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이름, 엄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이름, 엄마

1 2,313 안진희
쉬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아들 녀석이 한참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다. 

“아들~ 뭐해? 쉬 다했어?” “아~” 쏴아~ … 또 쏴아~ 

“너 안 나오고 뭐해? 물 자꾸 내릴래?” “아~” 또 쏴아~
 
쉬하러 들어가서는 또 물 내리기 삼매경에 빠지신게다. 

“이봐 아들! 물은 한번만 내리는 거라 그랬지? 물 자꾸 내릴래?” “아~” 또 쏴아~
 
엄마의 말은 긍정도 무시도 아닌 “아~” 한 마디로 가볍게 씹어 주시고는 물 내리기에 열중이다. 
 
“아들! 코코몽이 뭐라 그랬어? 물은 소중한 거라고 아껴야 된다 그랬지?” “어? 아~ 코코몽이?” 이런… 엄마 말은 껌으로 씹어버리더니 코코몽 말에는 바로 손을 털고 나온다.
 
“엄마, 코코몽이 물은 아껴야 된다 그래따요?” 그래 그래 코코몽이 그랬다. 엄마는 안 그러든? 엄마는 백날 얘기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고 코코몽이 하는 말은 귀에 쏙쏙 들어오시나? 이거 원 서러워서…
 
“아들~ 치카하자~” “시어!” “야아~ 치카하자~” “시! 어!” “음.. 호비가 치카를 안 하면 충치벌레가 생긴다 그랬지? 충치벌레 생기면 큰일난다고 그랬자나.” “아~ 호비가?” 쩝… 호비 덕에 오늘도 겨우 이를 닦인다. 엄만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소용없다. 호비 말 한마디면 상황 종료인 것을…
 
“제일 큰 김 죠. 크은 김. 먹을래 먹을래!” 아들은 밥 먹을 때마다 자기도 무조건 큰 걸로 먹겠다고 난리다. 잘라서라도 주면 작은거 줬다고 어찌나 난리인지. 한 입에 다 씹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어른들이랑 같은걸 하겠다고 욕심이다. “아들. 똑똑 박사 에디가 뭐라 그랬어? 뽀로로는 크니까 큰 빵을 주고 해리는 작으니까 작은 빵을 준다고 했지? 아들도 작으니까 작은김~ 엄마는 크니까 큰김~” “아~ 에디가? 작은 빵 준다 해써요?” 두 말없이 작게 썬 김을 먹는다. 아니 아주 즐겁게 드신다. 
 
엄마라는 존재는... 참.. 가장 가까이서 늘 뭐든 걸 해결해 주는 없으면 아쉬운 만만한 존재인가 보다. 

하긴.. 누굴 탓하랴.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린 시절에도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게 엄마였던 것 같다. 한창 예민하던 사춘기 시절, 5분이라도 늦게 깨워주면 늦게 깨웠다고 오만 성질과 짜증을 다 내며 방문이 부서져라 닫고 다니고 짜증나는 일만 있으면 엄마한테 짜증을 부려대고. 그래도 엄마는 아무 소리 없이 다 받아주셨더랬다. 필요한 게 있거나 아쉬운 게 있을 때 얘기하면 언제든지 들어주셨고, 혼 내는 일도 한번 없으셨다. 나에게는 친구가 더 소중했고 가족은, 특히 엄마는 그저 당연한 존재였다.
 
돌이켜보니 아들이 내 말 좀 씹는다고 뭐라 할 처지가 못 되는 것 같다. 

오히려 감사해야 할 노릇인가..

엄마인 내가 가르쳐야 할 것들을 코코몽과 뽀로로, 호비가 나눠서 잘 가르쳐 주고 있으니 말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TV가 치명적이니 TV를 보여주면 안 된다느니 말들이 많지만, 살림을 맡아서 해 줄 전주댁도 없고, 운전을 해줄 김기사도 없고, 돈을 안 벌어도 편히 먹고 살 팔자도 아니고, 하다 못해 급할 때 도움을 청할 친지 한 명 없는 독고다이 뉴질랜드 인생인 나는 오늘도 코코몽과 뽀로로, 호비와 함께 육아를 분담한다. 
 
내 자신도 그런 교육적 만화들이 아니라 맨날 때려 부수는 마징가Z, 마루치아라치, 타이거마스크 뭐 이런 만화들을 주구장창 보고 자랐어도 별탈 없이 잘 자랐다는 사실을 애써 위안으로 삼으며 아들이 코코몽과 함께 있는 시간에 밥도 하고, 뽀로로와 함께 있는 시간에 빨래도 하고, 호비가 봐주는 시간엔 살짝 눈도 붙인다. 

아들아, 아주 한참 동안은 옆에서 함께 놀아주는 친구들이 가장 소중하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겠지? 그래 마음껏 즐기렴. 너도 언젠가는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올거야.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지만.. 조금 늦더라도 기다릴게. 우린 가족이니까. 
 
Hall
^^ 저도 울 말성장이 아들보면서 넌 어쩜 이렇게도 날 닮았니 합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50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8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51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70 | 10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2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1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5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5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4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