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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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가을 속으로 달리다(Ⅰ)

1 3,370 NZ코리아포스트
낙엽 구르는 바람 소리에 잠을 잃은밤, 고국은 지금 꽃 잔치로 한창 법석을 떠는 계절이잖은가, 하지만 이 밤. 나는 지난 가을 그 곳에서 보낸 시간들 속에서 특별한 무늬로 남은 아름다운 추억의 날들을 떠 올린다.

11월의 이른 한파가 느닷없이 몰아쳐 여름옷의 여행자를 사정없이 떨게 했을때. 구세주처럼 내 맘을 잘도 헤아려 주는 친구. 정옥씨, “여기 춥지않을 옷 준비했으니 걱정말고 대강 입고 오셔” 그 말 한마디에 웅크렸던 추위쯤 (까짓것) 한방에 날려버리고 겁없이 집을 나섰다,

고국 나드리때마다 자기네들 친목회 여행에 동행을 주선해 주어 고팠던 고국의 정취를 곳곳에서 듬뿍 안고 오게 해 주는것만도 고마운데 나그네 고생할까봐 옷까지 챙겨준단다. 새벽 출발을 위해 친구네서 일박을 하는 시간부터 내 여행은 시작되는 셈이다. 별식까지 준비 해 놓고 반갑게 기다려주는 마음 넉넉한 친구가 든든하고 늘 고맙다. 두툼한 방한복으로 몸을 감싸니 만사 오케이! 칼바람 새벽바람이 오히려 시원해서 어둠속의 발걸음도 가볍기만했다,

“안녕하셔요? 오래간만입니다.” ‘와~ 또와 주셔서 반갑습니다.” 어느덧 구면이 된 친구들. “어머 전보다 조금도 더 안 늙으셨네요” 누군가가 하는 말이 제일 반갑게 귀에 꽂혔다. (이 촌스러운 속물 근성을 어쩔까...) 그동안 차들이 많이 빼곡해졌다. 오가는 훈훈한 정담으로 차 안이 덮혀질 때 쯤. 잠시 차가 멈췄는데 성남이었다. 거기서 10여명의 낯선 팀이 빈 자리를 메우는데 모두가 우리보다 젊은 멋쟁이들이라 괜스레 주눅이 들었다.

서울을 벗어나자 버스는 신나게 잘도 달린다. 여기저기 그리움에 허기졌던 고국 풍경에 눈도장을 찍기에 바쁜데 차 안에서는 무언가 먹을것을 돌리느라 부산스럽다 하긴 서서히 시장끼가 도는 참이었다. 비닐봉지에 받은 시퍼런 쑥떡이 먹음직스럽다.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웬걸 그게 아니었다. 듣기도 처음인 모시떡이란다. 단단하게 뭉쳐넣은 하얀 동부 콩의 속을 쫄깃한 껍질이 두툼하게. 손으로 꾹 눌러만든 그대로 탐스럽게 크기도 했다. 입 안에 퍼지는 은근한 향과 쫄깃함. 달작지근한 속맛이 기막히게 어울려 맛이 그만이었다. 못난이 떡이라고 얼른 이름을 붙여 보았지만 맛은 그 반대였다. 생각만 해도 뱃속이 출출해 지고 침이 꼴깍 넘어간다.

버스는 잘 뻗은 고속 도로를 미친듯이 달렸다. 색스럽게 단풍으로 어우러진 가을 산야가. 푸르름의 물이 밴 내 눈을 마냥 자극해서 넋을 잃었다. ‘목포’에서 점심을 먹는다더니 어느새 파아란 바닷물이 출렁이는 항구에 닿았다. 비릿한 갯내음과 찝찔한 바다 바람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떡 벌어지게 차려진 생선 모듬회와 매운탕이 지글지글 맛깔스럽게 잘도 끓는데 너무 맛있게 먹은 모시떡이 아직도 위안에 그득해서 그 좋아하는 생선회를 먹을수가 없었다. 애주가들은 안주 좋다고 대낮술을 거침없이 잘도 마시는데 건강한 위를 가진 그들이 부럽기만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지역마다 다른 토속 음식 먹는것도 여행의 재미가 아니던가. 반나절을 달려가서 이 쯤해선 그 곳의 별미 음식집이 나올만도한데.... 하면서 향토색 짙은 고국에서의 여행길을 떠 올리며. 맹숭맹숭한 이 곳에서의 아쉬움을 안타까워 하질 않았던가. 너무 억울해서 꿈틀대는 세발낙지 몇개만 입 안에 넣고 껌처럼 질근거리며 ‘목포’를 작별하고 다음 코스 ‘강진’으로 향했다. 산 높이를 다 차지한듯 어마어마한 불상이 먼 길에서부터 잘 보였다. 새로 세워지고 있는 이 절은 그 규모가 엄청나 놀라웠다. 36m의 거구 청동좌불상을 모시고 마을 전체가 절에 흡수되어 아직도 못 다 헐은 집들이 드문 드문 남아있어 한 쪽에 잘 지어진 절집이 초라한 빈 집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텃밭에 말라붙은 고춧대랑 빈 마당에 찾아드는 고추 잠자리가 아직도 제 집인양 날고 있는게 쓸쓸함을 더 했다. 여기 모여살던 사람들은 어디로 흩어졌을까? 줄줄이 길게도 늘어선 갖가지 돌부처에 시주자들 이름이 붙어있는게 보기에 부담스러웠다. (공덕은 안으로 쌓아야 한다는데...) 문득 돈 때 묻은 속세의 냄새에 답답해져 오는 가슴을 사과 한 입 깨물어 기분을 고치며 이번에는 ‘두륜산’으로 향했다.

‘두륜산’은 전에 정상까지 등산을 했던 곳이기에 옛 기억을 되찾아 보는게 새삼스러웠다. ‘케이불 카’를 타고 오르게 되니 등산 코스와는 전혀 다르지만 580여m의 산 정상이 만만한것이 아니어서 중턱쯤 오르니 서리서리 운무(雲霧)가 모여들어 삽시간에 세상을 삼켜버렸다. 아~ 이럴수가. 다시 200여 계단을 더듬거려 올랐지만 지옥이 이럴까 싶게 온 천지가 답답했다. 해넘이 붉은 하늘도. 그 석양빛을 등지고 웅크려 앉은 작은 마을의 저녁짓는 연기를 보리라. 연상했었는데 아니었다. 쾌청한 날에는 멀~리 한라산도 보인다는 전망대엔 아예 아무도 오를 생각을 않는다. 두려움만 한가득 안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니 밝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환생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자고나면 어김없이 떠 올라 세상을 밝혀주는 햇님에게 다시금 감사를 되씹으며 그 날의 마지막. 숙소가 정해진 ‘진도’로 바쁜 저녁길을 달렸다. 잠시 다니러 이 곳에 와 계신 친구. 사랑하는 정옥씨께 이 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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