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0 개 2,001 동진스님
“절”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공간(寺刹)으로서의 그것과 또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행위(拜)로서의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의미가 실상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종교적 공간이라 함은 곧 종교적 행위를 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명칭을 동일하게 불러도 하등 이상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불교신자들의 종교적 행위 중 하나인 절은 사실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게 되는 사회적 행위의 한가지였다. 윗 어른에 대한 공경의 의미로, 망자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또는 상대에 대한 항복의 의미로 절이란 행위를 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에서의 절이란 행위가 일관되게 내포하고 있는 뜻은 “머리 숙여 절을 하는 나는 그 절을 받는 당신보다 낮습니다.” 혹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습니다.”라는 것이다. 이는 佛家에서 줄곧 이야기하는 “나를 내려 놓아라.” 또는 “下心 하라” 하는 가르침을 실천하기에 안성맞춤인 방법인 것이다. 
 
불교수행 실천의 방법에는 크게 염불, 간경(독경), 주력(진언염송), 참선, 절(기도)등으로 나뉘어 진다. 

염불(念佛)이란 말 그대로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이름을 끊임없이 염송하며 마음을 집중함으로써 번뇌와 망상을 없애 깨달음을 이루는 수행방법이다. 예부터 ‘노는 입에 염불한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 염불을 꾸준히 하면 마음이 안정 되고 분노와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 수행 방법이다.

간경(독경)이란, 말 그대로 경전을 눈과 입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며 그러한 노력을 통해서 불교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간경과 독경을 하게 되면 부처님과 내가 경전 말씀으로 하나가 될 수 있으며 경전의 뜻을 관찰함으로써 마음이 열리고 슬기로워질 수 있다. 거칠고 사악했던 마음이 정화되고 순치되어 비로서 깨달음의 씨앗을 심게 되는 것이다.

주력(呪力) 혹은 진언은 범어의 mantra의 번역으로 진실하여 거짓이 없는 말을 뜻한다. 

주력은 불보살의 위신력을 담고 있다는 믿음과 그 힘을 빌려 수행에 있어 생기기 쉬운 마장을 퇴치하고 수행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수행이며 다른 수행과 병행하기도 한다. 

참선(參禪)이란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여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마침내 자신과 온 천지만물이 둘이 아님을 알아 채어 생명순환의 진리를 체득하는 수행 방법이다.

한국불교에서는 여러 가지의 선 수행 중 화두를 챙기며 마음을 집중하는 간화선을 중요한 선 수행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절은 탐진치 삼독으로 말미암아 지은 죄업을 깊이 뉘우치고 업장을 서서히 녹임으로써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보리심을 낸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처럼 지극한 일념으로 절을 하다 보면 나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고마움이 사무치고 비로서 마음의 근본을 깨닫게 되고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는 수행방법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여럿이 있겠으나 문득 생각나는 것이 인간은“후회(後悔)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나, 말 한 것, 그리고 행동한 것 중에서 자신의 양심에 기반해서 “이건 아닌데” 혹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 이라고 아쉬워하는 때가 종종 있게 마련이다. 이런 감정은 다른 동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인간의 특징이며 이런 독자적 사고의 능력 때문에 인류의 문명은 점점 개선되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법구경 중에 잘못된 것인 줄 알고 짓는 죄와, 모르고 짓는 죄 중에 어느 것이 더 큰 과보를 받겠는가? 에 대한 아주 적절한 비유로 “뜨거운 쇠막대를 뜨거운 줄 알고 잡는 것과 뜨겁다는 것을 모르고 잡았을 때에 어느 것이 더 큰 화상을 입겠는가?” 하는 비유가 있다. 
 
