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엄마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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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엄마 권하는 사회

0 개 2,384 안진희
쭉 뻗은 키에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며 돌쯤 되어 보이는 아들을 옆구리에 척하니 걸쳐 안은 모습이 화보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 같다. 똑같이 쫄바지를 입고 어그 부츠를 신어도 영 짤막하고 통통한 내 다리로는 아무리 해도 그저 옆구리에 걸친 아들이 힘겨워 보일 뿐이다. 
 
요즘처럼 품절녀다 뭐다 해서 결혼해서 애를 놓고도 몸매가 좋고 오히려 더 예뻐졌다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은 참으로 우울하다. 아들을 가졌을 때 막달까지 11kg 밖에 안 쪄서 비교적 성공적이라 생각했었건만 왠걸 애가 쏙 빠지고 난 만큼만 무게가 빠지고 더 이상은 빠지지 않더라. 몸무게도 몸무게지만 애를 들고 안고 설치느라 어깨는 점점 벌어지고 팔뚝도 더더욱 우람해지고. 처녀 때처럼 배가 쏙 들어가는 건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그들은 어찌 그리 날씬한 걸까… 거울을 볼 때마다 우울하다.. 거울 볼 일이 많이 없는 뉴질랜드가 그나마 감사하다.
 
아는 집에서 미국 직구로 유산균을 주문한다 길래 아들 것도 함께 부탁했다. 유산균을 먹이면 배앓이도 덜하고 똥도 예쁘게 나온다나 뭐라나. 우리 아들은 두 돌 넘도록 단단하고 예쁜 똥을 한번도 싸는 일 없이 늘 질퍽한 똥만 싸대서 기저귀를 찰 때는 똥을 갈려면 항상 물티슈를 10장도 넘게 써야 제대로 뒷처리를 할 정도였다. 그런데 원래 다른 애들은 동글동글 실한 똥을 싼단다. 무식한 어미 덕에 여태 실한 똥 한번 못 싸본 아들이 불쌍해 울컥한다. 주변에서 다들 알고 있는 미국 직배송 사이트를 왜 나만 몰랐을꼬… 아… 끝없는 정보의 바다가 원망스럽다.
 
인터넷을 보면 엄마들 블로그에는 엄마표 놀이라는 게 유행처럼 쏟아진다. 집에서 엄마가 찢고 오리고 붙이면서 아이와 신나게 놀아준단다. 직접 준비해서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와중에 사진 찍을 정신이 있는 건 더 존경스럽다. 우리 모자는 매일같이 밖으로 나간다. 밖에 나가면 여기저기 볼 것도 많고 돌아다니면서 기운을 빼니까 먹을 것도 잘 먹고 낮잠 자는 시간에 맞춰서 돌아오면 차에서 잠드니 비교적 편하고 시간도 잘 간다. 집에 아들과 하루 종일 둘이서 있는 건.. 정말이지 두려운 일이다. 나름 갖가지 이유를 들어 엄마표 놀이 대신 엄마표 외출로 때우지만.. 부럽다.. 그 엄마들의 열정이.. 그 엄마들의 체력이.. 
 
애 키우는 집이 더 깨끗해야 하는데 어째 우리 집은 애를 키우면서 점점 더 더러워지고 있다. 애가 더럽힌다는 이유로. 체력이 딸린다는 이유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구석에는 곰팡이와 먼지가 쌓여가고 정리도 늘 대충대충. 빨래를 갠다는 것의 의미가 무색해진지도 오래다. 이건 뭐 개서 넣어 놓기 무섭게 갈아입고 또 갈아입으니 차곡차곡 개서 넣어놓는 시간이 아까울 따름이다. 인터넷에 나오는 정리와 청소의 달인들을 보면 참으로 대단한 인물들이 아닐 수 없다. 그들도 아이를 키우는 주부일텐데 어찌 그리들 부지런한지.. 남은 다 먹은 패트병 제때 가져다 버리기도 힘든 판에 패트병을 곱게 잘라서 뭘 수납하지를 않나 옷장에 칼같이 옷들을 개어놓지를 않나. 우리 집 옷장은… 심히 한숨이 나온다. 문 열기 무섭다. 아무렇게나 걸쳐 놓은 옷들이 쏟아져 나올 까봐.
 
