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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시간 30분, 미션 임파서블

0 개 2,119 안진희
빰.빰.빠밤. 빰.빰.빠밤. 빠라밤. 빠라밤. 빠밤.

제한 시간 30분.

오늘의 미션은 설거지를 완료하라!

아들이 교육용 DVD에 집중할 수 있는 최대 시간 30분. 일단 화면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은 내가 옆에 있어주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얼른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을 처리해야 한다.

외동인 우리 아들은 뭘 해도 엄마가 옆에서 같이 해야 하고, 심지어는 화장실에 갈 때도 내게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졸졸졸졸 꽁무니를 따라와서는 갖은 훼방을 일삼으니 당최 볼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그런 아들 덕에 설거지는 항상 밀린 채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쌓여가다 신랑이 퇴근하기 전 즈음이나 되서야 어떻게든 한 번 할 여유가 생긴다. 그나마도 아들에게 DVD를 틀어주고는 두 손이 안보일 정도로 번개같이 해치워야 설거지를 끝낼 수 있다.

행여나 잘 보고 있나 뒤를 돌아봤다가 아들과 눈이라도 마주치는 날에는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눈이 마주치는 순간 엄마와 떨어져 있다는 거리감을 인지하기라도 하는 것인지 아들은 쏜살같이 달려와 다리에 매달리며 안아달라고 떼를 써 설거지 미션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옆에 앉아 좀 놀아주다 혼자서도 잘 노는 것 같아 은근 슬쩍 엉덩이를 뗄라 치면 아들은 하던걸 팽개치고는 냅다 쫓아와 품에 안긴다. 그냥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었으면 몸이라도 편했을 것을.

아들이 혼자서 잘 놀고 있을 때는 그 패턴이 바뀌는 게 두려워서 화장실 가는 것 조차 참고 또 참는다.

이제는 양껏 무거워진 아들이 안아달라 업어달라 매달려 늘어지면 허리는 무너져 내리고 관절은 다 주저 앉는 것 같다. 이래서 엄마들이 맨날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고 했었나 보다.

옛날 엄마들은 다리가 O다리가 될 정도로 지극정성 우리를 업어주셨는데 난 어떻게든 아들을 떼놔 보려고 노력중이니.

밥이라도 할라치면 안겨있는 아들을 떼 놓기 위해 별별 방법이 다 동원된다.

같이 요리를 해보자 라는 명목으로 꼬셔서는 식재료를 던져주고 아들 전용 칼도 쥐어주면 그래도 한 십여 분은 혼자서 신나게 놀아준다. 흥미가 떨어지면 ‘다했다! 다했다!’를 연발하는 우리 아들이 ‘다했다’라고 소리 지르기 시작하면 냄비도 꺼내주고 국자며 뒤집개며 살림살이를 하나씩 하나씩 쥐어주다 보면 겨우 밥 한끼가 완성된다.

덕분에 집은 늘 쑥대밭이고 싱크대 장 속에 냄비들도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 경우가 드물다.

바닥은 대충 걸어 다니는데 지장이 없으면 되고 서랍들은 문이 닫히기만 하면 오케이다.

시어머님이 보내주셨던 좋은 글귀 중에 ‘집은 항상 손님이 오실 것처럼 치워두라.’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어찌나 뜨끔했던지. 우리 집은 어째 항상 손님이 오실까 두려운 상태이니 우짤꼬.

설거지도 맨날 많은 양을 정신 없이 후다닥 해치우니 뭔가 제대로 안 닦인 것 같은 찝찝함이 남지만 그나마 고춧가루가 안 묻어 나는 것에 감사해야지.

다른 집들은 어찌 요령 좋게들 피해가는지 똑같이 애를 키우는데도 서랍이며 장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던데..

참여와 학습이라는 거창한 명목으로 대부분을 함께 하게 해주는 우리 아들은 빨래를 널고 개거나, 서랍 속에 가져다 넣기, 장본 것들 정리해 넣기, 청소기 돌리기, 방 닦기 등등 집안 살림에 언제나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다. 빨래가 좀 대충 널려 있고, 아무렇게나 개어 져서 서랍 속에 쑤셔 박혀 있고, 장본 것들이 여기저기 장 속에 막 들어가 있어도 이게 다 경험이고 교육이겠거니 라며 위안 삼는다. 사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해야 내 몸이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다.

아들아, 이유야 어찌되었건 네가 살림살이를 양껏 도와줘서 엄마는 고맙단다. 지금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그날을 꿈꿔보며 오늘도 파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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