저것이 뜨겁다는 것을 알면 절대로 힘주어 꽉 잡지 않을 것이기에 화상 또한 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하는 행위가 잘못 된 것인 줄 알고 하게 되는 경우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혹은 주저하게 되어 그 악한행위를 더 발전시키지 못하게 된다. 이때 작용하는 양심(良心)을 일컬어 우리의 본성 또는 불성이라 한다. 이렇게 후회하고 반성하며 스스로의 불성으로 돌아가려는 일념(還至本處),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의 몸을 얻어 태어난 축복이자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모두는 살아가면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며 그것을 의식하기도 하고 모르고 넘어가기도 한다. 어차피 우리 인간은 해탈에 이르는 길의 중간에 서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무수한 시행착오와 갖가지 죄업을 만들어가며 이 길을 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잘못 되거나 잘못 한 것에 대해 가차없는 냉정한 판단으로 자신을 올바른 정도(正道)의 길로 이끌어 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매일, 매 순간 자신의 행위를 뒤 돌아보고 가슴 깊은 곳의 양심에 비추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회광반조(回光返照)하여야 한다. 이럴 때 절은 아주 유효한 반조의 수단이며 수행의 행위 일 수 있다.

열반하신 성철 큰 스님께서는 평생을 새벽 백팔 참회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 하셨다고 한다. 하물며 전생, 금생에 이르도록 수미산 만큼이나 지중한 악업을 짓고 살아 온 우리 같은 깜깜한 중생들은 무릎이 닳도록, 이마가 벗겨질 정도로 참회하고 또 참회 할 일이다. 그리하여 다가 올 내생에는 너와 내가 모두 부처 되는 극락정토를 이룰 일이다.  
 

세상에 희망을....

댓글 0 | 조회 1,593 | 2013.05.15
불기 2557년 5월 17일 오늘은 우리들의 스승이요 인류의 성자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날입니다. 경건한 신심으로 두 손 모으고 환희로운 마음으로… 더보기

행복의 조건!

댓글 0 | 조회 1,685 | 2013.04.24
행복의 조건 중에 하나가 검소함이다. 지금 훌륭한 집,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차에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한다고 해서 절약하지 않고 함부로 낭비와 허영과 사… 더보기

겸손합시다!

댓글 0 | 조회 1,695 | 2013.01.15
이제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자연은 온통 신록이 무성하고 온갖 꽃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며 향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온화하고 섬머 매미 … 더보기

인생에 시작점은 어디일까?

댓글 0 | 조회 1,704 | 2013.03.27
인간은 세상을 살면서 언제나 시작점에 서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봄을 맞이한 자연은 각각의 역량에 의해 물오름이 다르다. 먼 산에 아지랑이 피는 봄날을 … 더보기

한 해의 끝자락에서...

댓글 0 | 조회 1,776 | 2014.12.24
시간은 자연과 함께 그렇게 흘러 가나봅니다. 일상 속에서 무단 횡단하듯 제멋대로 흘러간 세월! 이제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새해의 희망을 생각합… 더보기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도

댓글 0 | 조회 1,790 | 2013.08.14
전 세계적으로 한국처럼 이념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단순한 이념간의 대결구도를 뛰어 넘어 세대… 더보기

때론 거북이가 행복하다

댓글 0 | 조회 1,818 | 2013.10.22
현대 문화를 한마디의 말로 표현하라면 속도의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정보화 시대를 지향하는 지금, 속도는 누구에게나 풀어야 할 과제이며 화두로… 더보기

세월호 참사 기도문

댓글 0 | 조회 1,876 | 2014.05.14
우러러 아뢰옵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며 평등한 존재임을 가르쳐 주신 거룩한 부처님! 머리 숙여 한마음 한뜻 되어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 발원합니다. 진도 앞바다에… 더보기

삶은 자살이 아니다!

댓글 0 | 조회 1,889 | 2015.03.11
한국의 추운 겨울 구정인 설을 지내고 얼마 후 마을 이장과 청년협의회 회장이 어느 부인과 딸을 동반하고 저를 찾아 왔습니다. 모처럼의 만남이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더보기

나는 정말 쓸모 있는 사람!

