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엄마의 차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빠와 엄마의 차이

0 개 1,779 안진희
등을 맞댄 채 자고 있는데 아빠는 애가 뒤척여도 꿈쩍을 안한다. 뒤척이다 깨서 울어대도 어지간히 울지 않고는 쿨쿨 잘만 잔다. 정말 안 들리는 건지 듣고도 안 일어나고 버티는 건지.. 
 
엄마는 애가 조금만 뒤척여도 잠이 깬다. 아니, 뒤척이지 않아도 종종 깨서 이불은 잘 덮고 있는지, 코가 이불에 파묻혀 숨을 못 쉬고 있는 건 아닌지 굳이 확인해야 안심이 된다. 잠 한번 푹 자보는게 소원이다. 이놈의 쪽잠 신세는 언제쯤 면할 수 있을지..
 
아빠는 본인 몸이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혼자 방에서 이불 쓰고 드러누워 컨디션 회복의 시간을 가진다. 밖에서 우리가 무슨 난리를 치건 절대 굴하지 않고 푹 쉬어준다. 

엄마는.. 몸살이 난 것 같아 죽겠는데도 애가 엄마를 찾으니까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옆에 앉아있어 줘야 하고, 식구들 굶길 수는 없으니까 밥이라도 해야 한다. 한국처럼 전화 한 통이면 만만한 짜장면이나 통닭이 배달 와주면 얼마나 좋을꼬. 어쩌다 정말로 일어날 기력이 없어 아빠한테 애 좀 맡기고 한숨 자보려 해도 밖에서 애 소리가 날 때마다 뒤척이느라 누워있어도 누워있는게 아니다. 엄마는 아플 여유가 없다. 아니, 아프면 큰일 난다. 
 
아빠는 애랑 좀 놀아주라 그러면 한 3분 열심히 놀아준다. 그러다 어느새 각자 아이폰을 들고는 영상 삼매경에 빠져있다. 아빠한테는 애들이 TV를 많이 보면 좋지 않다는 건 머리 속에 넣고 싶지 않은 정보인 것 같다. 아니, 한번쯤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한번이 매일 반복되고 있다는 건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건지..

엄마는 애랑 뭘 하고 놀아도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가능하면 긍정적 학습효과를 내기 위해 용쓴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육아 지식은 가히 박사 수준에 달해 한 가지 놀이에서도 지능과 감성의 발달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한 마디로 쌔가 빼지게 놀아준다. 

아빠는 본인이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애가 옆에서 뭔 난리를 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말 안 들릴 정도로 초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걸까, 아니면 못 들은 척 하는 걸까. 정말이지 궁금하다. 

엄마는 뭘 하고 있든 얼마만큼 떨어져 있든 항상 신경이 애한테 집중되어 있다. 그 옛날 초능력자 소머즈가 울고 갈 정도의 청력을 발휘해 왁자지껄한 소음 속에서도 떨어져 있는 내 아이의 울음 소리를 캐치해 달려간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중에도 신경은 온통 애한테 집중이 되어 있어 애가 하는 말에 족족 응대를 해줘야 직성이 풀린다. 그 덕에 작정하고 맘껏 수다 한번 떨려 해도 도무지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아빠는 밥을 먹을 때면 본인 밥 먹기에 여념이 없다. 물론 ‘자기도 좀 무라.’라며 날 챙기기도 하지만 말이 무색하다. 먹을 기회가 되야 먹지.. 아들한테 어떻게든 골고루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집중하다 보면 내 입에 밥 넣을 기회가 잘 없다. 아니, 밥 떠 넣을 기력이 사라지는 것이다. 덩달아 맛있는 반찬도 이미 사라졌다. 흑.. 얼르고 달래며 먹인 한 두 숟가락 차이에 애가 살이 붙고 빠지는게 확연히 보이니 억지로라도 열심히 먹이는 것을 포기할 수가 없다. 그런데 아빠한테 좀 먹이라 그러면 대충 주다 안 먹으면 그걸로 끝이다. 배고프면 먹겠지? 아니, 배고프면 엉뚱한 간식으로 배 채우는 나이인 것을…
 
아들아, 아빠는 우리 가족을 위해 밖에 나가서 돈 벌어 오시느라 피곤하고 지쳐서 너한테 집중할 여력이 남지 않으신 거겠지? 아빠한테 섭섭해하지 말고 우리가 맞춰드리자꾸나. 아들의 재롱에, 엄마의 격려에 재충전이 되서 내일 하루도 힘차게 일하실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파이팅~!
 

