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어록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아들어록

0 개 2,054 안진희

애를 키우면 애 덕에 울고 또 애 덕에 웃는다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뭐 물론 아직은 아들 덕에 울고 싶을 때가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말이 많아져 갈수록 웃을 일이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툭툭 내뱉는 말들을 듣고 있자면 그 발상의 신기함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어느새 이렇게 커서 이런 말을 다하나 싶은 생각에 미소가 머금어지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식당엘 가서 밥을 먹는데 아들을 귀엽게 보신 주인 아주머니께서 옆에 있던 딸을 시켜서 아들에게 사탕을 하나 선물해주셨다. 감사한 마음에 아들에게 ‘이쁜 누나가 사탕을 줬네. 이쁜 누나한테 고맙다고 해야지.” 라고 했더니 아들 왈. ‘별로 안 이쁘구만.’(끙.. 벌써부터 뚜렷한 나름의 미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거니. 그래도 좀 이쁘다고 해주면 안 되겠니. 여자들에겐 때론 너무 솔직해서는 안 되는 거란다.)

볕이 좋길래 청소기를 좀 밀어 볼까 하고 폼을 잡고 있는데 아들 왈. ‘손님 오셔?’(으응… 너도 알고 있구나. 집에 누가 와야 겨우 청소한다는 사실을.. 민망하다. 늘 바빠서 그렇다면 이해해 줄 수 있겠니?)

유치원에서 픽업해 데려오는 길에 조용한 차 안에서 갑자기 뿌욱~ 하고 방구를 끼더니 아들 왈. ‘웁시~’ (흠.. 너 이제 키위 다 된 거니. 유치원 두 달 가더니 웁시~, 이엌.., 얌~ 같은 감탄사들은 기가 막히게 배워온다. 그래. 이렇게 시작해서 언젠가는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자연스러워지겠지? 부디 뼛속까지 키위가 되지는 말아다오. 넌 한국이 뿌리인 3대 독자니까 말야.)

아들이 뜬금없이 묻는다. ‘엄마는 여자야?’ ‘응’ ‘나는 남자야?’ ‘응’ 뭔가를 한참 생각한 아들 왈. ‘나도 크면 여자 될 거야.’(헉!! 제발 참아다오. 이 엄마가 비록 널 가지고 9달까지 딸 인줄 알고 태교를 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넌 3대 독자라구!!! 3대 독자가 순식간에 3대 독녀가 되면 어쩌란 말이냐.)

내가 잠시만 안보여도 찾아 다니며 나의 소재를 확인하는 아들은 내가 화장실에 갈 때도 예외를 두지 않는다. 편안하게 똥을 눌 권리조차 박탈당했지만 그나마 변비에라도 걸리지 않은걸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 눈치 보고 상황 봐서 똥이라도 좀 눌라치면 아들은 어김없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서는 ‘엄마 뭐해?’(보면 몰라? 변기에 앉아서 똥 누지 그럼 몰래 뭐라도 먹을까봐?) ‘왜 똥 또 누냐.’(흠냐흠냐… 맨날 맨날 잘 눠야지 그럼 엄마가 변비에 걸려서 한 며칠씩 똥 못 눴으면 좋겠냐..) ‘음.. 근데 이 냄새는 뭐지.’(아 놔 진짜!!!!!!!!!!)

일이 바빠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몸이 피곤해지다 보면 이전에는 그냥 좋은 쪽으로 넘어갈 일도 꼭 험악한 분위기에서 소리 지르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내 컨디션이 안 좋으면 유난히 아들이 말을 안 듣는 것도 같고, 아들은 평소랑 다를 바 없는데 괜히 나 혼자 엎치락 뒤치락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참 모를 일이다. 아무튼 그런 날이면 별거 아닌 일에 뚜껑이 활짝 열려서는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지르면서 아들을 몰아 세운다. 잘못한 일을 혼내는 걸로 시작했다가 울면 운다고 또 소리 지르고. 결국 내 화를 못 이겨서 우는 아들은 방에 남겨두고 씩씩거리면서 나와 버린다. 조금만 지나면 방안에 남겨진 아들의 울음 소리가 잦아든다. 울음을 그친 아들은 나에게로 조심히 다가와서 말한다. ‘엄마, 내가 울어서 미안해.’(짜식. 니가 더 어른이다. 엄마는 감정 조절도 못하는데 넌 벌써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 줄 줄도 알고 있으니. 부디 맨날 뚜껑 열리는 엄마를 용서해..)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2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0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26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6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7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9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4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3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9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5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0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