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경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사람 구경

0 개 3,132 코리아포스트
온갖 새들이 지저귀는 아름다운 합창의 향연이 한바탕 끝난 한나절, 유리창에 부디치는 소슬한 바람소리뿐. 인적없는 절간같이 고요만이 남는다. 이럴때 아늑하고 마냥 편안한 느낌에 책이라도 읽고 있으면 조용해서 집중도 되고 얼마간은 참 좋다.

문득 밖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햇빛 부서지는 마당가에 게으른 고양이가 배를 깔고 길게 누워 낮잠이라도 즐기는지? 요즘같은 추위에 집안 가득 깊숙이 들어와 쉬었다가는 햇님의 따사로운 입김에 등을 녹이다보면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앉아 고양이를 닮은 모습으로 깊은 오수의 늪에서 주책없는 낮 꿈을 꾸기도 한다. 이런 모양새가 얼마나 대책없는 무기력으로 보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 소스라쳐 놀라 정신을 가다듬는다. 건강한 의식을 이렇게 맥 놓고 허비하다니?.... 외롭고 고독하다고 등줄기가 오싹해진. 감정의 사치에서 벗어나는 일은 의욕을 갖는 것 뿐이다.(그래 사람구경이라도 나서자) 추위와 맞서려고 주섬주섬 옷을 꿰어 입는 모습이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그렇게 밖으로 뛰쳐 나간다. 이럴때 두 다리가 별일 없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팔도 마음놓고 휘두르고 몸도 가볍다는게 다행스럽다. 사람들 속에 묻히면 젊은이들 걸음걸이 하나에도 기운이 솟는다. 윗몸을 전부 드러내고 미니 스커트 차림으로 추위가 아랑곳없는 그들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의욕이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다가온다.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누구를 만나려는 걸음걸이인지 표정이 밝고 명랑하면서 발랄하다. 내가 잃은 게 바로 저런 것이었구나! 라고 깨달았을 때 무언가가 가슴 밑에서 끓어오르고 있음을 느낀다.

씁쓸한 커피한잔 싸늘하게 식어 갈 때까지 온갖 형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벗하면서 기껏해야 이 정도 살고 있음을 의욕이라 해야 하나?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가장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을 맥없이 허비해 가는 때가 인생의 종착역으로 가는 순간임을 알게 되니 안타깝고 허망할 뿐이다.

언제인가 까페를 운영하던 어느 교포 한 분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주택가 인근 쇼핑몰에 있는 까페는 노인들이 단골이어서 장사가 되는 편이라고.... 오전 한나절 머핀이나 파이 한조각 커피한잔 시켜 놓고 마냥 노닥거리다가 돌아간 그들이 오후가 되면 또다시 홀을 메워 주는 단골 고객이란다. 벌써 오래전에 비워진 싸늘한 찻잔을 내려다 보며 나 자신도 그들과 동참해 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빈집에서 몸과 마음이 얼어 붙어 사람구경을 나온 사람들, 이럴때 말 받아 줄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떠들썩한 삶의 현장에서 쳐져 가는 의식을 추스르며 세상에 도전하는 서글픔 속에서 복받쳐 오르는 감정의 여백에 글을 쓰고 건강유지를 위해 운동도 하고 부족한 힘을 채워 넣으려고 약도 먹는다. 삶의 의욕이란게 바로 이런것인가? 이런것 밖에 할 수 없음을 슬퍼하면서 말이다. 여기가 한국이라면 좀 더 다른 삶을 살수 있지 않았을까? 이 핑계 저 핑계. 이탓 저탓 해 봐야 소용이 없다. 어차피 부질없는 넋두리 일 뿐. 인생은 그렇게 그냥 흘러가고 마는 것인가 보다.

요즈음은 유난히 아기들이 예쁘다는 걸 깨닫는다. 꽃도 갓 핀 여린꽃이 더 곱고 예쁘듯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아기들을 보면 내 애들을 기를 때 와는 다른 느낌으로 너무 예쁘다. 엄마 곁에서 부시럭 거리고 칭얼대는 아기들이 인형처럼 귀여워 덥석 안아 주고 싶은 충동을 받는다. 인도나 파키스탄 애들인지? 반질한 까만 피부에 속눈섶이 치켜올라간 깜찍하고 커다란 눈. 아름답게 잘 매만져 꽂은 꽃꽂이보다 그들과 만나고 그들을 보는 게 더 즐겁고 감동적이어서 키위 신부님 영어강론 듣지 못해도 언제나 마음이 훈훈해지고 뿌듯해서 돌아 오는 주일미사.