한땐 강남스타일

댓글 0 | 조회 2,594 | 2012.10.25
참 별일이네… 며칠 전 해먹은 쌈밥에서 신랑이 먹다 남긴 실파 한 줄기가 유난히 먹어보고 싶길래 한번 먹었었는데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난다. 뭔가 알싸… 더보기

내 청춘을 돌려다오

댓글 0 | 조회 2,554 | 2011.12.23
20대 적 소시적에 그래도나 먹어줬네미모몸매 중간은가 대한민국 표준이라 따라다닌 남자들이 많잖아도 적진않네 때됐구나 신랑만나 인연인가 결혼하고 꿀맛같은 신혼시절 … 더보기

완벽한 엄마 권하는 사회

댓글 0 | 조회 2,402 | 2012.08.28
쭉 뻗은 키에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며 돌쯤 되어 보이는 아들을 옆구리에 척하니 걸쳐 안은 모습이 화보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온 것 같다. 똑같이 쫄바지를 입고 어그… 더보기

엄마 미안해. 그땐 몰랐어

댓글 0 | 조회 2,386 | 2013.08.27
‘으아아~ 엄마 무서워! 파리 파리!’ ‘엄마가 파리는 무서운거 아니랬지? 파리는 그냥 드러운거야. 무서워하지 말고 얼른 잡아!&… 더보기

살다보면 알게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79 | 2012.09.26
참으로 오랜만에 세 식구가 함께 제대로 된 레스토랑에 가서 근사한 브런치를 시켜먹는데, 딸려 나온 소스를 맛보던 신랑이 대뜸 묻는다. ‘이거.. 사우전… 더보기

배은망덕도 유분수라지

댓글 1 | 조회 2,326 | 2013.01.31
이놈의 새들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기껏 빵을 줘서 잘 얻어 먹었으면 감사하다 몇 번 지저귀고 가면 될 것을 그렇게들 생각 없이 똥들을 퍼질러 싸대고 가면… 더보기

살다보면 잊혀지는 것들

댓글 0 | 조회 2,225 | 2012.10.10
집에 들어와보니 식탁 위에 먹다 남은 요플레 하나가 놓여있다. 아들의 숟가락이 꽂혀 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 아들이 먹다 남겨놓은 듯 한데.. 참 이상하다. 어제 … 더보기

곰 세마리에 대한 고찰

댓글 0 | 조회 2,200 | 2012.04.12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 아빠 곰은 뚱뚱해. 엄마 곰은 날씬해. 엄마 곰은… 날씬하다네… 어디서 관… 더보기

아들아 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댓글 0 | 조회 2,148 | 2011.11.23
동글동글 큰 눈에 갸름한 얼굴. 뽀얀 피부에 우월한 기럭지. 월령에 비해 말도 잘하는데다 개월 수도 비슷한 여자 아이를 만났다. 카시트에 나란히 앉혀 놓으니 우리… 더보기

못난 초보 엄마는 오늘도 운다

댓글 0 | 조회 2,136 | 2011.11.09
“우엉.. 엄마도 죽겠다고… 너만 힘든거 아니라고… 나도 힘들어 죽을거 가터.. 엉엉…” 짜증에 겨워서… 더보기

너도 한번 나아봐

댓글 0 | 조회 2,132 | 2013.03.13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사람 많은 마트에서 한 아이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울고 있는데 극적으로 엄마가 나타나 모자 상봉하는 모습을 보고는 여주인공이 “난… 더보기

엄마라는 이름으로 에너지 업!

