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알게되는 것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살다보면 알게되는 것들

0 개 2,883 안진희
참으로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함께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브런치를 시켜먹는데, 딸려 나온 소스를 맛보던 신랑이 대뜸 묻는다. 
 
‘이거..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가?’

헉.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도 알라나 싶은 모태 경상도 단순 토종이던 우리 신랑이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을 콕 찝어 맞춘다. 8년여를 살다 보니 이제 신랑도 서양 음식 이름들이 입에 익나 보다. 제법이다. 
 
친정 엄마는 음식 솜씨가 좋아서 무슨 음식이든 맛깔나게 뚝딱 만들어주시곤 했다. 결혼하고 3일만에 뉴질랜드로 넘어온 터라 결혼 초에는 뻔질나게 엄마한테 국제 전화를 해대며 이 요리는 어찌하는지 저 요리는 어찌하는지 물어보곤 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엄마의 대답은 ‘엉~ 설탕 조금, 간장 조금, 소금 조금 넣고 맛있게 해봐~’였다. 
 
도대체 조금이 얼만큼인지… 뭘 맨날 조금만 넣으래.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는 계량법이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블로그가 활성화 되지 않았던 때인데다 이 곳의 인터넷 환경조차 무척이나 열악했기 때문에 조리법을 인터넷에서 찾아볼 엄두는 내지도 못했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치고 삼시세끼 밥 해먹는 게 어느덧 중요한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린 8년 차 주부가 되고 나니 어느새 나도 대충대충 넣어서 뚝딱뚝딱 만들어도 그럴듯한 요리가 만들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되더라. 살다 보니 다 되는 것을..
 
애를 놓기 전까지만 해도 5년여를 함께 살면서도 그렇게 신랑이 꼴보기 싫다고 느껴본 적이 크게 없을 정도로 나름 알콩달콩 살았었기 때문에 선배 엄마 분들이 종종 말씀하시는 ‘신랑 꼴보기 싫다’는 말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애를 놓고 키우다 보니 ‘신랑 꼴보기 싫다’의 그 ‘꼴’이 어떤 꼴인지를 잘 알겠더라. 남은 일도 하고 살림도 하고 밥도 하고 애도 보는데 일만 하는 신랑은 집에 오면 피곤하다면서 차려주는 밥 먹고는 바로 쇼파와 한 몸이 되어 TV만을 열심히 시청하신다. 나는 졸려 죽겠는데 안 자고 더 놀겠다는 아들놈을 갖은 노력을 다해 겨우 재워놓고 나와서 TV며 불이며 난로며 모든걸 그대로 다 켜놓은 채 퍼질러 자고 있는 남편을 볼 때면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그 ‘꼴’이 바로 이런 꼴이구나 싶어진다. 역시 연륜은 경험이 쌓이는 것이다.
 
한 산모가 애를 놓고는 바로 ‘설명서는?’ 하고 요구하던 TV 선전이 있었다. 정말이지 아들을 놓고는 그 설명서를 구하려고 뻔질나게 네이버를 드나들었다. 젖을 먹일 때에도, 우유를 먹일 때에도, 애가 아프거나, 발달 상황이 궁금하거나, 먹을 것, 입을 것, 그 모든 궁금증들이 있을 때 우리의 ‘네’ 선생님은 친절하고 다양한 답변을 쏟아 내주었다. 다른 애들은 이렇게 하면 된다는데, 다른 애들은 이쯤 되면 뭘 한다는데.. 넘치는 정보들을 검색하고 적용하면서 다른 애들처럼 안될 때면 무슨 문제가 있나 걱정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고.. 그러던 시간들이 2년 넘게 쌓이고 나니 이젠 어느덧 검색의 도움 없이도 아들과 둘이 잘 해나간다. 
 
이걸 먹여도 되는 건가, 혹시 너무 조금 먹이고 있는 건 아닌가, 아니면 너무 많이 먹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정말이지 단순하지만 최대의 고민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러다 혹시 굶어 죽는 건 아닐지, 먹고 어떻게 되는 건 아닌지 머리에 핏대를 세우며 다른 아이들은 무엇을 얼만큼씩 먹는지를 조사했었건만.. 이제는 아들과의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이 가능하다. 어느새 이만큼 키웠는지..
 
아들아. 너도 커나가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겠지? 그럴 때마다 먼저 그 길을 지나가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선배님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겠니? 연륜이란 그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지식이라는걸 기억하고 자만하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2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0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26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6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7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9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4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3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9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5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0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