먹은 나이가 등을 눌러 고단할 때에 파릇한 새싹으로 돋아난 힘찬 생명력으로 꿈틀대는 그들을 보면 활력의 기(氣)를 받듯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평생을 거의 사람 속에 치여 살던 내가 아닌가? 이제 사람이 그리워 사람 구경을 나오다니... 나이탓이겠지. 아니면 여기가 과연 평화의 나라 뉴질랜드여서일까? 이제 고국땅을 밟고 남대문 시장엘 가면 출렁대는 사람물결에 현깃증이 나서 겁을 먹고 돌아서는 이방인이 되었다. 아내와 엄마 그리고 사회생활로 바빠 늘 동동거리는 사십대 주부 내 딸, 엄마의 느슨한 시간을 부러워하는 눈치가 보일 때 하는 말이 있다. "지금 네 때가 인생의 황금기란다"라고 또다시 먼 훗날 오늘을 돌아다 볼 때 역시 아름다운 추억의 그림들이 있어야 하기에 나는 오늘도 사람들 속에 섞이면서 행복한 그들을 닮아 살려고 애를 쓴다. 흉잡히지 않는 노년을 위하여...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의 진료, 수술 및 여러 가지 치료 지원

댓글 0 | 조회 3,010 | 2009.01.29
ACC 접수-치료를 받게 되면 의료인이 해주게 된다. 다치게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다. 더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지 않… 더보기

ACC 대표전화 0800 101 996 이용 방법

댓글 0 | 조회 2,690 | 2009.01.13
0800 101 996 번호는 ACC의 모든 곳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이 번호로 전화하게 되면, 해밀턴이나 더니든 전화 본부에 상주하는 100여명의 전화 상담원(… 더보기

케이스 코디네이터, 케이스 메니저 진단서

댓글 0 | 조회 2,675 | 2008.12.23
3개월 내의 단기간의 부상을 담당하는 케이스 코디네이터사고를 당한 경우 사고보상공사(ACC)의 주된 연락자가 정해 지는데 이들이 케이스 코디네이터와 케이스 매니저… 더보기

ACC 접수 방법

댓글 0 | 조회 4,295 | 2008.12.10
ACC 접수: 의사, 물리 치료사, 카이로프락터, 치과 의사를 통해 다치게 되면 첫째로 할 일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다. 좀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다… 더보기

ACC(사고 보상 공사) 제도와 아시아 전략

댓글 0 | 조회 2,999 | 2008.12.10
ACC 역사4개월 전 청소일을 하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면서 앞이 캄캄해진 김 선생님. 설마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보기

nouveau riche

댓글 0 | 조회 3,484 | 2010.12.07
오늘은 재미있는 표현을 다뤄보려하는데요, 봐도 봐도, 뜻은 커녕 읽은 법도 모르겠고, 아니, 이게 영어인지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조차 모르겠는 그런 말인 것 … 더보기

Like what?

댓글 0 | 조회 2,949 | 2010.11.23
오늘은 이디엄이랄껀 없지만, 한국 사람들이 그 사용에 있어서 많은 실수를 범하는 부분을 짚으려 합니다. 우선, 오늘의 like what은 귀에 많이 익었을 꺼예요… 더보기

I have done / I am done

댓글 0 | 조회 10,244 | 2010.11.10
오늘 다루게 될 표현은 have에 동사의 완료형을 붙인 현재완료입니다. 현재완료라는 문법은 일반 과거와 그 해석이나 쓰임이 매우 비슷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표현… 더보기

Couldn’t be better

댓글 0 | 조회 3,375 | 2010.10.27
우선 조동사에 대해 조금 살펴 보면, 助 (도와줄 조)가 나타내듯, 문장 속에서 동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Will (할것이다), Can (할수 … 더보기

It could have been worse

댓글 0 | 조회 3,841 | 2010.10.12
조금 길어 보이긴 하지만 매우 많이 쓰이는, 입에 익히기만하면 하면 아주 유용하게 쓰일수 있는 표현입니다.조금 줄여서 It could’ve been worse 라… 더보기

Word of mouth

댓글 0 | 조회 3,153 | 2010.09.29
오늘은 예문으로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A: 야,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B: 그냥 들은 얘기야. 라고 할껀데.. A의 말은 어떻게라도 대충 영작할 수 있는 수준… 더보기

