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1] Plein Soleil (태양은 가득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21] Plein Soleil (태양은 가득히)

0 개 3,134 코리아타임즈
  자신의 현 위치보다 보다 더 높은 사회계층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욕망을 사회학적 용어로 hypergamy라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 2,3세들이야 가만 있어도, 심지어 질척거리며 인생을 살아도 그들만의 높고 멋진 성에서 평생을 살 수도 있겠지만, 태어날 때부터 바닥으로 내 팽개쳐진 인생들도 많다.  그들은 대부분 세차게 휘몰아치는 물살에 휩쓸려 세상살이 흐름에 순응하며 그렇게 떠내려가다 소시민적인 인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남달리 생명력이 강한, hypergamy가 넘치는 몇 몇 물고기들은 온몸으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다.  더 높이, 더 멀리.

  어떤 ‘모범적인’ 젊은이들은 다음과 같이 ‘모범적인’ 가르침을 명심하며 열심히 일해서 ‘모범적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Life is by no means always in as big a hurry to give us things as we are to receive them. (인생은 우리가 얻고 싶어하는 것들을 우리가 원하는 만큼 서둘러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지 만은 않는다.)  We have to learn to labour and to wait. (우리는 애써 일하고 기다리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그러나 자신이 파묻혀 있는 가난의 수렁에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하루 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젊은이들은 계단을 하나 하나 걸어 올라가고자 하지 않는다.  그 가난이 때로는 천형처럼, 때로는 사회 구조적인 모순에 의해서 자신의 온몸에 달라붙어버린 거머리처럼 느껴질 때, 이른 바 그들은 ‘범죄’라는 것을 저지르게 되거나, 자신보다 위의 계층의 남녀와 결혼하여 신분상승을 할 꿈만 꾸게 된다.

  Sister Carrie의 작가 Theodore Dreiser의 ‘An American Tragedy’(1925)를 원작으로 한 ‘A Place In The Sun’(젊은이의 양지, 1951)이란 영화가 있었다.  주인공 조지(Montgomery Clift)는 미국 자본주의가 신흥 귀족층을 양산해 내던 1920년대 당시의 갑부의 딸인 안젤라(Elizabeth Taylor)와 결혼하고자 하는 hypergamy때문에, 순박한 자신의 애인 앨리스(Shelly Winters)가 호수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진 것을 구하지 않고 익사하게 만든다.  오늘날 보면 분명 빛바랜 흔한 이야기고 옛날 영화이지만 이 작품의 주제는 아직도 살아서 젊은이들 가슴속에서 비밀스럽게 퍼득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때 전세계 제일의 미남 배우의 대명사로 불리웠던 Alain Delon.  1935년 콜시카에서 태어난 그는 한 때 고아원에 버려질 정도로 불우한 가정 환경과 가난 속에서 유년시절을 파리 뒷골목 불량배로 보낸다.  도시에 버려진 성난 표범처럼 두 눈만을 번득이던 그는 샹송가수 줄리엣 그레꼬를 우연히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그가 Jeux Interdits(금지된 장난)의 명감독 Rene Clement을 만나 1959년에 만든 작품이 Plein Soleil(태양은 가득히)이다.  

  미국의 여류작가 Partiricia Highsmith의 ‘The Talented Mr. Repley’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톰(알랑 들롱)은 고교 동창이자 그림 공부한답시고 유럽에서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부잣집 외아들 필립(모리스 로네)을 데려와 달라며 5천불을 건네는 필립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이태리로 간다.  10여년 만에 다시 만난 가난한 친구 톰을 벌레처럼 멸시하다 요트에 매달린 조그만 배에 내팽개쳐 버리고, 암고양이처럼 매혹적인 애인 마치(마리 라포레)와 태양 아래 호화 요트 위에서 정사를 벌이는 필립의 방탕함.  물 한 모금 없는 조각배 위에서 지중해의 햇빛에 타 들어가는 등가죽을 어루만지는 알랑 들롱의 분노의 눈동자 속에서는 태양이 타오르고 있었다.  부모 잘 만난 필립에 대한 부러움과 열등감은 증오감으로 굴절되어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살인으로 폭발한다.  필립의 싸인까지 위조해서 많은 재산을 가로 챈 톰은 필립의 애인 마치에게도 접근하여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지만, 수리하기 위해 요트를 육지로 끌어올린 순간, 스크류에 감긴 줄에 묶인 필립의 시체가 끌려 올라오며 톰의 허망한 욕망은 끝을 맺는다.  그러나 패트리셔 하이스미스의 원작 소설에서는 영화의 끝부분은 없는 완전 범죄로 끝을 맺고 있다.

