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 쨈돌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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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쨈돌이 파이팅!

0 개 2,788 코리아타임즈
“주님 오늘도 그 아이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어 어렵지 않은 하루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요즈음 내 기도는 그렇게 시작되고 끝이 난다. 일곱살짜리 어린 것이 엄마 아빠 손에 이끌려 이민와서 산지가 벌써 10년, 열 일곱의  소년이 된 쨈돌이가 이번 학년말에 모국 국토종단 행사에 참가했다. 키가 나만큼 자란 손주를 올려다보며“너 할 수 있겠어? 겁 안나”하고 물었더니 반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고 의젓하게 대답해 믿음 직 서러웠다 .
  밖으로 나돌기보다는 방안에서 컴퓨터와만 살다시피 하는 골샌님이 많이 어려울 것 같아 이 할미의 마음을 안쓰럽게 했다. 한국이 요즘 춥다는데 그 추위를 견딜 체력이나 되는 건지…, 발이 부르트고 물집도 생길텐데, 힘이 빠져 주저앉을 것 같은 괴로움도 있을텐데, 부모 곁을 처음 떠난 외로움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지난 3일부터 시작된 행사에 꽤 많은 인원이 참가한 모양이어서 그래도 힘은 덜 들을 듯싶다. 제주도로 내려가 4일간 제주 일주를 마치고 페리로 토말(土末)에 도착해 하루 30Km씩 걸으며 북으로 북으로 북상해서 16일에 잠실 종합운동장에 도착한단다. 그 애는 이번에 아주 좋은 국토순방을 하는 것이다. 도착하는 새로운 곳곳마다 시간이 허락되고 형편이 되면 유적지나 명소들을 돌아본다고 한다.
  우리말보다는 영어가 더 편해진 아이가 조국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듣는 좋은 체험을 하고 뻗어 나는 청소년의 기개도 맘껏 발휘하리라. 쨈돌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어른을 귀찮게 하지 않는 착하기만 한 아이였기에 오히려 그 쪽이 너무 아이답지 않아 염려를 할 정도였는데 이번에 제법 그럴듯한 바깥 나들이 선택이 잘 된것 같다. 요즈음  곱게 예쁘게만 키우려고 안으로 보듬어 안을 줄만 아는 젊은 부모들이 걱정스러운데 겨울 추위에 익숙지도 않은 아이를 떨구어 보내어 어려운 체험을 하도록 계획한 딸애의 교육방법이 돋보여 칭찬하고 싶다. 2주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날들을 매일 쉬지 않고 걷는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많이 성숙해져 올 것만 같은 기대에 잔잔한 감동이 온다.
  쨈돌아-, 네 조상이 뼈를 묻고 네 부모가 태어나 뿌리를 내린 그 곳이 너의 조국이란다. 몸은 여기 뉴질랜드에 살지만 너는 분명 한국인이야, 산천초목 하늘 빛 땅 냄새까지도 아주 많은 것을 기억하도록 노력해야 된다. 네가 사회인이 되려고 할 때 조국을 많이 알아야 조국도 너를 찾는단다. 부름을 받는 거야, 미래의 꿈나무인 네가 멋지고 훌륭하게 성장해서 좋은 재목으로 조국을 버티어 내고 빛나게 해 주길 이 할머니는 늘 기도한단다. 이제 아주 작은 일이지만 조국을 알아 가는 일을 시작한거야 쨈돌이 시대는 지나갔고 “철”이란 의젓한 이름으로 불러야겠지. 쨈돌이란 호칭이 귀엽고 정스러워 언제까지나 그렇게 부르고 싶지만 말이다.
  물질이 범람하고 사이버 공간을 넘나들며 세상을 좁혀 사는 시대이지만 결국 그런 것들을 창조해 내는 것도 사람이지 않니, 기계의 노예가 되지 말고 인간미 물씬 풍기는 다정다감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커 주기를 나는 바란다.
  네가 도착하는 날 그 고행의 멋진(?) 행사를 끝내는 날 너를 환영하려고 꽃다발 들고 대기할 이모 가족과 이모 할머니까지 기대가 대단하다는 소식 여기서도 듣고 있다.
  너는 결코 조국이 외롭지 않은 거야. 할머니는 여기서 큰 박수로 환영할꺼다. 파이팅!  

[369] 나누며 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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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그 사람 “프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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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예뻐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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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City의 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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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 젊음의 바다에 풍덩 빠져 버리다

댓글 0 | 조회 2,635 | 2006.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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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서른여섯의 눈동자

댓글 0 | 조회 2,639 | 200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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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와이카토”

댓글 0 | 조회 2,654 | 200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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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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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영. 세영. 은영. 한결같이 고운 여자들의 이름이다. 하지만 그 이름의 주인들은 모두 남자들. 내 남자 형제들의 이름이다.그 중에 진영이 있다. 남자 이름같은데… 더보기

[310] 어떤 스케치

댓글 0 | 조회 2,686 | 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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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 | 조회 2,702 | 2006.06.26
카렌다는 유월에 머물러 있는데 요즈음이 김장철이란다. 아직도 계절이 헷갈려 한국 같으면 지금이 몇월쯤에 해당되나 한 번씩 확인을 해봐야 수긍이 되니 여기 사람이 … 더보기

[305] 추억의 손수건

댓글 0 | 조회 2,719 | 200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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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이 우리 여성들의 조신한 정서를 몽땅 탈취해갔구나” 해밀톤 시립 와이카토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보자기 전시회'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더보기

[275] 언니가 오셨네

댓글 0 | 조회 2,754 | 2005.09.28
요즈음 제법 살맛이 난다. 사람은 더불어 사는 사람이 있을 때 행복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면서…. 언니가 오셨다. 인생살이가 그렇듯이 한지붕 밑에서 철없을 때 … 더보기

[367] 무지개를 따라서

댓글 0 | 조회 2,777 | 2007.10.24
무슨 사연인지 묻지는 못했지만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어느 중년의 여인. 아쉬움 속에 마지막 라운딩을 우리와 함께 하던 날이었다. 십칠홀을 끝내고 라스트 … 더보기

양귀비꽃 하루

댓글 0 | 조회 2,785 | 2008.11.26
찌프린 하늘이 회색으로 어둡다. 그 침침함 속에 문득 시야를 밝혀 오는 화사한 다홍색 물결, 두리번거리는 낯선이의 발길을 유혹하는 곳은 잘 정돈된 넓직한 파크였다… 더보기

현재 [301] 쨈돌이 파이팅!

댓글 0 | 조회 2,789 | 2005.09.28
“주님 오늘도 그 아이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어 어렵지 않은 하루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해 주소서” 요즈음 내 기도는 그렇게 시작되고 끝이 난다. 일곱살… 더보기

[351] 순아! 잘 다녀 와

댓글 0 | 조회 2,793 | 2007.02.26
아이의 나이는 그 때 세살이었다. 그 애가 집 마당에 나서면 휀스 저쪽으로 옆집 제 또래의 아이가 우연히 이 쪽을 바라보며 서있는 것을 발견하곤 했다. 그 때마다… 더보기

[311] 엄마 마음=딸의 마음

댓글 0 | 조회 2,793 | 2005.09.28
한국에서 딸을 보러 오셨다는 내 또래의 어머니와 그의 딸이 함께 그룹이 되어 골프를 치던 날이다. 마흔을 한참이나 지난 중년의 딸이 대학 다 닐 때에 같이 배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