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송영림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조성현
박기태
성태용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배태현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병철
최형만
김수동
엔젤라 김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김영안
유영준
한 얼
박승욱경관
김영나
Shean Shim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써니 림
Mina Yang
김철환
박현득
Jessica Phuang
오즈커리어
이윤수
신지수
여디디야

검은 진주 가족의 아름다운 삶

코리아타임스 0 2,368 2009.01.28 16:28
딸 다섯에 막내로 아들 하나, 그 아들을 얻으려고 줄줄이 딸을 낳았을까?

여덟식구 대 가족이 한줄 긴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앉을 자리가 없는 듯 그들로 꽉 찬 느낌을 받으며 혼자서 싱거운 생각을 하게 된다. 촌스럽게도....

자녀를 열 셋이나 둔 어느 사십대의 키위 부부를 본적도 있긴 하지만 여섯이라는 숫자가 나와 관련이 있어 두드러지게 눈에 띠는 것이리라. 어느 섬나라에서 온 사람들일까?

검은 피부 색깔처럼 입는 옷들도 늘 칙칙하고 어두워서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임에도 빛나는 검은 진주로 돋보이는 것은 그들 가족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감동스러워서이다. 그들 가족이 곳곳에서 봉사를 하는 성당 안이 마치 그들로 가득 찬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입구에서부터 안내를 맡아 바쁘게 들락거리는 아버지며 성가를 부를 때 신나게 드럼을 두드리는 딸애는 아마 맏이인지? 피아노를 치는 애는 두번째인지? 그 아래인지? 그런가 하면 흰 제복을 입고 신부님을 돕는 복사애도 있다. 너무나 생김새가 닮아 있어 순서 가늠하기조차 어렵게 년년생처럼 등치도 비슷하다.

어느날인가 망사위에 주름이 그득히 잡힌 하얀 치마 위에 흰 셧츠, 새까만 부츠로 멋을 낸 몇 째인가가 독서대에서 봉독을 하는데 얼굴답지 않은 너무도 예쁜 목소리로 읽는데 또 한번 놀랐다. 그들은 틀림없이 음악 가족일 것이라고 넘겨짚어도 될 것 같다. 그 목소리에 악기 반주가 겹치면 멋 있는 음악회가 될 것이 뻔하기에 말이다. 자녀들의 재능을 발굴해서 키워 낸 그들 부모가 존경스러워 보였다.

뚱보인 엄마는 볼에 살이 실려서 심술스러워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풍기는 만만치 않은 위엄에 공연히 주눅이 든다. 반대로 머리통이 뾰족해서 대추씨처럼 보이는 남편과 어찌 그리도 이목구비가 남매처럼 닮았는지 희안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아이들도 한결같이 똑 같아서 어디 내 놓아도 그들은 한 형제임을 금방 알아볼 수가 있다. 성실한 믿음의 가족으로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여과없이 잘 드러난다. 한꺼번에 움직이는 여덟 식구의 외출준비로 성당에 나올 때까지 부산스러웠을 상상을 하면서 아르스름한 향수같은게 느껴져 나도 잠시 행복해진다.

그 부부가 나란히 단 위에서 성체분배 봉사를 할 때면 짐짓 내가 검은 나라에서 "미사"를 보는 듯한 착각마져 일으킨다.

드물게 봉사가 없는 날 나란히 않은 그들 등뒤에서 나는 앉은 순서대로 내 어렸을 때 육남매 우리집 형제 자매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맨 끝에 앉은 맏이는 내 언니, 그 다음은 오빠, 그리고 나, 두 동생들 다음으로 엄마와 아빠 사이엔 내 막내 동생이듯 막내아들이 끼어 앉아 있다. 그러나 올 때의 순서 저버리고 먼저 저 세상 가버린 막내 동생 생각에 울컥 가슴이 미어오기도 한다.

늘상 떠들석하고 웅성거림 속에서도 적당히 질서가 잡혀 있어 사람 사는 것 같은 화목함이 넘쳐 나는 게 우리 집이었다. 이웃이 부러워하고 이모님조차 부러운 시선으로 흘금거리지 않았던가, 둥글둥글한 엄마 늘 호박같은 우리 마누라 덕에 산다고 추켜세워 주시며 사업 잘하고 가정에 충실하던 애처가 내 아버지, 우리들은 빨리 키가 커지고 싶어서 다투어 벽에다 금그으며 키 자랑을 했다. 키가 잘 크는 애를 아버지가 상을 주었기 때문에 그게 불만이었던 시절 얘기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바쁜게 이유겠지만 가족이 있어도 가정은 없는 듯이 살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가족간의 정서가 무엇인지? 현대 사회가 만들어 낸 병폐가 아닐런지-