  요즘처럼 태양이 파도 치는 여름이면, 뉴질랜드 여름바다보다 더 짙푸른 나폴리 바다와 이 영화의 주제곡을 연주하는 니노 로타의 감미로운 트럼펫 선율 속에서 시리도록 부서지는 눈부신 태양과 억누를 수 없는 젊음의 열정과 hypergamy와 살인, 이런 추억의 장면들을 담고 있던 영화 Plein Soleil(태양은 가득히)가 다시 한번 보고 싶어진다.

예술과 삶에 대한 회상(Ⅰ)

댓글 0 | 조회 2,995 | 2009.10.27
우리의 생에 여정을 돌이켜 보건대 감성이 풍요로운 어릴 때에는 어떠한 특정사물이나 대상에 대해서 감동을 느끼고 동경을 하며 그 대상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을 하였… 더보기

미대진학 준비와 사교육의 장단점(Ⅱ)

댓글 0 | 조회 4,040 | 2009.10.13
그러하기에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교육을 받아서 본인만의 조형적 언어를 개발하기 위하여 실기와 이론 면에서 실력을 겸비하고 오랜 교육경험을 통하여 쌓여… 더보기

미대진학 준비와 사교육의 장단점(Ⅰ)

댓글 0 | 조회 3,632 | 2009.09.23
여타학과와 달리 미대 진학을 위해서는 영어나 수학 등 일반 과목의 성적 외에 미술에 대한 소양이나 창의력, 조형성, 색채감각 등을 표현하는 실기력이 대단히 중요하… 더보기

미술교육의 목적과 적성

댓글 0 | 조회 3,251 | 2009.09.23
이곳 뉴질랜드의 미술교육과 한국의 미술교육에 있어서 추구하는 이념이나 목적은 같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 상이함은 양 교육현장에 있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 더보기

미술의 사회적 기여와 활용

댓글 0 | 조회 3,788 | 2009.09.23
필자가 미술을 전공하던 학창시절에 타과 학생들에게 자주 듣던 질문과 일본과 뉴질랜드에서 후학을 지도하며 20여년이 흐른 지금도 미술에 대해 주변의 한국인들이 궁금… 더보기

과용하면 안 될 샷 - 드롭샷

댓글 0 | 조회 4,056 | 2011.01.26
* 드롭샷(drop shot)은 백코트에 있는 상대방이 예측하기 어렵게 갑자기 볼을 네트 너머로 아주 약하고 짧게 떨어뜨리는 기술을 말한다. 드롭샷은 자신의 동작… 더보기

얕잡아 보면 안 될 샷 - 오버헤드

댓글 0 | 조회 3,340 | 2011.01.14
* 전위에 있을 때 종종 자신의 머리 위로 상대방의 로빙볼이 올라와 좋은 득점 찬스를 얻을 때가 있다. 겉보기에는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쉽게 강타할 수 있는 볼처… 더보기

로빙(Lobbing) : 왜 그리고 어떻게

댓글 0 | 조회 3,723 | 2010.12.22
* 로빙은 볼을 높고 깊게 올려쳐서 상대방 전위의 뒤쪽에 떨어지게끔 하는 타법이다. 로빙은 주로 후위에 있을 때 그라운드스트로크와 더불어 사용되지만 전위에 있을 … 더보기

선수들과 비슷한 폼을 습득하려면

댓글 0 | 조회 3,948 | 2010.12.07
* 테니스 게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타법은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발리, 그리고 서브이다. 이런 스트로크들을 골고루 잘 할 수 있으면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상급 플… 더보기

테니스의 동작원리에 대한 미신들(Ⅱ)

댓글 0 | 조회 4,327 | 2010.11.23
“스마트한 스트로크를 하려면 손목스냅으로 볼을 강타해야 한다.” .....아니다.동영상을 통해 페데로를 비롯한 세계 톱랭커들의 스트로크나 서브 폼을 보면, 손목스… 더보기

테니스의 동작원리에 대한 미신들(Ⅰ)

댓글 0 | 조회 3,355 | 2010.11.10
테니스를 배우다 보면, 테니스의 기술적 원리들에 관한 어떤 믿음들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런 믿음들에 따라 볼 치는 연습을 하고, 습관적인 동작패턴을 만든다. 어… 더보기

상대 전위를 향한 강타-문제인가 아닌가?