댓글 0 | 조회 1,920 | 2012.10.10
세상에는 가난해서 절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재물이 가난하면 참기 어려운 2차적인 고통을 만듭니다. 그 가난의 결과가 자기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결과를 … 더보기

혜민스님을 초청하며...

댓글 0 | 조회 1,924 | 2014.12.10
‘멈추면 비로소~’ 260만부 돌파, 팔로워~ 80만명... 고독하고 우울한 현대인의 “힐링 멘토” 지난 11월 27일에 있었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즉… 더보기

혜민스님과 법륜스님 강연을 마치고…….

댓글 0 | 조회 1,925 | 2015.01.28
매미 소리가 정겹게 울려오고 아가펜샤서 꽃들이 울 밖에서 피어나는 맑은 여름 나날입니다. 이번 1월 17일 오후 5시와 7시 30분 시내 Victory Conve… 더보기

사람이 먼저인 세상

댓글 0 | 조회 1,927 | 2014.07.23
‘민심은 천심’이란 속담은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옳고 그름을 떠나 위정자가 중요하게 따라야 할 덕목의 개념으로 이해 하여야 하… 더보기

자녀는 경쟁력 있게 키워야 한다!

댓글 0 | 조회 1,938 | 2012.11.27
주변에서 자녀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 부모에게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힘들어 … 더보기

죽음, 그 피할 수 없는 운명

댓글 0 | 조회 1,944 | 2013.07.09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 더보기

번뇌와 수행

댓글 0 | 조회 1,955 | 2013.09.24
절에 있다 보면 가끔씩 평일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절에 업무적으로 볼 일이 있어서 찾아오는 경우를 말… 더보기

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가?

댓글 0 | 조회 1,959 | 2013.06.11
절에서 있다 보면 불교를 처음 찾는 예비신도들이나 타종교인들의 방문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이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이 “불교는 간단하게 한마… 더보기

나는 착한 사람인가?

댓글 1 | 조회 1,959 | 2013.09.11
우리는 살아 가면서 아주 당연하고 자명한 것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거나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초등학생이나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 조차 아무런 이유를 대지… 더보기

행복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1,982 | 2013.06.25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주… 더보기

감동을 주는 삶!

댓글 0 | 조회 1,992 | 2012.08.15
요즘 전 세계인들이 런던 올림픽을 통해서 울고 웃고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 감동이란 단어일 것 같다. 전혀 면식도 없는 운동선수들이 최선을 다 하는 모… 더보기

현재 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댓글 0 | 조회 2,002 | 2013.08.27
“절”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공간(寺刹)으로서의 그것과 또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행위(拜)로서의… 더보기

이제 내려 놓읍시다

댓글 0 | 조회 2,011 | 2013.02.13
매미소리에 꽃들은 피어나고 그 빛깔과 향기는 바람을 타고 온갖 생명들에게 뜨겁게 전해지는 성하의 계절이다. 일조량이 많음으로 해서 동식물의 발육과 성숙도는 높아진… 더보기

눈뜬 장님!

댓글 0 | 조회 2,030 | 2014.06.25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 중순을 넘어 가고 있으니 세월이 화살보다 빠르고 달리는 말 보다 신속 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 계절입니다. 지난날은 그… 더보기

임자 없는 돈!

댓글 0 | 조회 2,068 | 2013.04.10
세간에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며 산 사람은 금메달, 사랑을 받으며 산 사람은 은메달, 사랑을 기다리며 산 사람은 동메달, 사랑을 잊어버리며 산 사람은… 더보기

내가 성공하려면....

댓글 0 | 조회 2,071 | 2014.10.29
옛날 유명한 중국의 철학자 ‘장자’가 친구 ‘혜자’와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혜자가 장자에게 면박을 줍니다. “자네 말은 모두 다 쓸데없는 말이야.” 그러자 … 더보기