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에 감사하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소박함에 감사하기

0 개 2,120 안진희
으하하. 우리도 드디어 한국에 간다.
 
비행기 표 값은 나중에 내도 된다고 하길래 덜컥 예약을 해버렸다. 몇 달 남았으니 열심히 벌면 모이겠지… 

다른 집들은 참 쉽게도 가던데 우린 왜 이렇게 한국 한번 가기가 힘든 건지 모르겠다. 주변 친구들 중에서 한국에 한번도 못 가본 건 우리 아들뿐이다. 그 동안 한국으로 돌아간 친한 친구들 얘기를 할 때마다 ‘그래, 한국 가면 그때 보자~’라고 얘기 했으니 아들도 한국이 어떤 곳인지 무척 궁금할 것이다. 유투브에서 별난 장난감 영상들은 어찌 그리도 잘 찾아내는지 늘 가져와서 들이밀며 ‘엄마, 우리 이거 살까?’라고 말할 때마다 ‘그래, 그런 건 한국에 파니까 한국가면 사자~’라고 넘겼는데 어쩌나.. 이제 진짜로 가는 것을..
 
예전엔 오신지 오래되신 분들이 한국 가본지 5년, 10년 되셨다 하시면서 한국 들어가면 완전 거지꼴이라고 말씀하실 때 어떤 의미인지 사실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런데 내가 거의 6년 만에 들어가려고 하니 이제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교회나 성당처럼 깔끔하게 입고 가야 할 곳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어렵게 만날 어른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옷들은 전부 편안함 그 자체로 승부하는 것들만 남았고, 그나마 한국에서 가져왔던 정장이나 원피스들은 옷장에서 곰팡이가 피어가고 있다. 옷장에 넣어 놓은 옷에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것도 이 나라 와서 2년 만에 배운 신선하면서도 가슴 아픈 경험이었다. 참 겉보기랑 많이 다른 나라야… 일년 중 거의 대부분은 조리를 신고 다니니 신발도 변변치 않다. 언덕 많은 시티에서 힐을 신고 걷는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선택이고, 애를 놓고 나선 더더욱 그러하더라. 

싸고 이쁜 옷들이 넘쳐나는 한국에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예쁘게들 차려 입고 다니는데 참.. 서글프다. 몇 년 만에 초라하게 입고 들어갔더니 친구들이 외국 나가서 고생하고 산다며 불쌍한 눈길로 보더라 하시던데… 흠.. 오랜만에 가려니 별게 다 걱정이다. 

예전에는 참 그지 같은 나라라며 뭐 하나 변변한 게 없고 비싸긴 또 더럽게 비싸고 맘에 안 드는 것 투성이었는데, 오랜 시간 적응하며 살고 나니 그게 오히려 이 나라에 사는 매력인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굳이 많은 교류를 하지 않아도 되니 비교될 것도 없고 대충 안 꾸미고 살아도 누가 뭐랄 사람도 없고. 그냥 나만 편하면 그만이다. 덕분에 소박함이라는 걸 배우게 되었으니 나름 괜찮은 삶인 것 같다. 

한번씩 코리아포스트 사고팔고란을 보면 연수 왔다가 돌아가는 젊은 학생들이 짐을 줄이려고 입던 옷을 2~3불 정도에 판다는 광고가 아주 많다. 시티에 사는 덕에 기름값 들이지 않고도 그런 옷들을 득템할 수 있다. 예전엔 별걸 다 팔고 가네 싶었는데, 이젠 참 고마운 친구들이다. 몇 만원씩 하는 신상들도 싸게 넘겨주고 가니 말이다. 

아들도 이곳에 있으니 장난감이며 간식류며 그렇게 풍족하게 접할 일이 별로 없다. 한번씩 K-mart에 가면 장난감 코너에서 제 세상인양 이것저것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그건 여기 다 두고 가는 거야.’라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손 털고 온다. 한 번씩 ‘오늘은 뭘 잘했으니까 이거 하나 사줄께~’라며 과자를 하나 집어주면 아들은 완전 계라도 탄 마냥 싱글벙글이다. 다른 과자에라도 눈길을 주면 ‘그건 어른들만 먹는 거야’라고 하면 상황 종료다. 그런걸 많이 못 접해봤으니 엄마 말대로 원래 그런건가보다 하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아들, 니가 이곳 뉴질랜드에서 살아서 작은 거에도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으니 엄만 참 기쁘단다. 그렇게 항상 모든 것에 욕심부리지 않고 감사하는 사람으로 자라주렴..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31 | 6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292 | 7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79 | 8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182 | 8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33 | 8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06 | 8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4 | 8일전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27 | 8일전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68 | 8일전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59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19 | 9일전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18 | 9일전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05 | 9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2 | 9일전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17 | 9일전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37 | 9일전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08 | 9일전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06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0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59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15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2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4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426 | 2025.11.26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1자녀가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어디로 대학 진학을 가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