댓글 0 | 조회 2,043 | 2011.12.14
좋은 재료만 골라 정성껏 만든 밥을 삼시 세끼 대령하고, 매일 같이 재미난 곳에 가서 신나게 놀아주니 신선 놀음이 따로 없을 것 같은데 왜 짜증이 나는 건지 참 … 더보기

정말 일부러 그러는걸까

댓글 0 | 조회 2,024 | 2012.04.24
‘엄마 일나! 엄마 일나!’ 밤새 코가 막혀서 뒤척였으면 좀 더 잘 법도 한데 어김없이 일어날 시간에 눈을 뜨고는 엄마도 일어나라고 재촉이다… 더보기

남겨지는 것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2,013 | 2012.09.12
다른 아이들 틈에서 함께 신나게 운동하던 아들이 문득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다. 저 어린 것이 프로그램에 같이 오던 단짝 친구가 없어져서 빈자리를 느끼… 더보기

올해에는....

댓글 0 | 조회 2,012 | 2013.01.16
‘거기거기~ 왼쪽에 거 아이패드 선에 꼽고, 오른쪽에 가서, 거 오른쪽 옆에 보면 제일 위에 버튼 있재, 그거 한 번, 두 번, 세 번 누르면 피씨라고… 더보기

너랑 나랑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댓글 0 | 조회 2,002 | 2012.06.13
“크아~ 따뜨거워~” 뜨끈한 국물을 들이키면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따뜨거워’란 말이 아직 짧은 아들이 &lsqu… 더보기

산 넘어 산이로구나

댓글 0 | 조회 1,992 | 2012.05.09
으아아아악! 아들놈이 달려오며 ‘똥, 똥’하고 외치길래 뭔가 싶어 돌아보니 헉… 왠 똥 덩어리 하나가 덩그러니 마루 위에 놓여져… 더보기

쿨하게~ 쿨하게~

댓글 0 | 조회 1,985 | 2011.11.09
“아~ 맛있는 밥이당. 냠냠 맛있게 먹자아~” 즐겁고 의욕 충만하게 시작되는 식사 시간이다. “야아~ 왜에~ 좀 먹어보자아~ 엄마… 더보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댓글 0 | 조회 1,982 | 2012.02.14
‘퍽! 퍽!!’ ‘아아아아악~~’ 헉. 또 맞았다. 아들의 친구는 얌전하고 조용하던 아이였다. 예쁘장하게 생긴데다 개월… 더보기

그 곳에 가고 싶다

댓글 0 | 조회 1,937 | 2012.11.28
찜 요리의 계절이 돌아 왔단다…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에 비법 양념과 정성을 더하니 손님들이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라나.. 매주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 더보기

내려놓음에 익숙해지기

댓글 0 | 조회 1,919 | 2013.06.25
어머니! 어머니! 나에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 더보기

인간은 진화한다

댓글 0 | 조회 1,916 | 2012.05.23
‘이거 봐 이거 봐.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엄청 무겁다 했어~’ 쇼핑몰에 놀러 간 김에 마트에서 체중계를 하나 꺼내 들고 아들의 몸무게를 … 더보기

일상 탈출 프로젝트

댓글 0 | 조회 1,911 | 2012.01.18
드디어 오늘이다. 애들 없이 엄마들끼리만 만나서 송년회를 하기로 약속한 바로 그날이다. 한 엄마가 하루 저녁만이라도 아이들 떼놓고 만나서 우아하게 칵테일도 마시고…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이름, 엄마

댓글 1 | 조회 1,894 | 2012.11.14
쉬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아들 녀석이 한참이 지나도 나오질 않는다. “아들~ 뭐해? 쉬 다했어?” “아~” 쏴아~ &he… 더보기

정말 다 듣고 있었던거니

댓글 0 | 조회 1,874 | 2011.11.09
아… 며칠째 잠 못 이루고 뒤척거리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밤중 수유를 끊어야지 라고 결심한 뒤부터 이런 저런 걱정에 잠까지 설칠 지경이라니&hel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