인터넷에는 완벽한 엄마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 틈바구니에서 이상적인 엄마와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할 때면 정말이지 우울하다. 엄마가 나름대로 중심을 잡고 나름의 가치관으로 아이를 이끌어야 한다는데.. 이 못난 엄마는 항상 이리 흔들렸다 저리 흔들렸다. 제대로 못 키우고 있다는 불안감은 스트레스로 짜증으로 폭발해 괜시리 애꿎은 애한테 화살이 돌아간다. 
 
아들. 못난 엄마를 용서해.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엄마가, 한 걸음 앞서가서 잘 따라올 수 있게 조바심 내지 않고 응원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게. 약소옥~!

못난 초보 엄마는 오늘도 운다

댓글 0 | 조회 2,122 | 2011.11.09
“우엉.. 엄마도 죽겠다고…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나도 힘들어 죽을거 가터.. 엉엉…” 짜증에 겨워서… 더보기

정말 다 듣고 있었던거니

댓글 0 | 조회 1,862 | 2011.11.09
아… 며칠째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밤중 수유를 끊어야지 라고 결심한 뒤부터 이런 저런 걱정에 잠까지 설칠 지경이라니&hell… 더보기

세상에 모든 김여사님들을 존경합니다

댓글 0 | 조회 1,809 | 2011.11.09
‘헬로우~’ 왠 키위가 전화와서는 내 이름을 확인하더니 다짜고짜 지금 지갑에 신용카드가 있냐고 묻는다. ‘어.. 음.. 글쎄&he… 더보기

쿨하게~ 쿨하게~

댓글 0 | 조회 1,971 | 2011.11.09
“아~ 맛있는 밥이당. 냠냠 맛있게 먹자아~” 즐겁고 의욕 충만하게 시작되는 식사 시간이다. “야아~ 왜에~ 좀 먹어보자아~ 엄마… 더보기

누구를 위해 개인기를 가르치나

댓글 0 | 조회 1,842 | 2011.11.09
‘자, 사진 찍자~ 아들, 브이~’ 헉. 우리 아들보다 생일이 3주 늦은 친구인데 사진기를 들이대고 브이~ 하라니까 손바닥을 예쁘게 펴서 얼… 더보기

아들아 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댓글 0 | 조회 2,140 | 2011.11.23
동글동글 큰 눈에 갸름한 얼굴. 뽀얀 피부에 우월한 기럭지. 월령에 비해 말도 잘하는데다 개월 수도 비슷한 여자 아이를 만났다. 카시트에 나란히 앉혀 놓으니 우리… 더보기

엄마라는 이름으로 에너지 업!

댓글 0 | 조회 2,033 | 2011.12.14
좋은 재료만 골라 정성껏 만든 밥을 삼시 세끼 대령하고, 매일 같이 재미난 곳에 가서 신나게 놀아주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은데 왜 짜증이 나는 건지 참 … 더보기

내 청춘을 돌려다오

댓글 0 | 조회 2,543 | 2011.12.23
20대 적 소시적에 그래도나 먹어줬네미모몸매 중간은가 대한민국 표준이라 따라다닌 남자들이 많잖아도 적진않네 때됐구나 신랑만나 인연인가 결혼하고 꿀맛같은 신혼시절 … 더보기

일상 탈출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1,898 | 2012.01.18
드디어 오늘이다. 애들 없이 엄마들끼리만 만나서 송년회를 하기로 약속한 바로 그날이다. 한 엄마가 하루 저녁만이라도 아이들 떼놓고 만나서 우아하게 칵테일도 마시고… 더보기

이상과 현실 사이

댓글 0 | 조회 1,651 | 2012.02.01
‘나도 가지고 놀고 싶은데..’ ‘그래? 그럼 자, 여기. 난 이제 다른걸 가지고 놀아야겠다.’ ‘고마워.&… 더보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댓글 0 | 조회 1,968 | 2012.02.14
‘퍽! 퍽!!’ ‘아아아아악~~’ 헉. 또 맞았다. 아들의 친구는 얌전하고 조용하던 아이였다.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개월… 더보기