From scratch

댓글 0 | 조회 3,251 | 2010.09.15
이 말의 뜻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반응은 “음..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나쁜 뜻일 것 같아..” 하곤 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었구요. 아마 Scrat… 더보기

Gone for the day

댓글 0 | 조회 3,569 | 2010.09.02
오늘은, 그 뜻을 표현하려면 뭐 다른 방법도 많긴 하지만, 아주 “영어스러운” 느낌을 내는 그런 표현 하나를 배워 보려고 합니다. 먼저 문제 하나를 내볼께요. 자… 더보기

오늘의 이디엄 : Through

댓글 0 | 조회 3,278 | 2010.08.11
오늘은 간단하고 쉽지만 아주 많~이 쓰이는 말인데요, 단어의 뜻이 딱 떨어지는 명사나 동사 혹은 형용사가 아닌, “전치사” 하나입니다. 전치사는 한국말에 없는 문… 더보기

Bug me

댓글 0 | 조회 3,035 | 2010.07.27
오늘도 재미있는 표현 하나 배워볼께요. Bug는 아주 많이 알고 계시는 명사, 뜻은 “벌레”입니다. 그런데 오늘 쓰임을 보니, me와 함께 쓰여 있어서 “벌레”라… 더보기

bits and pieces

댓글 0 | 조회 2,720 | 2010.07.14
먼저 몇번 읽어볼까요? 발음은, 비츠 앤드 피이시스, 빨리 읽어보겠습니다. “빗짼 피이시스” 몇번 소리내서 읽어보시면 금방 입에 붙는 것을 알수 있으실 꺼예요. … 더보기

You deserve it

댓글 0 | 조회 4,130 | 2010.06.23
예전에 다뤘었던 spoil이 좋은 뜻과 나쁜 뜻 둘 다에 쓸수 있었던 말이라면 오늘의 이디엄 또한 아주 좋거나 나쁜 뜻을 동시에 나타낼수 있으니 알고 있으면 편리… 더보기

Now and then

댓글 0 | 조회 3,048 | 2010.06.10
이 말은 정말 알 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은데, 딱히 써보려하거나 문장안에 있으면 해석이 잘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매우 쉬운 단어의 구성이네요. 마치 어… 더보기

About to

댓글 0 | 조회 2,676 | 2010.05.26
이 표현을 보면 제가 약 10년전 영어를 공부했었던 시절이 떠오르곤합니다. 그 당시 저는 상황 상황이 되면, “어, 이말은 영어로 뭐라 할까..?” 하고 의아해하… 더보기

Look off Colour

댓글 0 | 조회 2,953 | 2010.05.12
이 구문을 처음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이, “흠.. 그래, colour는 알겠네. 근데, look off는 뭐야..?” 하고 생각하실 것 같아요. 즉, off는 L… 더보기

A pen pusher

댓글 0 | 조회 2,984 | 2010.04.27
우선 해석은 될 것 같은 문구 입니다. Pen은 “펜” push는 “누르다”에 사람을 나타내는 er이 붙어 있으니까 pusher는 “누르는 사람” 이라면… “펜을… 더보기

Really?

댓글 1 | 조회 2,955 | 2010.03.24
참..이렇게 쉬운 걸 뭐하러.... 하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Really는 “진짜, 정말로” 등의 뜻을 가진, 웬만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고, 또 “… 더보기

Give it a shot

댓글 0 | 조회 3,542 | 2010.03.10
일단 오늘은 여러번 읽어 보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기브읻어샷” “기브읻어샷” “기브읻어샷”.자 몇 번 읽으셨으면 조금 빨리 읽어 보시겠습니다. 어떤 발음으로 … 더보기

Pull over

댓글 0 | 조회 3,279 | 2010.02.23
오늘은, 제가 예전에 격었던 경험담으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뉴질랜드는 참 다 좋은데 대중교통이 영 한국만 같지 않은거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 사람들은 뉴질랜… 더보기

OK’d

댓글 0 | 조회 2,926 | 2010.02.09
자, 오늘은, 조금 쉬워보이는 말을 골라 봤습니다. 일단 읽는 법부터 볼까요? 앞의 ok는 너무나 잘 아는 “오케이”, 그 뒤의 d는 그냥 “드”하시면 되서,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