사이버 공간에서 먼 세상 사람들과 교감하며 피부적인 가족 사랑을 잃어 가는 아이들, 독립된 방에서 각자가 너무 이기적이고 혼자만의 사고 방식으로 흐르는 삭막한 분위기.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서로 부대끼며 살던 그 때가 인간적으로 더 정스럽고 추억할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따뜻한 아름목자리 요 밑에 함께 발 묻고 서로 발바닥을 간지럽히며 깔깔대고 딩굴던 그때, 그런 옛날이 그리워진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한나 유학이민
한 번의 만남으로 후회없는 선택을 하세요.이민 T. 09 600 6168
MIK - 화장품 전문 쇼핑몰
mik,buymik,화장품,한국,라네즈,설화수,헤라,이니스프리,마몽드,잇츠스킨,후,마스크팩,믹,바이믹 T. 097777110

[342] Limited Company (주식회사)

댓글 0 | 조회 2,452 | 2006.10.09
이번 호에는 주식회사인 Limited Company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Limited Company(이하 ‘주식회사’)는 법적인 실체로써, 사업의 형태를 Limited C… 더보기

[341] 회계사무소에 의한 급여세신고

댓글 0 | 조회 2,118 | 2006.09.25
이번 호에는 회계사무소에 의한 급여세(PAYE) 신고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고용주는 지급되는 직원급여에 대하여 적절한 세금(PAYE)를 공제하고 다음달 20일까지 급여세 신… 더보기

[340] GOING CONCERN

댓글 0 | 조회 2,006 | 2006.09.11
이번 호에는 비즈니스, 농장 및 상업용 부동산의 매매시 (이하, 과세사업의 매매)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Going Concern” issue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과세사… 더보기

[339] 지방세 할인/환불 (Rates Rebate) 신청

댓글 0 | 조회 2,074 | 2006.08.21
1973년부터 저소득 지방세 납세자의 지방세 납세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방세 할인/환불 (Rates Rebate- 이하 “지방세할인”)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2006년… 더보기

[338] Gift Duty(증여세)

댓글 0 | 조회 2,162 | 2006.08.08
한국에서는 증여, 상속에 대한 세금을 구분하여 납부하고 있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구분하지 않고 Gift Duty로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Gift Duty(증여세)에 대… 더보기

[337] ACC Levy (ACC 보험료)

댓글 0 | 조회 2,144 | 2006.07.25
뉴질랜드에서는 사고로 다쳤을 경우 ACC에서 의료비 및 재활경비를 부담하며, 상해 입은 자의 소득 정도에 따라 소득손실액을 보상한다.매년 이렇게 ACC에서 약 $14억불 ($1.4… 더보기

[336] 고용관계 (Employment) or 독립된 도급(都給)관계 (Inde…

댓글 0 | 조회 2,038 | 2006.07.11
사업체 (이하 “C”)에서 사업의 운영을 위해 도움이 필요할 경우 직원을 고용하거나, 다른 회사의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하지만, 고용부담을 없애고 높은 외부회사의 서비스… 더보기

[335] Paid Parental Leave (신생아 보육수당) & Parent…

댓글 0 | 조회 2,419 | 2006.06.26
자녀를 출산하였을 경우 정부로부터 수당의 형태로 금전적 지원을 받게 된다.두 가지 수당이 있는데, 하나는 근로자가 출산 후 신생아 보육휴가 기간 동안에 지급되는 Paid Paren… 더보기

[334] 조기(早期) 개인종합소득세 신고의 이점(利點)

댓글 0 | 조회 2,198 | 2006.06.12
회계사무소를 의뢰하지 않는 자가신고자의 경우 각종 소득세(법인, 파트너쉽, 개인종합소득세신고 등) 신고기한은 7월7일까지이다. 반면 회계사무소에 의뢰할 경우에는 각종 소득세 신고에… 더보기

[333] 신규이민자의 해외소득신고 면제 및 KiwiSaver 관련

댓글 0 | 조회 2,476 | 2006.05.22
신규이민자의 해외소득신고 면제(2006년4월 1일 이후 입국) ***************************************************** 일반적으로, 뉴질랜드… 더보기

[332]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및 복리후생세(FBT) 개정내용

댓글 0 | 조회 2,316 | 2006.05.09
이번호에는 2006년 4월 1일자로 시행되는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및 복리후생세 (FBT) 개정내용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 더보기

[331] 2007급여세표 & 세금코드선언서(Tax Code Declaration…

댓글 0 | 조회 2,412 | 2006.04.26
이번 호에는 2006년 4월 1일 이후에 지급되는 직원의 급여세 계산시 사용되어야 할 2007 급여세표 (2007 PAYE Deduction Table)에 대해서, 그리고 고용주가… 더보기

