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 ‘설교보다는 대화하세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05] ‘설교보다는 대화하세요’

0 개 1,807 코리아타임즈
“우리 아이는 불평이 많습니다. 자기 친구는 집에는 풀장도(swimming pool)있는데, 왜 우리 집은 없느냐고. 그래서 풀장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죠. 그랬더니 다음에는 자동차가 소형이라고 창피하다는 겁니다. 자동차를 샀더니 이번에는 냉장고가 작다나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참, 철딱서니 없어서 걱정입니다.”

  별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아이가 집이 작다는 둥, 차가 낡았다는 둥, 투덜대는 모습을 보면 대개의 어른들은 혀를 차게 마련입니다.“배가 불러서 저래”,“오냐오냐 키운 탓에 버릇만 없어진 거야.”
  배고팠던 어린 시절, 부모 말씀이라면 죽는 시늉도 했던 어른들 입장에서는 요즘 아이들의 행동거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물며 내 자식이 공연한 트집을 잡으며 막무가내로 나온다면 부모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지라 화가 날 수 밖에 없지요.

  이런 경우에, 아이들도 완벽해 보이는 부모에 대해서 그에 못지 않은 자존감을 세우고 싶어한다는 것을 이해 하면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자존감이 위기에 처했을 때 거꾸로 부모에게서 트집거리를 잡아내고 역공격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 사례의 부모와 아이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기대 때문에 아이의 생활 태도가 내심 못마땅합니다.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지 않고 조용히 타이른다고는 하지만, 속마음이란 숨기고 싶어도 연기처럼 스며 나오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심하게 호통치거나 매를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표정, 몸짓, 어투 등을 통해서 아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비언어적 메시지가 아이에게 전달되게 마련입니다.
(부모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의 하나가 ‘타이르는 것'과‘ 명령, 비난하는 것'은 다르다는 오해입니다. ‘조용히 타이르는 것'이나 ‘큰소리로 나무라는 것'이나 둘 다 칭찬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녀들은 똑같은 심리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어쨌든 부모의 마음을 모를리 없는 아이는 한 때 공부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목표 달성에 자신이 없는 아이일수록 공부를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노력은 많이 하는데 머리가 나쁘다'는 소리를 듣느니,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한다'는 소리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외 같은 것 안 받아도 공부 잘했다는 아빠의 과시는 아이의 자존심을 더욱 구겨 놓습니다. 어릴 때는 능력있는 아빠가 자랑스럽기만 하지만,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청소년기에는 부모도 경쟁자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 다. 그래서 부모의 약점을 들춰내고 트집을 잡으며 부모의 권위를 깎아내리려는 심리도 발동하는 것입니다.

  위 사례에서 아이는 집, 자동차, 냉장고 따위가 볼품없 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그것은 딱히 꼬집을 만한 허물이 없는, 괜찮은 부모를 두었다는 소리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 인지 대화를 좀 더 많이, 자주 나눈다면 걱정거리가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부드럽게 말해도 참 대화가 아닙니다. 참 대화는 쌍방의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존중될 때 성립되는 것인데도 부모들은 종종 설교나 훈계를 대화로 착각합니다. )

  사실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걱정이라는 하소연은 부모들의 과잉기대에서 빚어진 것입니다. 중간 정도 하면 평균은 되는 건데, 상위권에 속하는 아이에게 칭찬은 커녕 공부를 안 한다고 계속 닦달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야속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성적 때문이 아니고, 노력을 안 하니까 화가 나는 거예요!”라며 양손을 가로젓는 부모라면 자녀의 하루 일과를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일과를 마치면, 그 날의 학업 노동량은 채운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자녀를 원한다면 야단치고 강요하기보다 위로하고 칭찬하세요.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193 | 6시간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74 | 6시간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75 | 6시간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24 | 9시간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397 | 9시간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396 | 9시간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793 | 1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487 | 1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24 | 1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897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69 | 1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34 | 1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01 | 5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74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1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05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40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38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3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7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76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46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2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93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49 | 2024.04.23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