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 야단치고 때린 다음 어떻게 하면 좋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35] 야단치고 때린 다음 어떻게 하면 좋죠?

0 개 1,812 KoreaTimes
단순히 혼내고 때리는 것만으로 아이 행동을 바꾸는 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사랑의 매를 든다 할지라도 아이는 백 번의 애정 어린 포옹보다 한 번의 체벌을 더 잘 기억할 수 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야단치는 건 부모의 의무로써 당연한 일이지만, 야단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 꾸중을 잘못해 행동을 고쳐주지도 못하고 부모 자녀간에 갈등만 더 커지는 경우가 있다. 야단친 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꾸지람의 효과는 달라진다.

첫째, 부모의 판단으로 아이를 평가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아이가 행동해 주길바래 아이 곁에서 지켜보다 사사건건 지시를 내리거나, 아이 행동을 일일이 교정해 줄 경우, 아이는 스스로 깨닫지 않는다. 부모 역시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기가 어렵다. 아이 나름대로 결정한 일에 대해서조차 '그건 안 돼'하고 부정하거나, 아이 의견 무시하며 '이렇게 해라'는 식으로 유도하거나, '그게 말이나 되니' '왜 그렇게 해!'하는 식의 말로 통제하려는 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만 미칠 뿐이다.

둘째, 매일 꾸짖으며 행동만을 재촉할 때, 즉 무엇 때문에 그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아이에게 요구사항만 반복할 경우, 아이는 뭔가 할 마음이 싹 달아난다. 더욱이 강요하고 종일 잔소리하고 꾸짖게 되면, 부모와 아이 모두 말에 대한 피로감을 느껴 부모가 어떤 말을 해도 아이 행동은 변하지 않는다.

셋째, 아이를 깎아 내리는 말로 아이 기분을 망가뜨리고, 이런 꾸지람을 자주 들었기에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행동에 대한 동기 부여가 약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넷째, 야단치는 게 아니라, 분노, 짜증 등으로 갑자기 감정이 폭발해 버리는 일관성 없는 부모의 흥분에 아이는 혼란만을 느낀다. 흔히 때리는 것을 '야단치는 것'으로 여기는데, 대개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아이를 때리게 된다. 따라서 부모가 먼저 흥분하고 화를 분출한 상태에서 큰 목소리로 야단치는 건 훈계가 아니다. 실제로 아이를 때릴 때 단순히 눈앞에 보인 아이 행동에 화를 내고 있다기보다는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일들이 겹치면서 분노를 느끼거나 마침 안 좋을 일이 겹치면서 처음부터 짜증을 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 대책 *

첫째, 꾸짖은 다음 "애정이 담긴 질책"이라는 걸 아이에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기에, 꾸짖고 나서 다시 얘기를 꺼내거나 사과하려 할 때, 우선 격해진 감정을 가라앉히고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서로 마음이 안정된 후에, 혹은 "미안하지만,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하고 머리를 식힌 후에 , "아까 일은 말야..." "좀 점에 엄마가 그만 화가 나서 때렸는데 미안해"라고 말한다.

만약 아직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라면 부모가 사과해도 아이가 경청하지 않을 수 있고, 그러면 또 "엄마는 사과하는데 너 그 태도가 뭐냐!"면서 오히려 더 화가 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단지 '어떻게 해!'라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충분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부모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도록 한다. 부모의 침묵이나 아이와의 일시적 대화 단절을 통해 다시 이야기하자고 하는 시간까지의 기다림이 그 어떤 훈계보다 부모나 아이 모두 스스로 행동에 대해 돌아보게 할 수 있다.

둘째, 꾸짖은 뒤, 아이 마음속에 생긴 감정적 응어리를 풀어주기 위해 가능한 부모가 먼저 손을 내밀어 준다. 아이를 꾸짖는 것만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마구 야단친 채로 내버려두면 대체로 반성하는 마음을 갖기보단, 야단친 사람에 대한 원망, 반항, 반발심 등이 생긴다. 야단치고 내버려두면 부모가 하는 말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마음이 들지 않게 된다.

셋째, 아이와의 관계, 자신의 양육방법, 또는 체벌이 효과적이었는지 자문해 본다. 아이와의 관계는 나아졌는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줄어들었는가? 어떤 방법이 효과가 있었는가? 등 생각하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어떻게 다룰지 미리 마음속으로 결정한다. 체벌은 아이를 이해하는 걸 방해하는 장애물일 뿐, 아이가 잘못 했을 때 꼭 체벌해야만 행동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비난, 비웃음, 질책 등을 쏟아 붓는다고 아이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아이 의욕을 상실하게 할 수 있으므로 정말 필요할 때 매를 들었는지, 아이의 잘못된 행동만 보면 갑자기 화가 나 '충동적 체벌'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넷째, 체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하고, 논리를 이끌어 내고, 계획하고, 자기 행동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도록 아이를 가르치는 것, 즉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에서 비롯된 결과를 보고 스스로 배우게 하는, 책임감을 가르치는 것'이기에 아이가 스스로 보지 못한 자신의 특성을 부모라는 거울에 비추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를 외부의 강제적인 힘으로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행동을 바로 잡을 수 있을 만큼 내적 통제력을 기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88 | 16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4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0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8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7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