피곤하다고 유세를 떨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정말 몰랐다. 나보다 더 조금 잔 엄마가 일하느라 지친 몸 이끌고 일어나 챙겨주시고, 공부하는 딸내미 한 번이라도 더 따뜻한 밥 먹으라고 일하는 중간중간 짬 내서 밥 챙겨와서 과외집까지 픽업해주느라 얼마나 정신 없고 힘드실지… 그땐 왜 그게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었는지… 

아들을 키우다보니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난다. 아.. 엄마도 그때 힘들었겠구나… 엄마도 그땐 마음이 아팠을 텐데… 내 자식 나아서 키우면서 보니까 이제는 조금씩 알겠는데… 

엄마 진짜 미안해. 그땐 정말 몰랐어. 
 
<지난 2년 동안 시티 새댁의 육아 일기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는 말씀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지켜봐 주신 만큼 아들 잘 키우면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모두들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2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0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26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6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7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9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4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3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9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5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0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