[330] 연4주의 유급연차휴가 (2007년4월1일 시행)

댓글 0 | 조회 2,767 | 2006.04.11
노동당정부의 선거공약이었던 노동근로자를 위한 연4주의 유급연차휴가(Annual Holidays)가 2007년 4월 1일자로 시행된다.이는 경기침체의 시기에 최근의 최저임금의 인상과… 더보기

[329] 가족수당 (Family Assistance)

댓글 0 | 조회 2,508 | 2006.03.28
뉴질랜드 노동당 정부가 발표한 “Working for Families" 정책의 일환으로 이번 4월 1일부터 지급되는 가족수당이 대폭 인상되며 가족수당 수혜자의 폭도 상당히 넓어져,… 더보기

[328] 회계년도말 준비사항

댓글 0 | 조회 1,989 | 2006.03.14
뉴질랜드에서 일반적인 회계기간은 4월 1일부터 그 다음해 3월 31일까지이다.사업자의 경우에는 재무제표상에 보다 정확한 소득 계산을 위해 회계년도말(3월 31일)에 준비, 회계사무… 더보기

[327] Gross Profit(매출총이익)

댓글 0 | 조회 3,048 | 2006.03.01
"우린 지피(GP)가 너무 낮아", "마진(Margin)을 높일 방법이 없을까?"도소매 업종에 종사하는 교민 사업체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과연 '지피(GP)' 혹은 '마진(Mar … 더보기

그렇게 산다. 우리는 지금...

댓글 0 | 조회 1,169 | 2013.11.26
옆집의 ‘베티’ 할머니가 휠체어로 외출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안쓰럽다. 세상을 넓게만 살려는 듯 마냥 뚱보가 될 때부터 불안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에… 더보기

빨간 송편

댓글 0 | 조회 1,445 | 2013.10.23
품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이 매서워 아직도 나는 겨울을 살고있는데 엊그제까지만 해도 시커멓게 검던 묵은 나무가지에 분홍 벗꽃이 화사하다. 끊임없이 질척거리던 날씨. 유난히 지루하고 짜… 더보기

그들의 행 불행을 사람들이...

댓글 0 | 조회 934 | 2013.09.25
편지함에 꽂힌 색다른 전단지를 뽑아들면서 어느분의 안타까운 마음에 공감했다. 고양이를 찾는다는 전단지였는데 새하얀 몸털에 얼굴 반쪽만 검정털로 특징도 유난스런 고양이가 으젓하게 찍… 더보기

가슴 시린 사람들

댓글 0 | 조회 1,413 | 2013.08.28
남섬의 폭설 소식과 함께 사나운 비바람 앞세워 겨울이 깊어만간다. 까짓 추위쯤 아랑곳않듯 맨살을 드러내놓고 당당하게 자랑이라도 하는양 나다니는 꽃띠 아가씨들에겐 심히 꼴불견으로 보… 더보기

한복 외교 2013년 7월 13일

댓글 0 | 조회 985 | 2013.07.24
잔치 전날과 소풍가는 전날엔 으례 설렘이 따른다. 우리에겐 공연 있는 전 날이 잔칫날을 앞둔 설렘으로 잠을 설치게 마련이다. 하지만 몽롱한 정신을 가다듬고 오늘 하루의 일들을 떠 … 더보기

포화(砲火) 속에서 찾은 즐거운 추억

댓글 0 | 조회 898 | 2013.06.25
6.25전쟁. 한창 봉오리진 내 아름다운 사춘기의 꿈을 몽땅 짓밟아 놓은 어둠의 세월. 피난민으로 정처없던 혼란속에서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을 맞아야했던 처절한 슬픔. 그 악몽의 세… 더보기

‘피죠아’의 계절에

댓글 0 | 조회 1,420 | 2013.05.28
머리 다듬기를 관심마져 져버린듯 ‘미용실’ 가기까지 꽤나 망서려지는 게으름. 그 과정의 시간들. 기다리는 무료함이 짜증나서 늘 모자속에 가두고 지내는 내 머리… 더보기

북유럽 여행기(노르웨이) 2편

댓글 1 | 조회 1,288 | 2013.04.24
그동안 가방 차지만 하던 두툼한 파카가 드디어 빛을 보는 날이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오래 되었다는빙원의 한 자락에 섰을 때. 그 하염없이 펼쳐진 옥색의 빙하를 내려다보며 형용할 … 더보기

북유럽 여행기(노르웨이) 1편

댓글 0 | 조회 1,163 | 2013.03.27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밤새 북쪽으로 올라 간 페리(D. F. D. S WAYS)에서 아침을 먹고 배에서 내리니 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