제한시간 30분, 미션 임파서블

댓글 0 | 조회 1,819 | 2012.02.28
빰.빰.빠밤. 빰.빰.빠밤. 빠라밤. 빠라밤. 빠밤. 제한 시간 30분. 오늘의 미션은 설거지를 완료하라! 아들이 교육용 DVD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 30… 더보기

뉴질랜드 사는 죄

댓글 0 | 조회 1,785 | 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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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고

댓글 0 | 조회 1,811 | 2012.03.28
이걸 어쩌나.. 눈물 나게 추운 이곳의 겨울을 걱정 없이 날 수 있게 해주던 온돌매트가 고장이 나고 말았다. 잘 쓰고 있던걸 옆 방으로 옮겨 깔았더니 켜는 순간 … 더보기

곰 세마리에 대한 고찰

댓글 0 | 조회 2,183 | 2012.04.12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엄마 곰은… 날씬하다네… 어디서 관… 더보기

정말 일부러 그러는걸까

댓글 0 | 조회 2,011 | 2012.04.24
‘엄마 일나! 엄마 일나!’ 밤새 코가 막혀서 뒤척였으면 좀 더 잘 법도 한데 어김없이 일어날 시간에 눈을 뜨고는 엄마도 일어나라고 재촉이다… 더보기

산 넘어 산이로구나

댓글 0 | 조회 1,977 | 201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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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진화한다

댓글 0 | 조회 1,903 | 2012.05.23
‘이거 봐 이거 봐.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엄청 무겁다 했어~’ 쇼핑몰에 놀러 간 김에 마트에서 체중계를 하나 꺼내 들고 아들의 몸무게를 … 더보기

너랑 나랑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댓글 0 | 조회 1,994 | 2012.06.13
“크아~ 따뜨거워~”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따뜨거워’란 말이 아직 짧은 아들이 &lsqu… 더보기

언어 해석의 다양한 관점

댓글 0 | 조회 1,633 | 2012.06.26
‘임마 이거 웃긴데이. 할머니랑 화상하는데 잘하다 갑자기 할머니 싫다고 계속 소리지르고.. 어머니 맘 상하시구로..’ 이런… 간… 더보기

궁합이 중요해

댓글 2 | 조회 1,577 | 2012.07.11
설거지를 하다 말고 불현듯 치밀어 오르는 화를 못 이기고는 고무장갑을 벗어 던져버렸다. 며칠 전 놀러왔던 아들 친구네 엄마가 했던 말이 문득 떠올라 찬찬히 곱씹다… 더보기

아빠와 엄마의 차이

댓글 0 | 조회 1,768 | 2012.07.25
등을 맞댄 채 자고 있는데 아빠는 애가 뒤척여도 꿈쩍을 안한다. 뒤척이다 깨서 울어대도 어지간히 울지 않고는 쿨쿨 잘만 잔다. 정말 안 들리는 건지 듣고도 안 일… 더보기

우리는 모두 엄친아를 원한다

댓글 0 | 조회 1,398 | 2012.08.14
나에게 작은 소원이 있다면 우리 아들이 한 자리에 앉아서 밥에만 집중해 후딱 밥 한 그릇을 먹는 것이다. 우유 말고는 먹을 것에 크게 욕심이 없는 아들은 언제나 … 더보기

현재 완벽한 엄마 권하는 사회

댓글 0 | 조회 2,385 | 2012.08.28
쭉 뻗은 키에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며 돌쯤 되어 보이는 아들을 옆구리에 척하니 걸쳐 안은 모습이 화보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 같다. 똑같이 쫄바지를 입고 어그… 더보기

남겨지는 것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1,994 | 2012.09.12
다른 아이들 틈에서 함께 신나게 운동하던 아들이 문득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저 어린 것이 프로그램에 같이 오던 단짝 친구가 없어져서 빈자리를 느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