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ny & Ivory 그리고 Y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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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ny & Ivory 그리고 Yellow

1 3,191 NZ코리아포스트
공원을 반 바퀴쯤 돌아설 무렵, 가시처럼 눈을 찌르던 햇살이 짱짱함을 잃고 서쪽 하늘에는 석양이 드리워졌다. 매일 찾아오는 시간이지만, 브라운 색 필터로 한 번 걸러낸 듯한 그 때가 나는 반갑다. 내 마음도 ‘그처럼 차분하게’ 내려놓을 수 있기에. 잡념과 집착과 치열한 갈등을 모두 내려놓으면 나는 자연과 하나 된다. 언듯, 풍경화처럼 고요한 자연은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살고 사랑하고 아프고 죽느라 수선스럽다.

도랑이랑 웅덩이는 물을 좋아라하는 새들의 놀이터다. 오리들이 목을 박았다 뺐다 하면서 멱을 감는다. 갈매기가 축구 골대에 나란히 앉아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관람객들이다. 신사다운 식사 예절을 갖춘 푸케코는 발등에 음식을 셋팅해서 발을 사뿐히 들어올린 후 우아하게 먹는다. 앵무새는 딱딱 소리를 내면서 마오리들이 옷을 만들어 입었다는 식물의 씨앗을 까먹는다. 작은 덤불에는 사마귀 알집들이 솜처럼 하얗게 피어있다. 꼼짝하지 않고 있는 밤송이는? 죽은 고슴도치다.

그 무렵 서쪽 하늘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수선스럽고 일상적인 삼라만상의 움직임이 아닌 범상한 날갯짓이었다. 두 마리의 새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하늘을 쭉 가로질러 날아오다가 정확히 공원 풀밭에 착륙했다. 오리 두 마리였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산다면 시계가 무엇에 그리 필요할까. 녀석들은 내가 산책 나가는 석양 무렵이면 어김없이 서쪽 하늘에서 날아왔다. 그런데 한 녀석은 머리가 검은 색이고 한 녀석은 하얀 색이다. 나는 녀석들을 ‘검은 머리 흰 머리’라고 불렀다.

녀석들은 틀림없이 희고 검은 두 마리인데 한 호흡으로 움직였다. 함께 착륙해서 풀밭에서 뭔가를 찾아 먹고, 쉬기도 하다가 또 함께 날아갔다. 검은 머리가 쉬고 있으면 흰 머리가 보초를 서주고 경계할 일이 생기면 꽥꽥 신호를 보내면서 함께 위험한 상황을 피해 달아나기도 했다. 경계심이 대단한 ‘검은 머리 흰 머리’를 찍기 위해 풀밭에 엎드려 포복 자세로 녀석들에게 접근했다. 그래도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뒤뚱 걸음으로 달아나곤 해서 어렵게 사진을 얻었다. 사진을 보니 검은 머리는 검은 복면을 뒤집어 쓴 듯 검고, 흰 녀석은 벡조처럼 더욱 하얗게 도드라졌다. 하지만 ‘검은 머리 흰 머리’의 삶은 피아노 건반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검은 머리 흰 머리’를 보면서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와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함께 부른 ‘Ebony & Ivory’를 떠올렸다.

“Ebony and Ivory live together in perfect harmony side by side on my piano keyboard, oh Lord, why don’t we?---”

피아노의 흰 건반 검은 건반, 혹은 흑인 스티비 원더와 백인 폴 매카트니는 서로 어울려 아름다운 화음을 내는데, 왜 인간들은 서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내지 못하는지. 검거나 희거나 (노랗거나) 어디 살든지, 무얼 하든지 모든 인간은 다 똑같은데---.

지난 6월 24일, 호주에서는 케빈 러드 총리가 전격적으로 경질되었다. 호주 역사상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최초의 총리다. 그리고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 줄리아 길라드가 선출되었다. 케빈 러드가 국민들은 물론 자신이 대표로 있었던 노동당의 신임마저 잃은 이유는 독선적인 정국 운영 등의 문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수의 속 마음을 지배하는 생각은 ‘호주 대륙의 순수성’을 유지해야 된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케빈 러드 전 총리는 2200만 인구를 2050년까지 3500만으로 증가 시키겠다는 대호주 정책을 펼쳤었고, 이민자와 난민들에게 빗장을 풀어 주었다. 줄리아 길라드는 총리로 선출되자마자 대호주 정책을 폐기 처분할 것임을 선언했다. 8월 21일로 예정된 호주 총선에서 큰 이변이 없는한 줄리아 길라드가 재신임을 얻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얼마 전 뉴질랜드에서는 한 중국 낙농 회사가 7800헥타르의 농지를 매입하려다가 반대 여론에 부딪쳤다. 영국, 이태리, 미국인들이 수만 헥타르의 토지를 사들일 때는 잠잠했었는데, 유색 인종이 뉴질랜드 땅을 사들이는 것은 배가 아픈 것인가. 중국의 낙농 회사에 뉴질랜드 농장이 팔릴 것인지는 뉴질랜드 외국인 투자 심의국에서 심의해서 약 두 달 뒤에 결정될 것이라고 한다.

지난 해 12월, 스티비 원더는 UN 평화 대사에 임명되었다. 눈이 안보이는 장애와 인종 차별을 극복하고 전설적인 팝의 거장으로 거듭나면서 세계인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한 공로가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8월에 한국 땅을 밟게 된다고 한다. 아마도 역사적인 그의 팝 ‘Ebony & Ivory’가 울려퍼지리라. 나는 그 노래에 ‘Yellow’를 더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그리고 머지 않아 백호주의의 망령이 떠돌고 있는 대륙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그의 공연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bony and Ivory and Yellow live together in perfect harmony ---”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쌔엠
녀석에게 물었습니다.

장래 희망은?....엉뚱한 답을 했습니다.

피아니스트. 왜 ??

피아노가 신기하답니다.

휜색과 검은색의 배열 속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게 ..

두째놈 초딩때 이야긴데,

지금은 비행기 기장을 한다고

또 다른 예기를 합니다.

참 나랑 많이 닮아 있습니다.

왜 그런거 까지를 닮는진

정말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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