댓글 0 | 조회 3,272 | 2010.10.28
* 얼마 전 동호인들과 테니스를 치고 나서, “후위에서 상대방 전위를 향해서 볼을 강타하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는 문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것… 더보기

상대방의 발리실수를 유발하는 스트로크 리턴

댓글 0 | 조회 3,306 | 2010.10.12
* 한국에서 테니스 잘 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눈여겨 보고 뭔가 배워 보려고 애쓰던 시절의 기억이 하나 있다. 가끔 내가 일하던 학교 코트에 볼을 잘 치는 동호인들… 더보기

복식게임의 승률을 높이려면(Ⅱ)

댓글 0 | 조회 2,897 | 2010.09.29
* 지난 호에서 나는 복식게임에 있어서 승률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열쇠가 강타라던가 기술샷 등의 볼치는 기술(ball-hitting technique)이 아니라… 더보기

복식게임의 승률을 높이려면(Ⅰ)

댓글 0 | 조회 3,237 | 2010.09.14
* 동호인들의 테니스 게임은 대부분 복식이다. 그런데 많은 동호인들은 무엇이 단식과 복식게임에서의 승부를 가르는 핵심요소인지 대하여 잘 모르거나 무관심하다. 그저… 더보기

상대 유형별 단식의 전술

댓글 0 | 조회 2,958 | 2010.08.24
A. 상대방이 올코트 플레이어형일 때에는...이 유형의 선수는 베이스라인에서의 스트로크도 잘 하고, 전위로 들어와서의 발리나 오버헤도도 잘한다. 또한 판단력이 빠… 더보기

복식게임의 전략과 전술(Ⅱ)

댓글 0 | 조회 3,109 | 2010.08.11
* 전위에 있을 때에는a. 상대방 리턴을 적극적으로 포치하거나 포치하려고 위협하라. 후위들간의 스트로크 랠리가 오래가지 않도록 선제 포칭을 하라. b. 발리나 포… 더보기

복식게임의 전략과 전술(Ⅰ)

댓글 0 | 조회 3,364 | 2010.07.28
복식 코트는 단식에 비해 폭이 2미터 정도 더 넓지만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하는 게임이라서 단식게임보다는 힘이 덜 든다. 플레이어들이 뛰어야 하는 거리도 짧… 더보기

단식은 공간과 시간의 게임

댓글 0 | 조회 2,913 | 2010.07.14
* 동호인들은 흔히 단식게임보다는 복식게임을 즐겨한다. 그러나 체력과 기동성에 자신이 있고 포핸드이건 백핸드이건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잘 하는 이들은 복식게임보다… 더보기

내기 게임과 “다대기” 문화

댓글 0 | 조회 2,900 | 2010.06.23
내겐 거의 매주 골프를 즐기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어쩌다 만나면 내기 골프를 했던 이야기를 한다. 고스톱처럼 네 명이 점 당 얼마씩 걸고 매 홀마다 판돈 거래를…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규칙 퀴즈

댓글 0 | 조회 3,636 | 2010.06.10
1. 라인판정의 일차적 책임과 권리는 누구에게 있나? a. 양측 모두에게 있다. b. 볼을 친 쪽에 있다. c. 볼을 받은 쪽에 있다. 2. 심판 없이 진행되는 …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Ⅲ)

댓글 0 | 조회 3,242 | 2010.05.26
22. 서브할 때의 풋폴트(foot fault)상대방 서버가 서브 중에 베이스라인을 밟거나 넘는 반칙(foot fault)을 범하는 경우 “풋폴트”라고 경고해 주…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Ⅱ)

댓글 1 | 조회 3,080 | 2010.05.12
10. 복식 파트너에게 삼가야 할 무례한 언행* 파트너가 실수했을 때 불평하거나 투덜거리는 것* 파트너가 볼을 잘 못친다고 뿌루퉁하고 화난 표정을 짓는 것* 파트…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Ⅰ)

댓글 3 | 조회 4,381 | 2010.05.03
* 테니스에는 공식적인 규칙(official rules)이외에, 추가적으로 동호인들을 위한 테니스 규범(The Code of Tennis)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더보기

양손 백핸드의 기본요령

댓글 0 | 조회 7,937 | 2010.04.13
▲그립 ▲라켓면을 아래로▲스윙은 통짜로 ▲목을 조르듯* 초보자들은 대부분 백핸드에 약한 편이다. 백핸드는 포핸드에 비해 다소 부자연스러운 동작이라서 처음부터 올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